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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영의 횡성수설 橫城竪說 (56)
올해의 사자성어 묘서동처(猫鼠同處)
이철영 기자 / hsgnews@hanmail.net 입력 : 2021년 1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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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철 영 편집국장 |
| ⓒ 횡성뉴스 | 교수신문은 2001년부터 한 해의 세태를 요약해 보여주는 ‘올해의 사자성어’를 발표해오고 있다. 벌써 20년이나 되었다. 첫해에 선정한 사자성어는 ‘오리무중(五里霧中)’이었다.
당시 사회분위기를 알아보려고 검색해보았더니 ‘대립과 분열’의 해라고 한다. 정부와 언론, 남과 북, 한국과 일본 관계가 치열하게 맞서거나 냉기류로 가득했다.
20년 전 얘기인데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은 느낌은 뭘까. 역사는 과연 진보하고 있는 것일까.
매년 이맘때쯤 교수신문이 발표하는 사자성어에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가진다. 교수신문은 많은 사람들이 대체로 공감하는 사자성어를 선정해 발표한다.
올해 선정한 사자성어는 ‘묘서동처(猫鼠同處)’다. 직역하면 고양이와 쥐가 같은 곳에 있다는 말이다. 쥐를 잡아야 할 고양이가 쥐와 사이좋게 놀고 있으니, 사람으로 치면 도둑 잡을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됐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쥐와 고양이가 누구일까. 답이 너무 쉽다.
지난 10년의 사자성어 그동안 교수신문에서 선정한 사자성어를 찾아보았다. 낯익은 사자성어도 있고, 이런 사자성어도 있었나 싶게 낯선(내가 모르는) 사자성어도 있다. 그래도 뜻풀이를 보면 모두 고개가 끄떡여질 만큼 공감되는 사자성어들이다.
지난해 선정된 사자성어는 ‘아시타비(我是他非)’였다.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뜻이니 검찰의 기준 없는 잣대와 필요 이상으로 가혹한 수사관행을 꼬집은 말이기도 하다.
2019년에는 ‘공명지조(共命之鳥)’가 선정됐다. 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 결국 운명공동체로서 어느 하나의 머리가 죽으면 같이 죽는다는 무서운 말이다. 좌우대립. 편가르기가 그랬다. 한쪽이 없으면 다른 한쪽도 존재 의미가 없어지는데 그렇게들 저만 잘났다고 싸웠다.
2018년에는 ‘임중도원(任重道遠)’. 논어에서 뽑은,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말이다. 문재인정부의 남북정상회담이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었고, 적폐청산이 국정과제가 되었다. 지금 생각해봐도 참 어려운 일이 분명하다.
2017년에는 ‘파사현정(破邪顯正)’. 사악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말로, 문재인정부의 적폐청산을 응원하는 말로 읽었다.
2016년 군주민수(君舟民水). 임금은 배고 백성은 물이다. 2015 혼용무도(昏庸無道). 세상이 온통 어지럽고 무도하다. 2014 지록위마(指鹿爲馬).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
이 기간은 박근혜정부 때로, 세월호 침몰, 역사왜곡, 과거로 회귀, 정윤회 국정개입, 최순실 국정농단 등 타락한 권력을 꼬집는 말로 선정됐다.
이명박정부 시절인 2012년에 선정한 거세개탁(擧世皆濁)은 온 세상이 다 혼탁하다는 말이다. 이명박 정부의 부패와 공공성 붕괴, 분노사회를 지적한 사자성어다.
2011년에는 엄이도종(掩耳盜鐘)을 선정했는데, 귀를 막고 종을 훔친다는 말이다. 더 풀어보면, 자기가 한 일이 잘못된 것은 생각하지 않고 이를 비난하는 소리(종소리)가 듣기 싫어 종을 훔친다는 말이다.
국민이 반대하는 사대강사업을 교묘하게 추진해 엄청난 예산을 낭비하고도 여전히 소통부재 행보를 이어간 것을 꼬집었다.
10년 전과 다름없는 오늘? 지난 10년 동안 선정한 사자성어를 곱씹어보면 공통점이 보인다. 굳이 10개의 사자성어가 아니라 한 개의 사자성어로도 지난 10년을 요약할 수 있을 것 같고, 10개 중에서 한 개를 어느 해에 선정했다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주로 국민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정치사회를 꼬집는 말인데,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이렇게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일까?
물론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굳이 달라진 점, 좋아진 점도 찾자면 얼마든지 꼽을 수도 있을 것이다. 역사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10년? 강산이 변하긴 쉬워도 정치가 변하긴 쉽지 않다.
속성이 변하기란 어려우니까. 그래도 나는 10년 동안 우리 역사가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고 믿는다.
올해의 횡성군을 사자성어로? 횡성에서 12년째 사는 횡성군민으로서 나는 횡성군에 관심이 많다. 12년 전에 처음 본 횡성과 지금 보는 횡성은 엄청나게 변했다.
평생 횡성에서 사는 사람들에게는 잘 안보일지도 모르지만, 수가 낮아도 훈수를 둘 때 양쪽 형편이 더 잘보이는 것처럼 외지에서 살다 온 사람들 눈에는 변화가 더 잘보인다.
올해의 사자성어를 보다가 문득 횡성군 1년을 돌아보며 어울리는 사자성어로 뭐가 있을까 생각해봤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는 올해 횡성은 화이부실(華而不實)이 어울릴 듯하다.
꽃은 아름다우나 열매를 맺지 못하니, 겉만 화려하고 내실이 없다는 뜻이다. ‘빚 좋은 개살구’라는 우리 속담과 꼭 닮은 말이다. 이게 왜 어울린다고 생각하냐면……. |
이철영 기자 / hsgnews@hanmail.net  입력 : 2021년 1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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