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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원 명 전) 횡성향교 교육원장 |
| ⓒ 횡성뉴스 | 한국인을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정체성은 무엇일까?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오늘날 우리나라의 경제적 기적을 이룬 ‘교육열’과 우리의 맥박에 도도히 흐르며 한국인의 기개와 정체성을 이룬 ‘선비정신’이다.
현불초(賢不肖)란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어질고 똑똑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구분되는 데, 덕이 있고 똑똑한 사람은 군자로서 지배자가 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소인으로 군자를 받들어야 했다.
그러므로 똑똑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구별하는 방법이 필요했다. 한국은 세계가 인정하는 교육 강국이다.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세계 경제대국으로 성장 발전한 동력은 바로 교육의 힘이다. 그 교육의 열정과 뿌리에는 한국인의 선비정신과 과거제도가 있었다.
미국 오바마 전 대통령도 한국의 교육열에 대해 수차례 언급한 적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세계가 인정하는 자산이다.
선비정신은 100년 전까지 조선왕조의 지도자 정신이다. 14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500년의 조선은 당시 세계 최장수 국가였지만 상대적으로 왕권과 군사력이 약했다. 그러한 조선을 지탱한 것은 선비정신이었다. 선비는 스스로 엄격하고 솔선수범 했으며 국난에는 의병을 이끌고 최전선에 섰다. 선비는 백성 모두가 잘 사는 대동사회(大同社會)를 주창했고 가장 힘센 임금을 공부시켰다.
우리 옛 선비들은 귀씻이(洗耳세이) 눈씻이(洗目세목) 돈 빨래(洗錢세전)로 부도덕한 일을 듣거나 보면 집에 돌아와 그 말을 들은 귀나 눈을 물로 닦고 더러운 돈은 빨아 사용했다. 선비는 순수 우리말이다.
한자로는 ‘士(선비 사) 혹은 유(儒선비 유)로 쓰이고 우리 말 그대로 선비(Seonbi)이다. 퇴계 선생은 선비를 “권세와 지위에 굽히지 않는 존재”라고 했다. 율곡 선생은 선비란 “마음으로 옛 성현의 길(道)을 사모하고, 몸은 유가(儒家)의 행실을 따르며, 입은 법도에 맞는 말을 하고 공론(公論)을 지니는 자”라고 하였다.
선비는 양반의 특권을 누리면서도 부정한 현실과 싸웠고 백성의 존경을 받았다. 그것이 선비의 명예인 지행합일(知行合一)이다. 때로는 초야에 칩거하며 시대를 떠받쳤던 선비정신은 자랑스러운 한국인의 정체성인 동시에 시대정신이었다.
또한 한국인의 정신으로 권위와 권위주의의 문화가 있다. 한국사회에서 특히 2030세대는 장유유서(長幼有序)의 위계질서와 엄숙성을 싫어하고 권위에 대한 감수성도 없다. 권위란 한 마디로 ‘거부할 수 없는 충고’다. 충고라는 점에서 강제적 성격이 있는 권위주의와는 다르고 거부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규범적 성격이 드러난다. 권위는 사람들로부터 자발적인 승복을 이끌어내는 힘이다.
권위주의란 어떤 일에 대하여 강요적이고 절대적인 지배권을 행사하려는 태도이다. 권위를 완벽한 것이나 절대적인 것으로 볼 경우 권위는 권위주의로 전락한다. 따라서 권위주의 청산이나 해체는 바람직하지만 권위의 청산과 해체는 안 된다. 학교 선생님의 권위는 있어야 학생들이 따르고 존경하게 된다.
스승의 권위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라는 준칙에서 현저하게 나타나지만, 스승의 말은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권위주의로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민주적 권위는 설득을 위한 권위, 충고를 위한 권위로 조망되어야 한다.
교사와 학생사이의 상호작용은 강제나 일방적 지시보다는 설득이 되어야 권위가 나타나게 된다. 한국 사회의 일부분이 권위주의로 흘러 과감히 청산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권위가 있어야 따뜻하고 건강한 사회가 이룩된다.
끝으로 한국인의 정체성으로 ‘물질주의’도 있다. 고급화 열풍과 속물주의의 기저에는 정신적 허기가 존재한다. 물을 마시고도 이를 쑤신다는 허세의 극치도 있다. 만성적 탐욕은 채워지지 않는 공허에서 비롯된다. 인간 심리 비교를 할 수 밖에 없다면 하향비교가 현명하다.
반대로 ‘나는 왜 다른 사람보다 잘 살지 못할까’ 이는 상향 비교로 불행을 가져온다. 나보다 처지가 못한 사람과의 하향비교는 공허한 가슴을 채워준다. 하향비교를 위해 마음의 근육을 키워야 한다.
인간이 동물적 존재를 벗어나 인간적 존재로 전환하기 위해 올바른 가치관을 실천해야 한다. 한국인의 정체성은 우리가 선진 시민의식으로 국민 정서에 맞고 시대정신에 부합하도록 선별적으로 바람직하게 만들어가야 한다.
※ 현원명 전 횡성향교 교육원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기고를 중단했던‘내 마음의 보석상자’가 이번 주부터 다시 게재됨을 알려드립니다. 독자여러분의 많은 성원바랍니다.
※ 본지에 게재되는 모든 외부기고 논조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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