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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 소초면 주민들이 소초면을 치악산면으로 명칭 변경을 추진하자 횡성군민들이 화가 단단히 났다. 소초면의 명칭 변경은 그동안 수면 아래서 이야기돼 왔으나 최근들어 소초면 이장협의회를 중심으로 급부상하며 수면 위로 올라왔다.
소초면에서 치악산면으로 명칭 변경에 대한 움직임이 가시화되자 횡성군은 뒷북 대응을 하는 셈이 되고 있다.
지난 18일 김명기 횡성군수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치악산은 원주시민뿐만 아니라 횡성군민과도 오랜 시간 함께해 온 삶의 터전이다. 유구한 횡성의 역사와 군민의 애환이 깊게 서린 공유 유산이라며 치악산국립공원의 전체 지정 면적 중 40%가 횡성군에 포함되어 있고 특히 강림면의 경우에는 자그마치 60%에 달하는 면적이 국립공원에 편입되어 있다”고 했다.
또 “원주시 편입 면적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소초면의 경우, 그 면적이 40.43㎢에 불과하고, 강림면 55.19㎢ 보다도 훨씬 못 미치는 수치로, 소초면을 치악산면으로 바꾸겠다는 원주시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주시가 일방적으로 지명 변경을 추진하는 것은 횡성군민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명백히 훼손하는 행위이고, 치악산면 변경을 계속 추진할 시 행정심판 청구까지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소초면 이장협의회는 이달 중 회의를 통해 명칭 변경 건을 논의 후 지역 내 전반적 공감대가 형성되면 시에 공식 건의할 방침이다. 타 지자체 사례를 봤을 때 주민 70%, 80% 이상 동의를 얻는 경우 개정을 추진했다는 판단이다. 소초면 측은 주민 의사가 확정되면 공식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했다.
소초면 측의 치악산면으로 명칭 변경을 추진한다는 행동에 치악산은 횡성군과 공유해 온 유산이라 절대 불가라는 횡성군 측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치악산을 놓고 양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으로 번질까 우려된다.
치악산이 위치한 소초면(所草面)의 지명은 흥양리 소새바위 이름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오랜 기간 소초라는 이름을 사용해 왔지만, 수년 전부터 주민들 사이에서 대표 자원인 치악산을 통해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한다며 지역 명칭 변경 목소리가 제기됐다.
소초면 측의 주장은 “치악산 면적 대부분을 원주가 차지하고 있어 치악산배, 치악산복숭아, 치악산한우 등 모든 지역 브랜드를 치악산이라고 하고 있다”며 “소초면도 치악산으로 명칭을 변경하면 영월군의 김삿갓면, 한반도면, 무릉도원면, 평창군의 대관령면처럼 큰 효과를 볼 것”이라는 생각이다.
치악산 면적의 절반도 차지하지 못하는 소초면 주민과 치악산 면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강림면 주민과의 명칭 변경을 놓고 벌어지는 사건이 횡성군과 원주시와 양 시·군 간의 첨예한 갈등으로 번져 옛부터 원주·횡성은 이웃으로 여기며 살아왔던 이웃 사촌 간의 고장이 행정심판까지 가는 일이 발생할까 우려스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