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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십갑자 중 41번째에 해당하는 갑진년은 60년 주기로 돌아오는데, 이는 천간(天干)과 지지(地支)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전통적인 시간 체계에 기반한다. 천간은 시간을 측정하는데 사용되던 단어들의 총칭이며, 십간과 십이지의 결합으로 60개의 간지를 형성한다.
갑진에서 ‘갑’은 청색을, ‘진’은 용을 의미하여 ‘푸른 용’ 또는 ‘청룡(靑龍)’으로 해석된다. 청룡이 상징하는 권위, 힘, 풍요로움 등을 의미한다.
용(龍)은 봉황, 기린, 거북과 함께 ‘4령(4靈)’의 하나로 상상의 동물이다. 그러나 실존하는 어떤 동물보다도 용은 최고의 권위를 지닌 최상의 동물이다.
용은 다른 동물들이 가지고 있는 최상의 무기를 모두 갖춤과 동시에 무궁무진한 조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용은 우리의 생활과 의식구조 전반에 걸쳐 깊이 자리하면서 수많은 민속과 민간신앙, 설화, 사상, 미술품, 각종 지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특히 신라인은 나라를 지키는 호국용(護國龍)을 탄생시켜, 우리의 사상사에서 빛나는 호국정신의 극치를 이루기도 하였다.
용의 해에 출생한 용띠 사람들은 건강하고 정열적이며, 정직하고 용감하고 감수성이 예민하며, 신뢰감이 두터운 성격을 갖고 있다고 한다.
용은 상상의 동물로 각 시대와 사회환경에 따라 사람들이 그들 나름대로 그 모습을 상상하고, 용이 발휘하는 조화능력을 신앙해 왔다. 따라서 시대와 사회환경에 따라 용의 모습이나 조화능력은 조금씩 달리 묘사되고 인식되어 왔다.
여러 동물의 특징적인 무기와 기능을 골고루 갖춘 것으로 믿어온 우리 문화에서 용은 웅비와 비상, 그리고 희망의 상징 동물인 동시에, 지상 최대의 권위를 상징하는 동물로 숭배되어 왔다.
운행운우를 자유롭게 하는 물의 신으로서 불교의 호교자로서, 그리고 왕권을 수호하는 호국용으로서 기능을 발휘하면서 갖가지 용신 신앙을 발생시켰고, 많은 설화의 중요한 화소(話素)가 되었다.
용이 갈구하는 최후의 목표와 희망은 구름을 박차고 승천하는 일이다. 그러기에 우리 민족이 상상해 온 용의 승천은 곧 민족의 포부요, 희망으로 표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