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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장터의 석사 출신 상담사를 아시나요?

“배움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 오일장의 상담사 강화자 씨
최종식 시니어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5년 04월 21일
ⓒ 횡성뉴스
“드라마 내가 내가 드라마 / 이 사연을 누가 알 텐가 / 설탕같이 달다가 / 커피같이 쓰다가 / 아 아아 우리 인생 드라마∼” 가수 장민호씨가 부르는 드라마 가사 중 일부 내용이다.

노랫말처럼 인생을 살아온 화제의 주인공이 있다. 횡성 등 인근 오일장터에서 25년 째 노점상을 하고 있는 강화자 씨(74). 그는 상담학 석사학위 소지자이다.

서원면 유현리에서 나고자란 강씨는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국민학교만 졸업한 후 서울에 올라가 공장일 등을 하면서 힘든 청소년기를 보냈다. 어릴 적 사고로 한쪽 다리에 장애를 입은 상태였다. 

고생 끝에 고향으로 내려와 살다가 37세에 원주에 있는 한 회사의 영업사원으로 취직했다”고 운을 뗐다.“회사 생활을 하면서 고등교육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한도 깊어졌다.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회사를 그만두고 야학으로 중고등과정을 공부하며 검정고시를 준비했다. 생활비와 학비는 노점상을 하며 벌었다. 6년만에 중고등과정을 마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한 늦깍이 배움의 길이 대학졸업과 대학원 석사 학위 취득까지 이어졌다. 대학졸업장을 손에 쥔 때가 56세, 상담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것이 60세였다. 그녀의 대학원 졸업은 큰 화제가 되어 TV 프로그램에도 나갔다. 

대학원 졸업 후 자신의 전공을 살려 다른 일을 할 기회도 있었다. 하지만 강씨는 “나를 격려해주고 용기를 북돋아주던 동료 노점상들과 단골 손님들을 잊을 수 없었다. 사회복지와 상담관계 지식을 살려 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회적 약자들을 돕고 싶었다”고 말한다.

지도교수의 추천으로 원주의 한 군부대 관심 병사들에게 카운셀링 봉사를 하면서 마음의 상처를 다독여 무사히 제대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남편에게 폭력을 당해 골절상을 입은 동료 노점상에게는 카운셀링을 해주면서 권리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왔다.

오천만원을 빌려주고 받지 못해 힘들어하고 있는 동료에게는 변제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서 해결했다. 사실혼 관계에 있는 동료 노점상이 남성의 외도로 도움을 요청하자 카운셀링을 해주면서 상대 여성에게 위자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동료 노점상 S씨에게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방송통신고와 대학 진학을 도왔다. “노점상을 하더라도 배워야 한다”는 강씨의 지론 앞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막내 여동생을 집으로 불러내려 대학에 진학시키고 그 뒷바라지를 다했다. 
때로는 단골손님들이 찾아와 아이들 교육에 대해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그녀는 오일장터의 상담역을 마다하지 않았다.

강씨는 “배움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의지만 있다면 해내지 못할 일이 없다. 장터를 떠나지 않고 오늘도 이렇게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을 수 있는 것은, 동료 노점상과 단골손님들의 환한 얼굴 덕분이다. 그들이 저를 언제나 행복하게 한다. 후회는 없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인터뷰 중에도 찾아온 단골손님에게 나물을 꾹꾹 눌러 담아주는 강씨의 손길이 정겹다. 소박한 인생을 추구하며 살아온 의지의 횡성인, 강화자씨의 인간승리에 박수를 보낸다.

최종식 시니어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5년 04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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