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횡성전통시장의 어제와 오늘
12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문화관광형 시장
올해 시설현대화 사업으로 아케이드 설치, 쾌적한 시장으로 변신
이철영 기자 / hsgnews@hanmail.net 입력 : 2021년 09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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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광열 횡성시장조합 회장 |
| ⓒ 횡성뉴스 |
| 시장은 사람이 모이는 곳이다. 사람이 모여서 사람냄새를 풍기고, 우리는 그 사람냄새로 나와 내 이웃의 맨얼굴을 들여다보며 스스럼없이 섞이게 된다.
풀잎 같은 사람들이 소박하게, 때로는 억척스레 살아가며 한줄한줄 민초의 역사를 써내려가는 곳이 바로 시장이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경제규모가 커지고, 상점이 대형화, 재벌화되면서 재래시장은 위기를 맞았고, 사라지는 시장도 생겨났다. 남아있는 시장도 대형마트에 대항해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은 단순한 물물교환의 장소가 아니라 우리 삶의 한 부분으로 오랜 역사를 함께해 왔다. 사라질 수 없는 시장, 사라져서는 안되는 것이 시장이다. 횡성시장도 한때 위기를 겪었으나 전통시장을 살리자는 사회적 요구와 지자체의 노력으로 새로운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횡성전통시장은 최근 획기적으로 변했다. 꽉 막힌 지붕을 털어내고 아케이드를 설치해 밝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었다. 간판도 정비하고 여름엔 시원한 물안개로 더위를 식혀주기도 한다.
횡성전통시장은 한 세기를 훌쩍 뛰어넘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횡성의 대표적인 시장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치지 않는 그 힘은 시장을 지키는 상인들에서 나온다. 횡성전통시장은 오늘도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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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횡성시장에는 횡성인의 저력이 담겨있다 횡성시장의 유래는 아직 문헌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1919년 횡성4·1만세운동 또한 횡성시장을 중심으로 퍼져나간 사실로만 보아도 대략 조선 말, 일제침략 훨씬 이전에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120여년의 역사를 가진 횡성시장은 ‘동대문 밖에서 제일 큰 시장’이라는 말부터 ‘성남 모란시장의 더덕가격은 횡성시장이 결정한다’, ‘서울사람은 나물 가지러 횡성에 온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규모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1924년 3월 22일자 동아일보에 ‘착실히 발달하는 횡성상업조합’이란 기사를 보자. “우리 횡성은 관동일우에 벽재한 소읍이라 호수는 오백에 불과하고 인구는 삼천에 미만한다. 따라서 시가지도 타지방도회처에 비하야 썩 번창치는 못하다.
그러나 오직 상업계에 대하여 특수한 점이 유(有)한 것은 즉 일본인이나 중국인에게 상권을 빼기지 않고 완전히 우리 조선인 유지하에 있는 것이다.
이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하면 상업가 제군이 먼저 각오한 결과로 호상부조하며 호상면려하여 다만 광목 일척에 현금 일원일지라도 조선인끼리 매매하고 조선인끼리 대차하는 데 있다 하겠다.
또는 일본인이 만일 과자점 일개소를 개설한다하면 중국인이 채소업을 한다 하면 조선인도 반드시 경영하여 이익이 박약하고 물화가 적체될지라도 기어이 최종까지 경쟁을 계속하여 승리를 얻고 만다.
그러면 이와 같은 단결력이 있고 배타력이 강인된 동기가 어디에 있는가. 오직 우리 조선인 단체로 설립된 횡성상업조합이 있는 까닭이다.”
이 기록으로 보면 횡성은 도시 규모는 작아도 일찍이 상업조합이 결성될 만큼 상업이 크게 발달해 있었고, 시장상인들의 단결력 또한 남달랐으며, 이러한 기질이 오늘날까지 횡성시장의 명성을 유지해온 원동력이란 것을 알 수 있다.
6·25 전쟁 때 횡성시장이 폭격을 맞아 큰불이 났다. 당시 화염이 어찌나 컸던지 내지리에서도 불기운이 느껴질 정도였다고 한다. 1976년 횡성시장은 또 한번의 화재를 입었다.
횡성전통시장은 지난 1980년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되고 중소기업청장상을 수상했다. 이후 2002년~2003년에 건물 내외부에 대한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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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횡성군의 전통시장 활성화 대책 횡성군에서도 횡성전통시장의 활성화 문제를 중요시하고 다양한 지원책을 모색하고 있다. 동문 앞에 조성된 주차장에 이어 예전 양조장 자리에 시장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새로운 주차장도 만들었다.
지난 4월에는 시설현대화사업으로 시장의 모습을 새롭게 바꿨다. 지붕을 철거하고 아케이드를 설치해 밝고 쾌적한 분위기를 만들고, 소방, 전기공사, 바닥 방수공사, 환경개선 디자인을 가미해 현대식 전통시장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또 군에서는 횡성사랑카드를 지역화폐화하는 정책을 추진해 지역상권을 보호하는 한편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발행목표액은 당초 50억에서 100억으로 늘리고 현재 카드등록자는 6,200명, 발행금액은 70억원에 달한다. 이달부터 지급되는 국민재난지원금이 지역화폐로 지원되면 판매량을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횡성전통시장과 횡성5일장은 하나다 횡성전통시장을 중심으로 매 1일과 6일 열리는 횡성5일장은 아직까지도 전국적으로 규모가 크기로 소문나 있다. 횡성5일장에는 횡성사람뿐만 아니라 원주를 비롯한 인근도시에서도 장꾼들이 몰려온다.
현재 횡성전통시장은 ‘횡성시장조합(회장 황광열)’이 결성되어 있지만, 횡성5일장에 오는 장꾼들도 독자적으로 ‘횡성5일장상인회(회장 신영선)’를 운영하고 있다.
사실 횡성시장, 횡성장은 거의 같은 말처럼 사용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5일장과 횡성시장은 서로 상생의 길을 걸으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횡성5일장상인회’가 외지인으로 구성된 단체이긴 하지만 횡성시장 주변에서 장을 열기 때문에 횡성에 대한 애착도 쌓였다고 한다. 그래서 십시일반 모금한 기금으로 횡성지역 발전을 위해 기부도 자주 하는 편이다.
횡성시장이나 횡성5일장이 오랫동안 명성을 유지해올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이유가 바로 서로에게 힘이 되는 상생의 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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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업을 이어가는 사람들 횡성전통시장에는 오래된 가게가 많다. 2대, 3대에 걸쳐 가업을 이어가며 시장을 지키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현재 120여개의 가게가 입점해 있는 횡성시장에서 30년 이상 된 가게는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오래된 가게는 저절로 믿음이 간다. 뜨내기가 아니라 대를 이어 가게를 지키는 사람들, 오랜 세월동안 손님들과 신뢰를 쌓아온 세월, 이런 가게들이야말로 횡성전통시장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시장으로 자리잡게 된 힘이자, 역사와 전통을 만들어가는 원동력이 된 것이다.
오래된 가게들은 변함없는 믿음으로, 새로 시작하는 가게는 새로 새로운 기대로 횡성시장을 빛내며 이끌어가는 주인공들이다.
황광열 시장조합장은 “횡성전통시장이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찾는 시장을 만들기 위해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해가는 한편, 다양한 먹거리를 개발하고, 상인들의 의식개혁에도 앞장서고 있다”며 “횡성전통시장이 시설현대화사업으로 쾌적하게 변했지만 코로나19로 그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상인들은 꾸준히 찾아오는 단골들이 있고, 코로나가 종식되면 횡성시장 분위기가 확 달라질 거라는 희망을 안고 산다”고 말했다. |
이철영 기자 / hsgnews@hanmail.net  입력 : 2021년 09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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