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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보석상자 (246) 조선시대의 자녀교육 (1)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5년 04월 28일
↑↑ 현 원 명
본지 객원 컬럼위원
ⓒ 횡성뉴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18세 미만 아동을 양육하는 4007가구(빈곤 가구 1499가구 포함)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7 한국 아동 종합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들은 삶의 만족도가 100점 만점에 60.3점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7개 국가 가운데 꼴찌였다.

한국 아동의 삶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으로 학업 스트레스가 지적되었다.

지식 산업사회에서 학력은 사회적 상승을 위한 사다리 구실을 한다. 이러한 학력주의는 입시경쟁, 사교육, 고학력주의와 같은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를 산출한다.

한국사회의 학력주의는 불치병인가? 우리는 조선시대의 유교문화의 인성교육에서 해법을 찾아보자.

조선시대 유교문화의 전통교육은 기본과 예절의 실천이었다. 본립도생(本立道生), 기본과 근본이 바로 서야 인간의 도리가 나온다. 

덕이 있는 사람은 사물의 근본에 힘쓰고 기본과 근본이 확립되면 길과 방법은 저절로 생긴다. 인간의 기본인 마음을 건전하게 하고 정신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학(小學)은 중국의 송나라 유학자인 주자가 소년들에게 유학의 기본을 가르치기 위한 하학상달(下學上達) 공부법으로 먼저 일상생활의 몸가짐을 다스리는 단순한 공부를 한 후, 추상적이고 복잡한 공부를 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쇄소응대(灑掃應對)를 실천하여 마당은 먼지가 나지 않게 물을 먼저 뿌리고 쓸어야 하며 어른이 부르면 즉시 호응하여 대답하는 일로 어린이들을 교육시키는 방법이다.

또한 판단력과 인격의 기본을 가르치고 나서 지식교육을 하여야 한다. 나무의 근본인 뿌리를 잘 북돋아 주면 그 영향이 나뭇가지까지 이른다는 것이 근배지달(根培枝達)이다. 사람들은 농사짓는 비결이 있다고 생각하며 그 방법을 알고자 한다. 

그러나 햇볕을 잘 들게 하고, 바람이 잘 통하게 해주고, 물 잘 주는 것이 농사를 잘 짓는 방법인데 사람들은 그런 말은 모두 시시하다고 비법을 자꾸 묻는다.

기본과 근본 도리에 충실하면 인간은 성공하고 농사는 물론이고 모든 일이 순조롭게 이루어진다는 진리를 알아야 한다. 

동양에서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을 강조하여 옛것을 본받아 새 것을 창조한다는 뜻으로 “옛것에 토대를 두되 변화시킬 줄 알고 새 것을 만들되 근본을 잃지 말라”는 말이다.

도쓰카 다카마사가 쓴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왜 기본에 집중할까?”라는 책을 보면 평생 성장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의 48가지 공통점이 바로 기본과 예절이었다. 

유창한 영어 실력보다 승강기에서 남을 먼저 내리게 하는 배려가 더 중요하다. 

또 회사에서 퇴근 전 약 5분 책상 정리하는 것이 탁월한 개인 능력보다 업무에 더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공부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기본에 충실함으로써 자신을 위하고 우리 모두가 성장하는 길이다. 예절의 본질은 공경 배려 겸손 양보 절제 피해를 주지 않는 마음이다.

조선시대의 사자소학은 서당에서 처음 글을 배우는 아동들이 알아야 할 기본 생활예절 교과서이다. 

동시에 인성교육, 한자와 한문학습을 위한 기초 한문 학습서였다. 父生我身 母鞠吾身(부생아신 모국오신) 즉 ‘아버지가 내 몸을 낳으시고 어머님께서 내 몸을 기르셨다’ 식의 사자일구(四字一句), 네 글자가 하나의 구절로 서술되었다.

어린이에게 좋은 정서를 길러주는 추구(推句)는 천지자연과 인간에 관한 것, 학문에 힘씀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계몽편은 아직 어려서 경험이 부족해 어리석은 아이들을 일깨워주는 산문을 처음 익히는 책이다.

조선의 아이들은 어린이 산문 입문서인 계몽편(啓蒙篇)과 우리나라 최초의 아동 교과서인 동몽선습(童蒙先習) 그리고 삶의 목표를 세우는 법과 실천을 가르쳤던 교육서인 격몽요결 등이 공통적으로 어둡고 어리석은 몽(蒙)을 깨우치는 학문이었다. 

다시 말하면 전통사회에서 아이가 태어나 5∼6세가 되면 집에 스승을 모시거나 서당으로 보냈다. 서당이나 향교에서 천자문(千字文)으로 한자를 익히고 교훈적인 교재로 사자소학, 계몽편, 동몽선습, 격몽요결 그리고 명심보감 또는 효경 중에서 한 권을 택하여 독서하도록 했다.

한 마디로 조선시대는 오늘날 어린이에 해당하는 동몽(童蒙) ‘유치하고 어리석으며 지혜가 계발되지 않아 우매한 아이들을’ 깨우쳐서 지혜로운 자로 만들어주는 교육이었다.

※ 본지에 게재되는 모든 외부기고 논조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5년 0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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