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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이글스 해체할 수 없다면 기지순환 배치하라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08월 26일

횡성군민이 군용기소음으로 고통을 받고 산 지가 벌써 10여년이다. 횡성군용기소음피해대책위의 1인시위도 8월 20일로 177회를 맞았다.

8월 1일부터 14일까지 군용기와 블랙이글스 훈련일정을 보면 8일 동안 주야간으로 13회 비행훈련을 실시했다. 군용기 훈련시간은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다. 이렇게 횡성군민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10여년째 요란한 전투기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군용기소음 중에서 강력하기로 단연 으뜸이 블랙이글스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횡성군용기소음피해대책위에는 아예 블랙이글스의 해체를 주장하고 나섰지만 국방부와 공군본부에서는 요지부동으로 오늘도 횡성 하늘은 전투기 소음으로 진동하고 있다.

블랙이글스는 1953년 10월 1일 국군의 날 행사 일환으로 경남 사천비행장에서 F-51 무스탕 4대로 편대비행과 특수비행, 대지 공격을 관람객에게 선보이면서 탄생했다.

한국공군 최초로 실시한 특수비행이었다. 이후 1962년 10월 2일 국군의 날 행사에서 ‘블루 사브레(BLUE SABRE)’라는 명칭으로 F-86 4대로 ‘쇼플라잉팀’을 구성해 특수곡예비행과 공중사격을 선보였고, 1966년 새로 도입된 F-5A 기종으로 ‘블랙이글스(Black Eagles)’가 창설됐다.

블랙이글스는 1978년부터 1993년까지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가 1994년 당시 김홍래 참모총장의 지시로 제8전투비행단 236대대 제2비행대 소속으로 재창설됐다. 블랙이글스가 재창설되면서 국군의 날 행사뿐만 아니라 서울에어쇼, 영국에어쇼 등 국내외 각종 행사 축하 명분으로 수십 차례 곡예비행을 선보이며 유명세를 탔다.

행사장에서 어쩌다 한번 곡예비행을 보는 사람들은 화려한 에어쇼를 즐기면서 박수치고 환호했지만 행사를 준비하느라 밤낮없이 비행훈련을 보는 블랙이글스 기지 주변 사람들은 귀를 찢는 소음에 일상이 파괴됐다.

블랙이글스가 원주공항으로 오기 전에는 광주비행장을 기지로 이용했다. 블랙이글스의 소음피해에 진저리를 치던 광주시민들은 참다못해 기지를 이전을 강력히 요구하며 청와대 앞 1인시위를 포함에 민관이 악착같이 투쟁에 나섰다.

그렇게 7년을 투쟁한 끝에 블랙이글스는 2010년 12월 1일 원주공항으로 기지를 이전했다. 광주시민은 속이 후련했지만 다음 피해자는 횡성군민이 됐다.

블랙이글스가 원주공항으로 기지를 이전하면서 횡성지역의 군용기소음은 한층 더 심해졌다. 주민들은 난청을 호소하고, 학생들은 학습권을 침해당했다. 횡성읍 주민들은 군용기소음으로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고스란히 떠안고 살고 있다.

2012년 11월 15일, 원주공항을 이륙한 블랙이글스 소속 T-50 골든이글 한 대가 횡성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김완희 소령이 순직하면서 블랙이글스에 대한 우려 섞인 관심이 높아졌다.

군용기소음문제를 해결하고자 수년 전부터 횡성군이 나섰으나 지금까지 이렇다 할 진척이 없다. 보다못한 주민들이 대책위를 만들고, 1인시위에 나서고, 국방부와 공군본부를 대상으로 해결책을 함께 찾아보자고 요구하고 있다.

공군본부는 마지못해 대화에 응하는 듯했지만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시간만 끌 뿐, 횡성군민들은 공군본부가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가 없다고 본다.

군소위에서는 블랙이글스의 소음뿐만 아니라 연막으로 쓰는 경유의 환경오염 가능성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소음저감대책마련, 연막 유해성 조사 등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블랙이글스의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 블랙이글스가 해체된다면 좋기야 하겠지만, 엄격히 보면 이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공군본부 입장에서는 군소위의 요구를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시위의 목적은 협상이다. 서로 요구할 사항과 양보할 사항을 다 염두에 두고 최대한의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군소위의 블랙이글스 해체요구 시위는 한동안 이어지겠지만 이로 인해 공군본부의 입장이 달라질 가능성은 없어보인다. 그렇다면 차선책이라도 찾아야 한다. 블랙이글스 해체가 불가능하다면 기지별 순환배치가 차선이 될 수 있다.

블랙이글스는 8전비 소속이 아니라 공군본부 직할 특수비행단이다. 따라서 굳이 원주횡성공항에 주둔해야 할 이유도 없다.

공군본부 관할기지라면 어느 곳이라도 기지로 이용할 수 있다. 블랙이글스의 존재 가치와 함께 주민들의 소음피해도 같은 무게로 판단해야 한다.

광주시는 7년간의 투쟁 끝에 블랙이글스 기지 이전을 이끌어냈다. 광주시민에 이어 횡성군민이 11년째 블랙이글스의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횡성군민은 언제까지 블랙이글스의 소음을 안고 살아야 하나. 공군본부는 블랙이글스가 특정 지역에 장기간 주둔하며 지역주민들에게 집중적으로 피해를 주는 것보다 전국의 공군기지에 골고루 순환배치해 피해를 분산해야 한다. 이게 공정이고 공평이다.

해체도 안된다, 순환배치도 안된다고 한다면 횡성군민을 우습게 보는 것밖에 더 되는가. 우리는 더이상 블랙이글스의 곡예비행에 박수치지 않는다.

공군본부는 아직도 횡성군민이 만만해보이는가.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08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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