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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영의 횡성수설 橫城竪說 (54)
농업의 위기, 땅이 죽어가고 있다
이철영 기자 / hsgnews@hanmail.net 입력 : 2021년 12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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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철 영 편집국장 |
| ⓒ 횡성뉴스 | 바야흐로 농업도 경쟁시대다. 사람들은 이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먹거리를 찾고 있다.
소비자가 좋아하는 먹거리를 생산하는 것이 농업경쟁력의 기준이 되었다.
전국 지자체 농산물 브랜드는 6562개다. 이중 강원도 브랜드는 676개로 전국 브랜드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횡성군 브랜드는 58개로 강원도 브랜드의 8%, 전국 브랜드 중 채 1%도 안되는 0.8%에 불과하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횡성군은 한우, 더덕, 쌀, 잡곡, 토마토, 절임배추, 찐빵 등 7대 명품에서 올해 사과를 추가해 8대 명품으로 정하고 대대적인 홍보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전국의 수많은 유명 브랜드 속에서 특별한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아무리 정성을 들여 명품을 생산한다고 해도 다른 지자체의 브랜드를 월등히 뛰어넘는 품질을 보장할 수 없다.
전국 지자체에서도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그만한 노력은 다들 하고 있다. 남들만큼 해서는 남보다 뛰어날 수 없다.
좋은 먹거리를 생산하고, 명품의 가짓수를 늘리고, 대대적인 홍보를 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 이렇게 치열한 경쟁시대에 횡성군 농업이 살아남기 위한 전략은 무엇일까.
땅을 망치는 농약과 화학비료 지구온난화로 대표되는 환경문제는 2050 탄소중립 선언으로 전세계가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기 시작했고, 지속가능한 농축산업 환경을 만드는 것이 당면 과제가 됐다.
이런 환경변화에 따라 횡성군농업기술센터가 가장 기본적인 곳에 눈길을 돌려 생명의 근원이 되는 땅심을 키우기로 하고 “횡성 어사진(眞)토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토양은 물, 공기와 함께 유기물 순환으로 자연생태를 유지하는 근간이다. 토양이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땅심을 키우는 일이다. 모든 농산물이 땅에서 생산되는 만큼 땅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건강한 먹거리 생산의 시작이다.
그런 땅이 신음하고 있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많이 사용한 탓이 크다. 예전에는 벼 수확을 하면 알곡만 거둬가고 볏짚은 땅에게 돌려주었으나 지금은 볏짚이 축산용 사료로 쓰이는 바람에 땅으로 돌아갈 게 없다.
자연퇴비로 땅심을 길러 농작물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화학비료에 의존해 키우다보니 땅심이 약해지고 화학비료 사용량은 점점 더 늘어나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농약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토양의 미생물을 살지 못하게 해 땅심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졌다. 땅에 과부하가 걸린 것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땅을 살리는 것이 농업을 살리는 일인데 당장 먹기는 곶감이 달다고, 효과가 금방 나타나는 농약과 화학비료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땅부터 살리고 보자 횡성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추진하고 있는 어사진토 프로젝트는 축산과 농사가 자연순환으로 상생하고, 농경지 양분관리로 경축순환농업의 모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생산부터 유통까지, 8대 명품뿐만 아니라 횡성의 건강한 땅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산물이 안전하고 우수한 먹거리라는 이미지를 높이는 한편, 개별 농산물 브랜드 경쟁에서 토양 자체의 힘을 키워 지속가능한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횡성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1991년부터 종합분석실을 운영하면서 토양과 농산물 안정성 분석, 가축분뇨 퇴액비 부숙도 검사, 잔류농약분석 등을 지원하고, 지난해 8월 횡성 토양 브랜드화 5개년계획을 수립, 올해 6월부터 횡성어사진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생명의 시작과 끝에 흙이 있다 어사진토 프로젝트는 농지관리, 생산관리, 유통관리 세 개 분야로, 토양오염, 비옥도, 염류집적도 등 종합적인 농경지 토양관리와 농산물 생산단계에서 사용되는 농약 등 유해물질 분석, 농산물 저장, 유통단계에서 위생관리 상태 상시 점검, 생산이력제로 안전한 농산물 공급으로 신뢰 확보 등이 목표다.
특히 축산분뇨 자원화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축산농가와 경종농가에서 축산퇴비 정보를 공유하며 자율적으로 직거래할 수 있도록 내년까지 ‘퇴비로 앱’도 개발해 보급하기로 했다.
흙이 생명이 있는 자원이라는 인식과 토양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 수많은 농산물 브랜드 경쟁에서 역발상으로 토양 자체를 브랜드화하면 농산물 홍보 효과도 좋아지고, 축산업과 농업이 상생하는 지역특화 친환경 농업모델이 자리를 잡으면 농업인 소득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농사는 땅이 근간이고, 땅에서부터 시작된다. 땅이 건강하지 않으면 건강한 농작물이 나올 수 없다. 땅을 살리는 일이 농업을 살리는 길이다. 이제라도 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건 늦었지만 다행한 일이다. |
이철영 기자 / hsgnews@hanmail.net  입력 : 2021년 12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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