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소초면 이장협의회를 중심으로 소초면을 ‘치악산면’으로 명칭을 변경하자는 움직임이 원주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다.
현재 치악산을 중심으로는 원주시 소초면과 신림면, 횡성군에서는 우천면과 안흥면, 강림면 등이 치악산과 접해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원주시 소초면 사회단체에서는 소초면 곳곳에 현수막을 게첨하고 소초면을 ‘치악산면’으로 일방적으로 변경하자고 나서고 있어 횡성군민들이 강력 반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명기 군수는 지난 18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최근 원주시 소초면의 명칭을 ‘치악산면’으로 변경하려는 움직임 등 원주시와 관련된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며 동반자적 관계를 요구했다.
원주시 소초면 주민들 사이에서는 수년 전부터 대표 자원인 치악산을 통해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아야 한다며 ‘치악산면’ 개칭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는 소초면 이장협의회를 통해 지역사회 의제로 부상한데 이어 올 초에는 원주시장과 지역 주민간담회를 통해 본격적으로 공론화됐다.
소초면 주민들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치악산면(가칭)으로 지명을 바꾸어야 한다는 지역사회 목소리가 나오면서 곳곳에 현수막을 게첨하자 이에 횡성군민을 비롯한 강림면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강림면 주민 A씨는 “치악산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강림면 주민들도 치악산은 공공의 자산이라며 치악산 동쪽에 위치한 강림면은 상당한 면적이 치악산국립공원 구역과 겹치고 국립공원 등으로 묶여 개발 제한과 재산권 행사를 못하고 지켜 왔는데 면민의 랜드마크인 치악산을 소초면 지역에서는 자신들의 이익에만 몰두해 일방적으로 명칭을 변경한다는 것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며 “치악산과 접해있는 많은 지역에서 강력 반대를 하면 소초면의 일방적인 명칭 변경 주장은 이해 당사자들이 많아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횡성읍 주민 B씨는 “공항의 대합실이 횡성에 있고 활주로만 원주에 있는데 횡성공항을 원주공항이라고 하더니 이제 치악산마저 명칭을 독점하려 한다”며 “횡성군민들은 원주시민들의 상수원을 위해 수십 년간 불이익을 받으며 살고 있는데 원주시의 얄팍한 행동이 어디까지인지 해도 너무한다”고 말했다.
장신상 전 횡성군수도 본지에 특별기고를 통해 “치악산의 동서가 횡성과 원주로 연결돼 하나의 산을 이루듯, 치악산을 지명에 담아 내 것을 만들려는 욕심을 버리고 두 지역이 함께 그 가치를 누리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치악산은 공공의 자산이다”고 반대 입장을 주장했다.
치악산은 원주시, 횡성군에 걸쳐 있는 높이 1,288m로 1984년 국립공원으로 승격됐고, 원주의 서치악산과 횡성의 동치악산으로 구분된다. 강림면의 경우 상당한 면적이 치악산 국립공원 구역과 겹쳐있다.
최근 원주시의회가 소초면을 치악산면으로 지명 변경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했다.
원주시의회 곽문근 부의장은 현재 소초면은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성이 부족하고 지역의 특징을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지명 변경 사유를 밝혔다.
이와 함께 원용대 원주시의원도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소초면의 명칭 변경과 동시에 주민과 관광객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교통 인프라 확충을 요구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주민 의사가 확정되면 공식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명기 군수는 “치악산은 원주시민뿐만 아니라 횡성군민과도 오랜 시간 함께해 온 삶의 터전이며, 유구한 횡성의 역사와 군민의 애환이 깊게 서린 공유 유산이다. 치악산국립공원의 전체 지정 면적 중 40%가 횡성군에 포함되어 있다면서 강림면의 경우에는 자그마치 60%에 달하는 면적이 국립공원에 편입되어 있다”고 말했다.
또 “원주시 편입 면적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소초면의 경우, 그 면적이 40.43㎢에 불과하고, 강림면 55.19㎢ 보다도 훨씬 못 미치는 수치로, 소초면을 치악산면으로 바꾸겠다는 원주시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주시가 일방적으로 지명 변경을 추진하는 것은 횡성군민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명백히 훼손하는 행위이고, 치악산면 변경을 계속 추진할 시 행정심판 청구까지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19일 강림면 사회단체는 소초면의 ‘치악산면’ 명칭 변경 규탄 성명을 발표했으며 강림면과 안흥면 지역 사회단체들은 지역 곳곳에 ‘치악산면’ 명칭 변경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주민 반대 여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원주시 소초면 지역사회가 소초면 명칭을 치악산면으로 변경을 추진하고 있고 횡성군 주민 사회단체에서는 이를 강력 반대를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어 양 시·군과 새로운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