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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영의 횡성수설 橫城竪說 (58)

새해를 맞는 마음, 다짐
이철영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2년 01월 13일

↑↑ 이 철 영
편집국장
ⓒ 횡성뉴스
새해는 늘 새로운가
12월 말 자정이 지나면 1초 만에 새해가 된다. 1초 전과 무엇이 다른가. 해가 바뀌면 달력이야 바뀐다지만 그 밖에 또 무엇이 달라지는가.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유명 산과 바다로 관광객이 몰리는 풍경에 시큰둥해진 지 오래다.

한때는 나도 첫 일출을 보겠다고 산에 올라 시린 손으로 얼어붙은 셔터를 누르기도 하고, 동해안 일출을 보겠다고 전날 밤에 가서 새벽을 기다리기도 했지만 새해에 뜨는 해라고 어제 뜬 해와 다를 것은 없다. 어릴 때 바닷가에 살면서 매일 보던 일출 아닌가.

일출을 보고 감동했던 건 지리산 천왕봉에서다. 첩첩산중에서 떠오르는 해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번 본다는 천왕봉 일출을 첫 종주에 보는 감회도 남달랐다. 같이 오른 사람 중에 누대에 걸쳐 덕을 쌓은 사람이 있었던 게다.

일출은 시큰둥했지만 그래도 새해를 맞이할 때면 평소와 다른 생각을 하기는 한다. 그래봐야 지난해에 하지 못한 일을 다시 계획하고 다짐하는 일 정도다.

2020년에는 ‘맹자 다시읽기’를 시도했으나 원전으로 읽는 일이 생각보다 어려워 중도에 작파하고 말았다. 비록 원전읽기는 실패했지만 번역본이라도 다시 본 것만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지난해에는 목공일을 제대로 배워보기로 하고 소박하게나마 집에 공방도 만들고 틈나는 대로 목공일에 매달리기도 했다. 나무를 만지는 일이 즐거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낸 날이 많았다. 나뭇결만큼이나 마음결 좋은 사람을 만난 것도 복이었고.

새해에는 금연해볼까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새해가 되면 곧잘 금연을 선언한다. 20대에 시작해 지금까지 담배를 피우는 나도 몇 번 금연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전력이 있다. 처음 시도한 금연은 한 달을 정해 놓고 내 의지력을 테스트해보는 거였다. 너무 쉬웠다.

우려했던 금단 증세도 없었고, 조금 심심하긴 했지만 한 달을 무난히 넘겼다. 그 후로도 몇 번 더 한 달씩 금연을 했고, 매번 성공했다. 이게 문제였다. 담배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끊을 수 있을 거라는 자만이 생긴 것이다.

그러다 한번은 아주 끊어버리고 말리라 마음먹었다. 마라톤에 빠져 있을 때였는데, 사람들은 담배를 끊으면 마라톤 기록이 좋아진다고 했지만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풀코스 4시간 20분 전후 기록을 몇 분 단축해봐야 아마추어인 내게 큰 의미도 없다. 그래도 힘은 좀 덜 들지 않을까 기대하며 담배를 끊고 8개월을 달렸다. 여전히 기록은 고만고만했다.

8개월 전이나 후나 달라진 건 느끼지 못했다. 그러다 술자리에서 한두 번 장난처럼 피우던 담배는 금세 제자리로 돌아왔다. 8개월이 아깝긴 했지만 이미 늦었다.

10년 동안 금연했다가 하루아침에 다시 피우는 사람도 있었다. 역시 담배는 끊는다기보다 참는다는 말이 더 어울리는 듯하다. 새해가 되었으니 다시 시작해볼까? 한번 참아볼까?

작심삼일도 100번이면 무섭다?
습관을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술이나 담배처럼 중독성이 강한 기호나 습관을 바꾸는 것은 더 어렵다. 금연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사람이라도 언젠가 다시 시도해보리라 생각한다.

새해에도 금연을 다짐하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그런데 담뱃가게를 하는 분들에 따르면 해마다 연초에는 담배 판매량이 대폭 줄다가 곧 제자리로 돌아오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한다.

역시 담배는 무서운 중독임에 틀림없다. 그래도 결심하는 게 어딘가. 사람들은 작심삼일을 비웃지만 작심삼일도 100번 하면 무섭다.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청춘이다.

새해에 하는 다짐
새해는 임인년(壬寅年), 호랑이해다. 내가 태어난 해가 임인년이었으니 육십갑자를 한 바퀴 돌아 회갑을 맞이한 해다. 회갑이라니. 아니 벌써?

예전에 회갑이면 노인 대접을 받았다. 자식들은 회갑을 맞은 부모를 위해 성대한 잔치를 벌여 효를 과시하기도 했다. 의학이 발전하고 먹거리가 풍부해지면서 인간의 수명이 늘어난 요즘 회갑은 예전 같은 대우를 받지 못한다. 회갑잔치가 사라진 지도 오래다. 문득 세상이 젊어진 것인지, 노화한 것인지 아리송해진다.

음양오행으로 풀면 올해는 검은 호랑이해란다. 우리 조상들은 호랑이를 신성한 동물로, 악귀를 물리치는 영험한 동물로 생각해왔다.

옆에 있지도 않은 검은 호랑이가 우리 삶에 무슨 영향을 주겠냐만, 그래도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마음이라도 든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다. 새해가 되었으니 시답잖은 다짐이라도 하긴 해봐야지. 무슨 꿍꿍인지는 비밀이다. 두루 좋은 일 많이 만드는 해가 되면 좋겠다.

이철영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2년 0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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