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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내 마음의 보석상자 (225) 인문정신과 교양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3년 05월 17일

↑↑ 현 원 명
횡성향교교육원장
ⓒ 횡성뉴스
인문정신이란 인간에 대한 사랑이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가는 인간애(人間愛)가 ‘후마니타스’이다.

인문정신은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관용을 베푸는 정신으로서, 공적인 영역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면서도 사적인 영역에서 고결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인문정신을 실천하는 사람은 자신의 건전한 도덕성을 실천하는 교양인이 되어야 하고 자신의 가치에 대해 존중하며 타인에게 공손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숨 가쁘게 돌아가고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는 모든 것이 물격화(物格化) 되어가는 세상을 정신적으로 올바르게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 인문정신으로 고전(古典)을 통해서 삶에 대한 지혜를 배울 수 있다.

급속한 물질의 외부적인 삶은 풍요할지라도 인간의 내면까지 채워주지는 못한다.
인간 내면의 문제는 근육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듯이 내면의 정신근육을 키워야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중심이 잡힌 생활을 할 수 있다.

기계문명이 발달할수록 인문학이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고전을 통해 얻는 것은 따뜻한 삶, 즉 인문정신이다. 고전을 한 번 읽으면 무엇인가 마음이 열리는 것 같고, 두 번 읽으면 삶과 세상의 이치를 깨닫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세 번 읽으면 생사의 경계를 넘는 느낌을 얻을 때도 있다. 중국 명나라 말기에 홍자성이 저술한 채근담(菜根譚)은 말 그대로 채소뿌리 이야기다. 송나라 때의 왕신인이 “사람이 항상 쓴 뿌리를 먹는 마음으로 살 수 있다면 어려운 일을 참고 잘 견디어 언젠가는 백 가지 일을 능히 이룰 수 있다”라고 한 말에서 유래했다. 채근담은 동양의 탈무드로 일컫는다.

인문학은 인간의 사상과 본질의 가치에 대한 학문이다. 어느 분야에서나 최고의 가치에 오른 이들은 기술이나 기능보다는 풍부한 교양과 따뜻한 인간미 때문에 존경을 받는다.

한 인간을 가장 아름답고 고귀하게 성장시키는 원동력은 재능과 기술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존중과 따뜻한 배려와 사랑이다. 공감인지능력은 타인의 고통 기쁨 슬픔의 공감 능력이 부족하면 남의 고통에 관심이 없고, 자기 감정을 분노로 표출한다. 해결책은 배려의 인문정신이다.

배려(配慮 나눌 배+생각할 려) 진정한 배려는 남이 아닌 나를 배려함이 우선이다. 자기 배려와 존중이 있으면 절로 타인 배려 존중으로 이어지는 것이 인문학적 교양이다. 모든 것이 수단화되어 버리고, 삶 그 자체도 도구로 전락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인간이 행복을 느끼는 방식은 매우 다양하다.

그것은 돈이 많이 들 수도 있고, 돈이 없어도 가능할 수도 있다. 높은 학력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문맹일지라도 행복할 수도 있다. 그 어느 경우이든 자기를 정당하게 사랑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주어진 삶을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충만하게 누리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그 넉넉한 자리에 타인을 초대할 때 인간관계, 의사소통, 문제해결능력이 신장되어 모두가 따뜻하고 행복한 세상이 이루어진다.

몇 해 전 청주의 어느 임대 아파트 화단에 팻말 하나가 세워졌다. ‘이꽃들을 살려주세요’ 수도요금이 밀린 주민들이 점점 늘어나 단수(斷水)라는 행정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런데 수도국에서는 다른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화단에 꽃을 심고 그 팻말을 붙이기로 한 것이다. 주민들이 계속 요금을 체납하면 수도가 끊기고 그렇게 되면 이 꽃들이 말라죽을 테니 도와달라는 애원이었다.

다행히 주민들은 그 메시지를 너그럽게 받아들여 밀린 요금을 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생명 사랑, 존중, 화합 그리고 배려의 인문학적 접근으로 갈등을 해결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교양인에는 인문정신이 배어있다. 교양인은 인간의 삶에 대한 의미와 목적, 가치를 탐색하고 방기하지 않는다. 따라서 교양인은 나의 행동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또는 그것이 반인간적인 행동은 아닌가를 늘 자문한다.

교양인의 위대한 점은 지식의 양이 아니라 인간과 사회에 대한 책임의식과 고매한 인격과 태도에 있다. 교양의 결핍은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역사가 증명한다. 2차대전을 일으킨 일본 전범들이 일본 최고의 수재들이었다.

독일 히틀러와 나치 우두머리들은 다소 무식한 사람들이었지만 그 밑에서 일했던 과학자들은 독일 최고의 수재들이었다. 그들이 연구한 일은 ‘어떻게 하면 유대인들을 효율적으로 많이 죽일 수 있는가’였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불러일으킨 월가의 간부들도 모두 일류대학에서 공부한 인재들이었다. 모두 지식은 하늘을 찔렀지만 교양이 결핍된 교육을 받아온 결과였다. 교양은 삶의 기초체력이다.

교양의 목적은 인간적인 모든 가능성을 완전히 실현시키는 일이다. 교양을 쌓는다는 것은 한 인간으로서 자신을 완성시켜나가는 과정이다. ‘저 사람은 수학자이다, 웅변가이다’하는 말을 듣지 말아야 한다. 다만 교양인이라는 말을 들어야 한다. 인문정신이 깃든 교양인으로 성장해야 하는 이유이다.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3년 05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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