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군, 청소년교향악단·군민교향악단 2개 운영
예산 각각 1억원, 4천만원 강사료로 거의 소진
강사료도 들쑥날쑥 … 내실 있는 운영 기대 어렵다
이철영 기자 / hsgnews@hanmail.net 입력 : 2021년 1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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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횡성군민오케스트라가 지난 11월 12일 창단연주회를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이로써 횡성군에는 교향악단이 횡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횡성청소년교향악단(단장 이택성)과 횡성문화원이 운영하는 횡성군민오케스트라(단장 김동표/감독 이택성) 2개가 됐다. 군 단위 지역에서 교향악단이 2개나 운영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횡성군에는 오래전부터 초중고에 음악활동을 하는 동아리를 운영할 만큼 음악에 재능있는 학생들이 많았고, 다수 성인 음악동아리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것이 토대가 돼 현재 2개의 교향악단이 구성될 수 있었다.
그러나 운영 현황을 살펴보면 과연 군에서 적극적으로 교향악단을 운영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 생기는 대목이 있다.
횡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횡성청소년교향악단의 연간 예산은 1억원이다. 예산 중 대부분은 단원들을 지도하는 강사료에 쓰인다.
주말에 단원을 지도하는 강사료는 시간당 4만원이다. 횡성문화재단에 따르면 청소년오케스트라 운영예산 중 강사료를 제외하면 여유가 없다고 한다.
강사료도 턱없이 낮은 수준이지만 지도를 맡고 있는 이택성 단장과 그의 제자들은 소위 ‘열정페이’로 거의 봉사수준의 강사료를 받고 단원들을 지도하고 있다. 횡성군과 군민이 자랑으로 여기는 청소년오케스트라의 속사정이 이렇듯 열악하다.
횡성문화원이 창단해 운영하는 군민오케스트라 사정도 마찬가지다. 올해 예산은 4천만원. 이 또한 대부분 강사료로 쓰인다. 군민오케스트라를 지도하는 강사들은 대부분 청소년오케스트라를 지도하는 강사들과 겹치지만 군민오케스트라 강사비는 시간당 3만5천원이다.
강사료가 턱없이 낮은 데 대해 횡성문화원 관계자는 예산 범위 내에서 쓰다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교향악단을 운영하기로 했으면 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는 게 우선인데 일정액을 예산으로 정해놓고 예산에 맞춰 운영하다보니 이런 문제점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횡성군민오케스트라는 11월 12일 창단공연도 예산이 부족해 문화체육과 예산 2500만원을 추가해 행사를 치렀다. 주먹구구식 운영이 되지 않으려면 예산부터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재능기부니 열정페이니 하는 것도 지자체에서 강요할 일은 결코 아니다. 군민의 세금으로 조성되는 군 예산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데 써야 한다. 전문 강사에게 수준에 미달하는 강사료를 지급한다면 좋은 강사를 구하기도 어렵다.
횡성군 주민자치프로그램 강사료도 들쭉날쭉이다. 여성회관은 시간당 5만원, 그밖에 읍면 자치프로그램 강사료는 4만원 안팎이다. 그나마 정해진 원칙도 없이 그저 예산 범위 내에서 책정한 것이다.
군에서 운영하는 각종 위원회나 이사회 참석수당이 7∼10만원이다. 회의참석 수당에도 못미치는 강사료에 수긍하는 군민은 없다.
교향악단이나 주민자치프로그램 강사료가 얼마나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람 몸에 옷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옷에 사람 몸을 맞추는 격이다.
횡성군은 내년에 문화도시 지정에 본격 도전한다. 문화도시는 문화저변을 정비, 확대하고 품격있는 문화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교향악단을 운영하는 것도, 주민자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문화도시를 만드는 데 중요한 요소들이다.
내실있는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이런 주먹구구식 운영에서 벗어나 예산부터 치밀하게 편성하는 것이 당연한 순서다.
내년 당초예산이 의회 심의를 받고 있다. 내년 당초예산에 이러한 점이 반영되지 않았다면 추경을 통해서라도 현실적인 예산이 반영되어야 한다. |
이철영 기자 / hsgnews@hanmail.net  입력 : 2021년 1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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