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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영의 횡성수설 橫城竪說 (41)
일이 즐거우세요?
이철영 기자 / hsgnews@hanmail.net 입력 : 2021년 08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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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철 영 편집국장 |
| ⓒ 횡성뉴스 | 언젠가 한 케이블TV에서 재미있는 실험을 보았다.
제빵사가 두 개의 빵을 만든다. 재료의 종류와 양, 배합비율은 똑같이 하고, 같은 오븐, 같은 시간, 같은 온도로 빵을 구웠다.
다른 점은 반죽을 하며 하나는 “맛있는 빵이 되어라. 손님들이 맛있게 먹어야지. 어이구 예쁜 빵...” 이런 말을 주문처럼 중얼거렸고, 다른 하나는 “에이구, 지겨워 죽겠네.
너 때문에 내가 이 고생을 한다...” 하고 신경질을 부려가며 만들었다. 그렇게 반죽한 빵을 같은 오븐에 구워 일반 사람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다.
사람들에게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좋은 소리를 듣고 반죽된 빵이 더 맛있다고 평가했다.
음식을 만드는 실험도 했다. 몇몇 주부들에게 즐거운 마음을 말로 표현하면서 밥과 반찬을 만들게 했는데 가족들의 반응은 놀라웠다. “오늘 밥과 반찬이 유난히 맛있다”는 거였다.
더 놀라운 실험도 있었다. 같은 밥솥에 지은 밥을 세 그릇으로 나눠 담고 실온에서 며칠 그대로 두었다. 첫 번째는 매일 좋은 소리만 들려주었고 두 번째는 욕과 불만, 짜증내는 소리를 들려주었다. 세 번째는 아무런 관심도 주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며칠 후 세 그릇의 밥에는 곰팡이가 피기 시작했다. 그런데 좋은 소리를 들은 첫 번째 밥은 푸른곰팡이가 피었고 두 번째 밥은 악취가 진동하는 검은 곰팡이가 피었다. 무관심하게 두었던 세 번째 그릇의 밥에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흰곰팡이가 피었다.
도대체 이게 어찌 된 일일까. 실험을 하는 사람도 믿기지 않는 표정이고 보는 나도 놀라웠다. 이게 소리로 전달되는 파동에너지 영향일까. 내 결론은 그렇다. 눈에 보이지 않는 파동에너지의 힘이다.
시골생활을 하면서 손님접대가 많아졌다. 시골생활이 궁금한 친구들을 위해 솜씨는 없지만 밭에서 직접 재배한 재료로 얼렁뚱땅 술안주를 만든다.
다들 맛있게 먹어준다. 요리를 제대로 배운 적 없는 나는 특별한 요리를 만든 것이 아니라 그저 반가운 친구들에게 즐거운 마음으로 안주를 만들었을 뿐이다. 그 마음이 음식에 전해졌을 거라고 굳이 믿는다.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사는 게 훨씬 마음이 편하다. 욕을 하는 것보다는 칭찬을 하는 것이 훨씬 분위기를 좋게 만든다. 밭의 작물도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자란다고 한다. 자신을 돌봐주는 농부의 마음을 작물이 아는 것이다.
한때 양복을 입고 다니던 시절에 가끔 거리에서 구두를 닦았다. 한번은 서울 을지로 3가에 있는 구두닦이 청년에게 구두를 맡겼는데 이 친구 구두 닦는 모습이 감동이었다.
말없이 구두를 닦고 있지만 온갖 정성을 다해 입김을 불어넣어가며 마치 구두가 예뻐 죽겠다는 듯 어루만지는 손길에 애정이 묻어났다. 자신이 하는 일에 저렇게 정성을 다한다는 게 놀라웠다.
자신이 하는 일에 좋은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면 일도 즐겁거니와 결과도 훨씬 더 좋을 것이라고 믿는다. 즐겁게 일하는 사람이야말로 고수 중의 고수다.
내가 하는 일은 나를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일이다. 나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직장 일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나의 생계를 위한 일이 아니라 회사와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다. 시킨다고 마지못해 억지로 한다면 보기에도 불편하고 성과도 기대하기 어렵다. 영향력 있는 회사일수록 더 그렇다.
공무원사회, 즉 공직의 영향력은 그 어떤 회사보다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영향이 큰 만큼 책임도 크고 ‘안정적’인 혜택도 주어진다. 특히 요즘 같은 코로나시대에 수많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나가떨어지고, 실직자들이 생겨도 공무원은 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최근 횡성군수는 도시재생업무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간부회의를 통해 “도시재생업무는 소관부서에 국한되어 추진할 업무가 아니라 각 부서에서도 관심과 생각을 보태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시재생사업이 성공하면 횡성의 모습도 많이 달라질 것이다. 결과가 좋기 위해서는 군수가 지적한 대로 ‘소관부서뿐만 아니라 각 부서에서도 관심과 생각을 보태야’ 하지만 공무원사회의 특성상 원만하게 추진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내 일 하기도 바쁜데 다른 부서일까지?
이런 게 극복되지 않으면 공무원조직의 시너지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 안다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논어에 나오는 말이다. 어떤 일을 하든 즐기며 할 수 있다면 그게 최고의 힘이다. 당연히 결과도 좋지 않겠는가. |
이철영 기자 / hsgnews@hanmail.net  입력 : 2021년 08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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