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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컬럼> 체코원전수주 이야기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4년 08월 19일
↑↑ 이 홍 명
본지 객원 컬럼위원
ⓒ 횡성뉴스
한 나라의 에너지 정책은 적어도 30년 이상의 계획을 갖고 수립한다. 
유럽은 원자력발전에 의한 에너지 의존도가 다른 대륙에 비해 월등하다.

그러면 우리나라 원자력의 역사는 언제부터일까? 이승만 정권 시절인 1955년 미국과 원자력협정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1956년에 행정부에 원자력과 신설, 1959년 원자력연구소가 발족함으로 개발이 본격화되었다. 

원자력이 뭔지도 모르던 시절 수많은 학생들을 국비로 유학 보냈으며, 비로소 1971년 고리원자력발전소가 착공하였고, 1978년 완공되어 전력을 생산하기 시작함으로써 세계에서 21번째 원전보유국이 된 것이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걸핏하면 정전이 반복되던 시절 참 눈물겨운 결실이었다.

우리나라 원전 건설방식은 일괄발주 방식이 아닌 분산 발주방식(Non-Turnkey)이다. 이는 제조업이 발달한 나라에서 채택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계에서부터, 부지선정, 설비제조, 원자로건설 등 각 단계별로 수많은 전문업체가 참여하여 수많은 톱니바퀴가 시계바늘을 돌이듯 긴밀하게 협조해 가는 시스템이다.

적어도 원전건설에서 있어서 이와 같은 세분화된 건설방식은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주처의 관리능력과 전문업체의 기술력이 보장되지 않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아무리 원전 선진국이라 할지라도 우리처럼 세분화된 건설방식을 채택하지 않는 것이다.

체코원전은 당초 미국의 웨스팅하우스, 프랑스의 EDF, 우리나라 한전 3개 업체가 입찰 경쟁에 뛰어들었다. 웨스팅하우스는 원천기술은 보유하고 있지만 건설능력이 없어 일찌감치 탈락하였고, 최종적으로 EDF와 맞붙었다.

세계원자력협회가 발표한 원전건설단가는 프랑스가 우리나라보다 약 2배정도 비싸지만 체코의 원전 2기 사업비는 24조 원 규모로 정해진 것이므로 사실 프랑스가 건설비를 어떻게 책정해서 입찰에 참가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프랑스가 최근 핀란드에 건설한 원전 실적을 살펴보면, 당초 예정일보다 13년이나 늦게 완공하였고, 건설비도 3배나 뛰어 소송에 휘말려 있을 뿐 아니라, 자국에서도 2007년 착공한 원전이 1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완공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009년 우리 한전이 수주하여 2018년 완공한 UAE 바라카 원전은 예정된 예산과 예정된 시간(on time on budget)을 정확하게 맞추어 건설한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때도 긴박했다. 사실상 프랑스가 공식적으로 수주를 통보받았으나 막판에 뒤집어 지는 바람에 외교적 파장도 상당했다고 한다.

최근 정치적 입지가 불안한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체코를 3번씩이나 방문하며 입찰에 총력을 다 하였으나 바라카에 이어 또다시 우리나라에 패배하였다. 원전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승리한 것이다.

탄소중립과 기후변화대응, 전기 먹는 하마인 AI시대의 도래…. 화석연료를 배제한 안정적인 전기생산은 당분간 원자력발전소 외는 대안이 없다.

체코정부는 입찰 조건으로 우리정부가 다시는 탈원전 정책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고 한다. 짧게는 30년 길게는 60년 발전소를 운영하면서 부품 등을 공급받아야 하는 체코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조건이다.

지난 정부의 무모한 탈원전 정책으로 우리나라 원전 산업기반이 무너지는 봤기 때문이다. 사실 세계의 원전 건설시장에 있어 러시아와 중국을 제외하면 on time on budget(예산에 맞추어 적기에 완공하는 것)으로 공급할 수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 외 대안이 없다. 유럽 뿐만 아니라 세계의 원전시장은 무한대로 열려있고 우리에게는 최적의 기회가 왔다.

온갖 설움을 겪으면서 유럽의 기술로 원전을 건설한 지 40년이 지난 지금, 드라마틱하게 이제 역전의 서막이 시작되었다.

소주 한잔하면서 자축해도 좋고, 우리 기술이 제일이야 하면서 건방을 떨어도 좋다. 똑똑하다는 의사와 정치인들이 짜증나게 만드는 무더운 여름 모처럼 기분 좋은 시원한 소식이다.

※ 본지에 게재되는 모든 외부기고 논조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4년 08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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