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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원 명 본지 객원 컬럼위원 |
| ⓒ 횡성뉴스 | 인품(人品)에서 향기가 나는 사람과 어울리면 내 몸에서도 그 향기가 나게 된다. 화향(花香) 백리, 주향(酒香) 천리, 인향(人香) 만리, 즉 꽃 향기는 백리를 가고, 술 향기는 천리를 가지만, 사람의 향기는 만리까지 간다.
동심지언 기취여란(同心之言 其臭如蘭)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주고받는 말의 향기가 마치 난초 향기와 같다.
공자가어(孔子家語)에 지란생어심림 불이무인이불방(芝蘭生於深林 不以無人而不芳) 지초와 난초는 향초(香草)로서 깊은 산중에서 홀로 자라 난(蘭) 한 송이 꽃에서 그윽한 향기가 10리까지 가서 향문십리(香聞十里)라고 한다.
매화는 꽃소식을 전하는 봄의 전령사로 “천 번을 보아도 싫증나지 않는다”고 했다.
어린 시절부터 사이좋게 지낸 연인이나 부부를 청매죽마(靑梅竹馬)라고 하는 바 변함없는 향기를 주는 사랑을 상징한다.
조선시대 한국문집총간(韓國文集叢刊) 한시(漢詩)에 나오는 꽃 중에 매화는 무려 727회로 가장 많이 등장하여 총애를 받는 것은 매화의 자태와 향기이다.
송(宋)나라 시인 소동파는 “봄은 천금(千金)과 같다”고 했다. 봄날이 가기 전에 매화의 고운 모습과 짙은 향기에 우리의 심신을 달래보는 것도 정신적 행복이다.
사람에게는 향기를 뿜어내는 아름다움이 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노래 가사도 있다. 이때의 아름다움은 화려한 외모보다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아무리 외모가 예쁘고 화려해도 행실과 마음이 삐뚤어져 있으면 썩소(썩은 미소)처럼 악취가 풍긴다. 반대로 누추하고 보잘것없게 생긴 사람도 고운 향기가 나면 정감이 간다.
생을 마감해 가는 할머니가 평생 고생해서 모은 전 재산을 불우한 이웃에게 쾌척하는 모습에서 사람은 진정 꽃보다 아름다워질 수 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절제된 마음과 대자연에 향기를 뿜어내는 난초처럼 배려하는 자세에서 생겨난다.
칭찬은 언어의 향기이다. 러시아 속담에 ‘친절한 말 한마디가 석 달 겨울을 따뜻하게 해준다’고 한다.
칭찬은 상대방에 대한 신뢰와 배려에서 나오는 마음의 향기이다. 옛날에 푸줏간을 하는 박씨 성의 백정이 있었다.
어느 날 양반 두 사람이 고기를 사러 왔다. 첫 번째 양반은 거들먹거리며 거친 말투로 “야, 이 백정 놈아, 고기 한 근 대령해라.” 백정은 “예, 알겠습니다.”하며 한 근의 고기를 떼어주었다. 두 번째 양반은 정중하게 부탁했다.
“이보시게, 수고 많으신데 고기 한 근 주시게나.” “예, 감사합니다.”하고 기분 좋게 대답하면서 한눈에 보기에도 훨씬 많은 고기를 듬뿍 잘라주었다. 같은 한 근인데도 자기 고기보다 갑절은 더 많아 보이자 첫 번째 양반이 화를 내며 따졌다.
“야, 이놈아! 같은 한 근인데 내 것은 왜 이렇게 적으냐?” 그러자 백정은 “네, 그거야 손님 고기는 백정 놈이 자른 거고, 이분 고기는 박 서방이 자른 것이니까요.”
두 번째 양반의 늘 수고 많다는 칭찬과 상냥하고 존중하는 말씨가 고기의 양을 구분 지었다. 칭찬은 마음의 문을 여는 황금열쇠이다. 존중과 칭찬의 말 한 마디에 배려의 향기가 피어난다.
인간 향기의 대명사 오드리 헵번은 한 시대의 유행을 이끌었던 화려한 스타이자 좌절과 외로움을 묵묵히 견뎌온 강철같은 여자이다.
그녀가 지금까지 찬란하게 빛나는 이유는 진정한 인간의 고운 향기가 무엇인지 몸소 보여준 사람이기 때문이다.
“어린이 한 명을 구하는 것은 축복입니다. 어린이 백만 명을 구하는 것은 신이 주신 기회입니다.” 세계적인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이 어린이 구호 사업에 많이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며 한 말이다.
헵번은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큰 아픔이 있었고 정신적 충격으로 폭식증에 시달렸다. 발레를 배우면서 외로움을 극복하고 웃음을 되찾으나 제2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오빠가 독일군에 끌려가서 오빠의 행방을 일기 위해 14살에 레지스탕스 활동을 시작했다.
전쟁이 끝나자 다시 발레를 시작했으나 발목 부상으로 영화배우의 길을 걸어 <로마의 휴일>에 출연하여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의 영광을 안았다.
헵번은 자신의 명성을 이용해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임명되어 질병과 굶주린 어린이들을 살리는 구호 활동을 죽는 날까지 펼쳤다.
그녀는 1993년 조용히 세상과 이별하고 밤하늘의 별이 된 아이들의 천사였다. 남을 돕고 서로 나누는 인생의 향기는 거룩하고 진정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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