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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원 명 본지 객원 컬럼위원 |
| ⓒ 횡성뉴스 |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미래 한국인의 핵심역량(능력) 10덕목을 발표했다. “대인관계능력, 자기관리능력, 의사소통능력, 문제해결능력, 정보처리능력, 창의력, 시민의식, 진로개발능력, 기초학습능력, 국제사회문화이해력 등이다.
즉 지식이나 학력에서 능력과 인성 중심 사회로 전환해야 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최상의 사람이라면 미래는 적합한 사람이 인정을 받는다.
또한 최고에서 능력으로, 모범생에서 모험생으로, 실력자에서 창의성으로 가정, 학교, 직장 및 국가도 패러다임 변화가 불가피하다. 우리 한국 사회에서는 고학력과 학벌이 문제가 된다.
학력(學歷)은 어떤 학교를 다녔다는 경력으로 우리나라는 학력을 중시하는 사회풍토가 높다. 학벌의 정의는 학문을 닦아서 얻게 되는 사회적 지위나 신분, 출신학교의 사회적 등급, 출신학교에 따라 이루어지는 파벌 의식이다.
2020년 판검사 임용자 85%가 ‘SKY’ 출신대학이고, 결혼 중개업체 내부 평가 기준에도 학벌이 가장 중요한 고려요소가 되고 있다. 전국 고등학교들의 ‘SKY’대학 진학률을 톱기사로 올리고 서울대 합격자 명단의 플래카드를 학교 정문에 내건다. 문제는 한 브랜드가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면 수직적인 사회를 가져오고 빈익빈 부익부(貧益貧富益富)의 양극화를 심화시킨다.
좋은 학벌은 아직도 방송이나 신문에서 고위공직 등에 임명된 사람들의 프로필을 소개할 때 기계적으로 출신지역과 어느 대학 졸업이란 것이 첫째와 둘째 줄을 차지한다.
이에 대해 보수신문의 미국특파원이 의문을 제기하였다. 미국은 이력을 소개할 때 항상 최근의 것부터 소개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최근의 이력일수록 현재의 직책이나 활동과의 관련성이 높기 때문이다.
수십 년 전의 출신학교 같은 것은 이력서에 여백이 없어 소개되지 못하는 경우고 많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도 ‘이력서 거꾸로 쓰기’와 같은 문화 확산이 부정적 이미지를 주는 학벌주의를 타파하는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SKY’ 브랜드의 독점력을 보정(補正)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학벌타파나 학벌없는 사회 만들기 등과 같은 시민단체들의 활동. 기업 채용에 학벌의식을 넘어보자는 시도는 있지만 아직 체감하기에는 멀다.
하지만 사회 가치관의 다양화, 간판보다 실용을 차리는 문화, 청년층의 취업난 등 여러 객관적 조건들이 학벌주의를 약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말하자면 브랜드가 밥 먹여 주느냐는 것이다. 마이스터고나 전문계고 등을 마친 우수한 졸업생들이 대학진학 대신에 안정된 직장에 취업하여 만족하고 있다.
대우중공업 김규환 명장은 초등학교도 못 다녀 학력도 없지만 능력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대기업의 사환으로 들어갔다. 제일 무서운 선배가 ‘야 이 새끼야’ 공장 기계를 몽땅 닦으라고 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2,612개나 되는 기계를 정성껏 몇 날 며칠을 닦았다.
잠도 안자고 오직 기계를 닦고 조심스레 며칠에 걸쳐 다 맞추어 놓았다. 무서웠던 선배는 ‘야 이 새끼야’라는 호칭에서 ‘김 군!’으로 바꾸어 주었다.
그는 사환에서 반장으로, 훈장 2개, 대통령 표창 4번, 발명특허대상, 장영실 상을 5번 받고, 1992년 초정밀 기계 가공 1도의 금속변화 탐지 세계 1위로 정밀기계 분야 세계 최고로 국가품질 명장(名匠)이 되었으며 국제발명특허 62개를 받았으며 국회의원까지 지냈다.
독일에서는 우리가 인식하는 학벌주의가 없다. 그 이유는 대학의 평준화 때문이다. 학생이 학업을 이수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관심이 있는 교수를 찾아가 공부하기 위해 다른 대학으로 옮기는 것도 가능하다.
이러한 이동이 가능한 것은 독일 국가가 개인의 학문적 노력을 최대한 존중하는 교육철학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학부에서 수능시험을 다시 치거나 편입학을 하지 않는 이상 타 대학으로 이동이 매우 어렵다.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학력중시보다는 능력을 중시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산업현장과 유리된 교육과정은 과감히 능력 중시사회 구현을 위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과 연계하여 수립되어야 한다. 자격과 학력이 동등한 가치를 가져야 한다. 고용의 관행이 능력위주가 되면 임금의 결정도 학력위주보다는 능력으로 결정하게 된다. 학력보다 능력을 중시하는 사회가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초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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