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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홍 명 본지 객원 컬럼위원 |
| ⓒ 횡성뉴스 | 다사다난 했던 2024년은 또 역사가 되었고 과거가 되었다.
서력(西曆)으로 2025년은 60년마다 돌아오는 간지(干支)로는 을사(乙巳)년이고 푸른뱀의 해이다.
을사년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120년 전 일본제국에 의하여 국권을 상실한 을사조약인데, 아이러니하게도 60년 전인 1965년 을사년에는 한일기본조약에 의하여 일본과의 국교가 정상화 되고 월남파병이 본격화 되면서 경제개발에 필요한 기술과 자본이 대규모로 유입되기 시작한 해 이기도 하다.
서양에서는 베이비부머 세대를 지나 1965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를 X세대라 하고, 우리나라는 80년대 학번이며 60년대에 태어났다하여 86세대라고 부르는 소위 민주화 세대의 시작이기도 하다. 286부터 시작한 86세대는 386,486,586를 거쳐 이제 686이 되었으니 참 세월이 무상하기도 하다.
교수신문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로 ‘권력이나 세력을 제 멋대로 부리며 함부로 날뛰는 행동이 만연하다’라는 뜻의 도량발호(跳梁跋扈)로 정했다.
2024년은 참으로 놀라운 일들이 많았다.
도량발호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계엄령 선포이다. 정말 천지분간을 하지 못하는 자의 어리석은 판단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우리나라는 2024년 12월 3일에 있었던 비상계엄령 선포로 적어도 정치에 있어서는 하루아침에 후진국이 되었다.
우리나라 정치가 점점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극단적인 수단을 동원하면서까지 정치를 혼란에 빠지게 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두 번째 도량발호는 탄핵이다. 2024년 한 해 동안은 ‘탄핵’이라는 단어를 단 하루도 듣지 않은 날이 없는 듯하다. 자고 일어나면 탄핵이다. 야당에게 불리하면 무조건 탄핵대상이다. 판사는 물론 자신들을 수사하고 있는 검사까지도 탄핵으로 몰아 부친다.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 선택은, 대통령 선거와 달리, 21대에 이어 22대에도 민주당이었다.
절대 권력이 용산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의도에도 있다 할 정도로 압도적인 숫자로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면 정쟁이 아니라 나라의 발전과 안녕을 위해서 권력을 사용하여야 한다.
정쟁이란 서로 비등비등할 때 힘겨루기를 하는 것인데 현재의 상황은 이것도 저것도 아니다. 의회권력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정말 회의를 느낀다. 참으로 도량발호의 극치를 보여 주는 듯하다.
그러저나 우리는 또 새로운 을사년을 맞이한다.
선진국에 진입한 지 오래지만 살림살이가 커질수록 우리의 고민도 그만큼 커진다. 국권을 상실했던 120년 전 을사년에는 국권회복을 위하여 고민했었고, 60년 전 을사년에는 자존심은 잠깐 버리고 민족자본형성을 위하여 한일협정, 베트남 파병에 이어 바야흐로 군부독재에 맞선 민주화세대가 발효되었었다.
정치인들이여! 제발 이제 집안싸움은 그만 하자!
넓은 세계를 보고, 앞으로 60년 후의 을사년에는 무엇을 이야기 할 수 있는지 고민하라!
정쟁이 아니라 우리의 첨단산업이 경쟁력을 상실했다고 관계 장관에게 그 이유를 따져 묻고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고 탄핵하는 그런 시대에 살고 싶다.
새해에는 도량발호하는 정치인들이 보이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정치인들이여!
우리 국민이 정치로 인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쪽 팔리는지 알고는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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