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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보석상자 (238) 소학(小學)의 공부법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4년 11월 15일
↑↑ 현 원 명
본지 객원 컬럼위원
ⓒ 횡성뉴스
소학(小學)은 중국의 송나라 유학자인 주자가 소년들에게 유학의 기본을 가르치기 위한 하학상달(下學上達) 공부법으로 먼저 일상생활의 몸가짐을 다스리는 단순한 공부를 한 후, 추상적이고 복잡한 공부를 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쇄소응대(灑掃應對)를 실천하여 마당은 먼지가 나지 않게 물을 먼저 뿌리고 쓸어야 하며, 어른이 부르면 즉시 호응하여 대답하는 일로 소학(小學)에서 어린이들의 인성을 교육시키는 공부법이다.

한훤당 김굉필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학자들의 ‘동국 18현’에 뽑혔다. 소학을 무려 10년 동안 공부하여 학문의 참뜻을 깨우친 사람이다. 김굉필은 일상생활의 몸가짐을 다스리는 것을 먼저 익히고 높은 단계로 공부하는 하학상달(下學上達) 공부법을 창시했다. 

즉 단순한 공부에서 복잡한 공부로 올라가야 한다는 것이다. 하학은 청소하고 응대하는 것, 스승을 존경하는 것, 친구를 사귀는 것 등의 기본 덕목을 먼저 배우고, 상달의 공부로 기초학문을 하며 응용학문 즉 심오한 원리와 우주의 진리를 훗날에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나라는 윤리나 철학 등 기초학문보다는 경영학이나 의학 등 응용학문을 선호하여 우선적으로 공부하여 순서가 거꾸로 된 것이다.

김굉필은 하학상달 공부법을 적용해 21살부터 30살까지 하학 공부인 <소학>을 10년 동안 공부한 후에 상학 공부인 ‘대학’ 등 육경(六經)을 공부했다. 육경이란 시경 서경 예기 악기 역경 춘추 등 6가지 경서이다. 율곡 이이도 ‘격몽요결’ 독서장에 소학-대학-논어-맹자-중용-시경-예경-서경-역경(주역)-춘추 순서대로 읽고 공부할 것을 주문했다. 

이런 독서법으로 한훤당 김굉필은 조선시대 ‘도학의 원조’로 불린다. 조선 중종 때 학자이자 개혁 정치가 조광조는 14살에 아버지가 어천찰방으로 부임할 때 아버지를 따라갔다. 아버지와 조광조 모두 김굉필의 제자가 된다. 조광조에 의해 조성된 소학 공부는 서당에서 필수과목이 되었다. 

심지어 장가를 들게 되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공부가 소학이 되어 ‘장가 드는 책’이라고 불렸다. 소학은 김굉필에서 시작해 전국 방방곡곡 베스트 셀러가 되었고 서당, 향교, 서원마다 필독서로 중시했다.

도쓰카 다카마사가 쓴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왜 기본에 집중할까?”라는 책을 보면 평생 성장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의 48가지 공통점이 바로 기본의 힘이었다. 유창한 영어 실력보다 승강기에서 남을 먼저 내리게 하는 배려가 더 중요하다. 또 회사에서 퇴근전 약 5분 책상 정리하는 것이 소학의 쇄소응대로서, 탁월한 개인 능력보다 업무에 더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한훤당 가(家)에서 배울 수 있는 자녀공부법은 기본의 중요성이다. 공부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기본에 충실함으로써 자신을 위하고 우리 모두가 성장하는 길이다. 본립도생(本立道生)으로 기본과 근본이 바로 서는 교육을 하면 인간의 도리가 나온다. 

덕이 있는 사람은 사물의 근본에 힘쓰고 기본과 근본이 확립되면 길과 방법은 저절로 생긴다. 오늘날 우리 조상들의 얼과 정신을 배우는 것이 뿌리교육이다. 전인교육(全人敎育)의 참된 가치는 뿌리교육의 기초에서 나온다.

<사자소학>에서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말을 주의하라고 가르친다. 말을 가려서 하고 주의하는 것도 남을 배려하는 자세이다. 

출필고지(出必告之) 반필면지(反必面之) 신물원유(愼勿遠遊) 원필유방(遠必有方) “밖으로 나갈 때는 반드시 말씀드리고, 집으로 돌아오면 반드시 얼굴을 보여드려라. 조심하여 멀리 나가 놀지 말고, 멀리 나가면 반드시 행선지를 밝혀야 한다.” 이것이 가정에서 부모와 자식 간에 이루어지는 기본적인 소통이다. 소학은 습관교육을 강조했다. 

습(習)은 우(羽)와 백(白)이 합쳐진 글자로 어린 새가 날갯질을 수백 번 연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날 수 있듯이, 배우고 익히는 것을 어린 새처럼 자주 하면 일상생활에서 바른 행동과 생각이 저절로 드러날 수 있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우리 속담과 통한다. 전통사회에서 조기교육의 중요성을 일찍이 깨닫고 아이가 스스로 밥을 먹고 말을 할 수 있을 때부터 교육을 실시하였는데 무엇보다 소학의 비중이 컸다. 조선시대 위대한 전통의 소학교육은 인성을 기반에 두고 지식 교육을 나중에 하는 ‘선인성 후지식 교육(先人性 後知識 敎育)’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4년 1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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