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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홍 명 본지 객원 컬럼위원 |
| ⓒ 횡성뉴스 |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각 시대의 전환점 마다 대규모의 전쟁이 있어왔다.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갈등처럼 전쟁의 원인제공자가 누구인지에 대하여는 바라보는 각자의 가치관과 종교, 정치적인 입장에 따라 모두 다르다.
특히 유대교와 무슬림의 전쟁은 그 기원을 구약시대부터 거슬러 올라가야 하므로 당장의 분쟁에 대한 미봉책만 있을 뿐 근본적인 해법은 없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신임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던 하마스 지도자를 암살했다. 마치 007영화를 보는 듯 암살자들은 연기처럼 외국으로 빠져나갔다.
남의 집 잔칫상을 뒤엎은 이스라엘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이란은 보복을 결심하고 전쟁을 선포했지만, 조금이라도 이란의 사정을 아는 사람은 그것이 얼마나 공허한 메아리인지 다 알고 있다. 솔직히 이스라엘의 상대가 되질 않기 때문이다. 한 대 맞고 분하니까 그냥 “너 두고 보자”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기껏 할 수 있는 보복이란, 이란이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통하여 미사일 정도를 쏴 대는 것이 전부인데 이마저도 싹을 자르겠다고 벌써 공습을 감행했다.
이스라엘은 총리의 정치적인 상황 때문에 무조건 전쟁을 해야 한다.
전쟁을 멈추면 감옥에 가야하는 총리가 누군가 시비를 걸어주니 얼마나 고마운가. 울고 싶을 때 뺨 때려주는 격이다.
사실 하마스, 헤즈볼라 등의 무장단체는 정규군도 아니고 특정한 부대도 없기 때문에 민간인을 방패삼아 테러를 일삼는다. 따라서 이들과의 전쟁은 민간인의 희생이 불가피하다. 힘이 없어서 그런 점도 있지만, 사실 얼마나 비겁한가? 흉악범의 인질극과 다를 것이 없다.
민간인의 죽음에 대하여 세계의 여론도 엇갈린다. 민간인을 학살한다고 이스라엘을 욕하는 여론이 있는 반면, 입장을 바꿔 너희 나라가 그렇게 당한다면 별다른 뾰족한 수가 있냐 하는 여론도 있다.
이란은 신정체제(神政體制)이기 때문에 대통령은 국가수반에 불과하고 실질적인 권력은 종교적 최고지도자인 <라흐바르>에게 있다. 이란은 중동의 ‘패권국가’지만 종교적인 신념에 따라 이교도인 이스라엘, 왕정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같이 갈 수 없다. 언젠가는 박멸해야 하는 대상일 뿐이다.
뿐만 아니라 핵개발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로부터 거의 20년동안 경제제재를 받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약 9조원에 달하는 이란의 석유대금을 현재까지도 주지 못하고 있다.
핵무기제조 기술을 도와준 북한, 쥐새끼처럼 틈바구니에서 뭔가 이익을 얻고자 하는 중국 등 몇몇을 제외하고는 도저히 이란을 용납할 수 있는 이웃국가가 없는 것이다.
복수를 하자니 손 벌릴 상대도 없고 힘도 없다. 가만있자니 창피스럽기 그지없고 경제도 파탄 일보 직전이다. 패권국가로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리지도 못하는 이란의 고민은 깊어간다.
강남에 왕복 10차선의 <테헤란로>가 있고 테헤란에는 <서울로>가 있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와 이란은 좋은 사이였고, 아직도 서로 우호적이다. 전쟁의 위기에서 벗어나고 핵문제로 인한 경제제재가 풀리면 우리에게 있어 이란은 엄청난 시장이다.
하마스나 헤즈볼라와 같은 테러집단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핵문제만 해결된다면 싸움닭 같은 이스라엘과의 관계는 정상화 될 것이다.
하지만 신정체제...
과연 결단할 수 있을까?
이란의 고민은 지금도 계속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