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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제17회 횡성한우축제

횡성문화재단 정구용 이사장에게 듣는다
횡성한우가 문화를 먹지 않으면 마블링이 안생긴다

이철영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09월 30일

ⓒ 횡성뉴스
횡성문화재단 신임 정구용 이사장은 취임하자마자 제17회 횡성한우축제 준비로 분주하다. 정 이사장을 만나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2년째 비대면 온라인 중심으로 진행되는 횡성한우축제가 올해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달라지는 것은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 3기 횡성문화재단의 운영 방향은...
문화재단 사업이 한우축제 중심으로 돼있다. 문화재단이면서도 축제재단 같은 분위기랄까. 전체예산 31억원 중 60%가 한우축제에 쓰이고 문화사업예산 19.7%. 행정운영비가 15%다. 나머지 예산이 5%인데 이걸 가지고 어떤 사업을 할 수 있을지... 문화전반에 대한 사업을 하기에는 예산이 너무 적다.

한우축제는 그동안 많이 참석하고 직간접적으로 관여도 많이 했다. 횡성한우 명품화사업의 기초단계부터 조태진 군수와 함께 해왔다. 축제에 대해서는 잘 아는 편이지만 문화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20%밖에 안되는 예산으로 무얼 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사업을 받고 싶다. 현재 예산으로 문화사업 파이를 키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 외부사업을 통해서 키워야 한다.

재단 인력도 부족한 편이다. 총 정원 9명인데 7명밖에 없다. 다들 일이 많아서 일에, 시간에 쫓기며 고생하고 있다. 자투리 시간조차 안난다. 이런 상황에 직원들한테 역량 강화만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외부사업을 하려면 문화사업을 할 줄 아는 기술자, 전문가가 필요하다. 이런 사람을 한시적으로 채용해서라도 문화사업 공모에 적극 나서야 한다.

군에 요청하고 싶은 건 공무원을 더 주시든, 계약직이든 더 써서 선수들을 키워낼 수 있는 기본적인 바탕을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축제만을 위해서 만든 재단이 아니다. 문화재단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여건이 안돼 있다. 군에서 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 횡성뉴스

▶ 코로나19로 지역축제 모습이 많이 달라졌다. 올해 축제는 어떻게...
축협에서 축제를 위해 1200두를 도축했다. 가격으로 치면 횡성문화재단 예산의 4배인 120억이다. 불과 15일 축제기간의 경제적 가치가 이정도다.

그만큼 가축질병, 탄소배출 이런 부분을 슬기롭게 해결해야 한다. 경제적 가치를 마냥 부르짖을 때는 지났다. 문화가 같이 어우러지지 않으면 지속가능한 부분이 안생긴다.

미래를 보고 그릇을 키워야 한다. 경제적 가치, 일터로서 가치도 중요하지만 여기에 삶터로서 가치로 확대해야 한다. 삶이 풍요로와야 하지 않겠나. 우리가 일본 농촌으로 견학을 가서 보면 힐링. 쉼터로서의 가치를 발견한다.

횡성도 KTX 역이 2개나 되고 서울에서 1시간 접근 가능한 만큼 쉼터로서의 기능을 충분히 할 수 있다. 한우축제때 예술단 농음에서 태기왕의 전설을 다룬 창작판소리극 <태기유사> 공연을 선보인다.

횡성의 근본이 무엇인지 알려면 이런 게 필요하다. 이게 시작이다. 독일의 옥토버페스티벌이 유명하다. 독일맥주는 수도원에서 시작됐는데 도르트문트 스타일 진한 맥주다.

그래서 사람들이 수도복 차림으로 맥주통을 들고 퍼레이드를 벌인다. 내년 한우축제에서는 태기왕의 군사 퍼레디드를 도입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올해 횡성한우축제에는 메타버스, 가상현실 도입하고 싶었다.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작년에 비대면 축제를 했더니 제일 많이 들어온 층이 2, 30대로 새로운 소비층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이 메타버스에 강하다. 이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2025년이 되면 수입소고기 관세가 없어진다. 미국산 소고기가 물밀 듯 들어올 텐데 과연 횡성한우를 지킬 수 있을까.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비대면 시장을 확보해야 한다. 비록 가상현실 부분을 도입하진 못했으나 비대면 세대를 적극 유치해야 한다. 올해는 젊은 층이 훨씬 많이 들어올 것 같다.

횡성의 핫플레이스인 호수길도 축제영역으로 활용하고 싶다. 호수공원을 1년에 스무번 이상 갔다. 갈 때마다 다르더라. 서울 지하철역에서 시 한편을 보고 힐링하기도 했다. 호수길에 시 한편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도 했다.

소소마켓도 시장 안으로 들어가 재래시장을 키워야 한다. 재래시장 안에 시, 사진을 걸 수 잇는 곳을 만들어놨다. 내년에는 가능하면 그 안에 예술인들의 작품 팔 수 있게 공간을 마련해주면 좋겠다. 그 역할을 문화재단이 나서서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문화재단 일을 하면서 횡성을 문화도시로 만들고 싶어졌다. 재단에 온 이유다. 어떻게 문화를 만들 것인가. 우선 하나하나 맵을 만들어야 한다. 예술인, 사진, 미술 공연 도자기 등 예술가들과 호수길, 풍수원성당, 태기산 등 횡성의 관광지 지도를 만들어야 한다. 이번 사업에 이것을 포함했다.

문화재단이 문체부를 설득해서 사업을 확보하려면 전문 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 재단에서 5명 정도의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문체부와 연결고리를 만들어보려 했으나 재단이사들을 설득하지 못했다.

문화도시를 만들자면 기초작업하는 데만 5년 정도 걸린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디딤돌 역할밖에 안된다.

ⓒ 횡성뉴스

▶ 횡성한우 브랜드 단일화 문제로 한동안 축협과 갈등을 겪었는데 최근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듯한데...
횡성한우에 있어서 축협한우는 맏형 역할을 해왔다. 횡성한우의 경제적 가치를 이룬 곳이다. 그때 3만두였는데 지금 6만두다. 이렇게 늘어날 수 있는 역할을 다른 생산자단체, 둘째가 한 셈이다.

횡성한우에 있어서는 이들이 형제간이다. 경쟁도 하고 서로 위해주면서 다같이 잘 커야 한다. 부모 입장에서는 둘다 격려해줘야 하고. 부모의 권한은 최소한으로 가져가고. 생산자 집단에서 필요로 하는 사업에 한해서 도와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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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횡성한우축제가 먹거리를 넘어 문화축제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는데...
세태가 변해서 한우축제도 한우를 주제로 하지만 여기에 반드시 문화적 요소가 가미돼야 한다.
공무원들 핸드폰 컬러링을 보면 한우, 더덕, 찐빵, 토마토 이런 먹는 것을 홍보하더라. 이제는 엥겔지수 높은 거를 앞세울 때가 아니다. 횡성에 가면 호수길을 걸어보시고 횡성한우를 드셔라, 이렇게 하면 안되나?

이번 축제에서는 라이브커머스(전자상거래)를 통해 농산물도 같이 판매한다. 요리 부분도 한우뿐만 아니라 횡성농산물을 접목해 가정 간편식, 밀키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개발해 선보인다. 다문화가족 요리경연대회도 선보인다. 다문화가족도 횡성군민의 일원으로 단합된 힘을 보여줄 예정이다.

횡성한우와 문화를 접목하는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 횡성한우가 문화를 먹지 않으면 마블링이 안생긴다. 단순마블링보다 문화예술을 가미한 마블링이 횡성한우의 지속가능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횡성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축제가 될 수 있어야 한다. 한우. 소비자층을 분석해보면 5∼60대에서 3∼40대로 바뀌고 있다.

라이브커머스의 긍정적인 효과다. 2025년 수입개방 방어를 위해 라이브커머스 비대면 컨텐츠 잘 관리, 보완해 시장을 확대하고. 5∼70대를 위해 대면으로 갈 건 대면으로 간다.

라이브커머스는 횡성한우를 전국적, 항시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구조다. 코로나19는 우리게게 위기로 다가왔지만 전화위복이 될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 횡성에는 그런 능력이 잠재돼 있다.

횡성한우축제 포럼은 비대면이지만 SNS로 생중계된다. 포럼의 제1 주제가 횡성한우축제의 문화적 발전전략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축제를 평가하는 전문가들이 좋은 의견을 많이 내줄 것으로 기대한다.

이철영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0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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