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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보석상자 (248) 조선시대의 자녀교육(3)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5년 06월 02일
↑↑ 현 원 명
본지 객원 컬럼위원
ⓒ 횡성뉴스
전통사회의 어린이인 동몽(童蒙) 교육은 ‘하학이상달(下學而上達)’로 아래에서부터 배워서 위로 통달하는 교육을 뜻한다. 하학은 아이가 배우고 익혀야 하는 공부이다. 

수신(修身), 언어예절, 응대예절, 효도예절, 공경교육 등과 같은 일상생활의 기본예절이 바로 하학공부다. 

어렸을 때부터 인사(사람이 사람으로서 해야 하는 일)를 먼저 익히고 나면 자연스럽게 우주만물의 이치를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다. 《소학》 〈소학서제〉편에서도 어릴 때부터의 교육을 크게 강조하고 있다.

필사기강이습지어유치지시(必使其講而習之於幼穉之時) 욕기습여지장(欲其習與之長) 화여심성(化與心成) 이무한격불승지환야(而無格不勝之患也) 반드시 어릴 때에 학습하고 익히게 하는 것은 그 익힘이 지혜와 함께 자라며 교화가 마음과 함께 이루어져서 거슬려 감당하지 못하는 근심을 없게 하기 위해서다. 

소학은 습관교육으로 반복적으로 가르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면 나쁜 상황에 부닥쳐도 동요하지 않고 적절한 대처능력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습(習)은 우(羽)와 백(白)이 합쳐진 글자로 어린 새가 날갯질을 수천 번 연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날 수 있듯이 배우고 익히는 것으로 일상생활에서 바른 행동과 생각이 저절로 드러날 수 있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우리 속담과 통한다. 전통사회에서 조기교육의 중요성을 일찍이 깨닫고 아이가 스스로 밥을 먹고 말을 할 수 있을 때부터 교육을 실시했다. 

고자소학(古者小學) 교인이쇄소응대진퇴지절(敎人以灑掃應對進退之節) 애친경장륭사친우지도(愛親敬長隆師親友之道) 개소이수신제가치국평천하지본(皆所以修身齊家治國平天下之本) 옛날 소학교에서 사람을 가르칠 때 물 뿌리고 응하고 대답하며 나아가고 물러나는 예절과 부모님을 사랑하고 어른을 공경하며 스승을 높이고 친구와 친하게 지내는 방도로써 하였으니, 이것은 모두 몸을 닦고 집안을 가지런히 하고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안히 하는 근본이 되는 것이다.

공자는 가정에서 효도교육, 사회생활에서 공경교육, 또한 예절교육과 신뢰교육,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박애교육, 인성을 갖춘 친구들과 가까이 지내는 친인교육을 먼저 실천하고 남은 힘이 있으면 글공부를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즉 공자가 중시했던 교육은 인성을 기반에 두고 지식 교육을 하는 ‘선인성 후지식 교육(先人性 後知識 敎育)’이었다.

연령 기준 단계적 예절교육 순서도를 설명한다. 아이가 밥을 먹을 수 있게 되면 오른손으로 밥을 먹도록 가르치고, 말을 할 수 있게 되면 남자아이는 빨리 대답하고 여자아이는 느리게 대답하도록 가르친다.

또한 여섯 살이 되면 숫자와 방위의 명칭을 가르치고, 일곱 살이 되면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같은 자리에 있지 못하게 하며, 음식을 같이 먹지 못하게 한다. 

여덟 살이 되면 문을 출입할 때, 자리에 앉을 때, 음식을 먹을 때 반드시 웃어른보다 뒤에 하게 하여 비로소 사양하는 법을 가르친다. 

또한 아홉 살이 되면 날짜 세는 법을 가르친다. 열 살이 되면 외부의 스승을 찾아가 그곳에서 머무르면서 육서와 계산을 하는 법을 배우며, 옷은 비단 저고리와 바지를 입지 않으며, 초보적인 예절을 지키도록 한다. 

아침 저녁으로 지켜야 할 예절을 배우되 간단하고 진실한 것을 청하여 익히게 한다. 열세 살이 되면 음악을 배우고 시를 외우며, 작시(勺詩)에 맞춰 춤추는 것을 배운다.

사자소학의 가장 큰 주제는 효(孝)와 예절(禮節)이다.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해야 하는 이유와 실천 방법 등이 큰 뼈대를 이루고 있다. 

책의 내용은 부모님의 은혜, 가정예절, 자식의 도리, 사회생활, 부부의 도리, 형제자매의 우애, 스승의 은혜, 어른과 아이의 예절, 교우관계, 오륜(五倫) 의미, 몸가짐 예절(九容), 마음가짐 예절(九思)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성교육진흥법 시행령을 공시(2015년 7월 21일)했다. 인성교육법의 목적은 일상생활에서 인간관계 학문을 지향하는 《사자소학》의 교육목표와 일맥상통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사자소학을 읽히는 것은 바로 인성을 갖추기 위해 어려서부터 기본적인 예절을 바탕으로 하는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게 한다. 

사자소학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예절에 관한 내용이 전부라고 할 수 있다. 그중 일상생활 속에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행동예절과 관련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거처필공(居處必恭) 보리안상(步履安詳) 작사모시(作事謀始) 출언고행(出言顧行) 거처할 때는 공손히 하고, 걸음걸이는 편안하고 조심히 하라. 

일을 할 때는 시작을 잘할 것을 생각하고, 말을 할 때는 행동을 돌아보라. 

예절 바른 모습의 기본은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는 것이다. 사자소학의 바른 인성 실천덕목에는 예절(禮節) 효도(孝道) 정직(正直) 책임(責任) 존중(尊重) 배려(配慮) 소통(疏通) 협동(協同)이다. 모든 행동의 기본은 올바른 몸가짐과 마음가짐에서부터 시작된다.

※ 본지에 게재되는 모든 외부기고 논조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5년 06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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