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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홍 명 본지 객원 컬럼위원 |
ⓒ 횡성뉴스 | 최근 인도-파키스탄-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분쟁지역인 카슈미르에서 이슬람테러단체에 의하여 인도사람들이 집단 살해되는 사건을 계기로 인도-파키스탄 간 대규모 공중전이 있었다.
비록 두 나라가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이기는 하나 이곳은 지정학적 이유로 끊임없이 대립하고 심심하면 싸우고 있는 지역이라 별로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눈에 띄는 뉴스가 있다.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를 제외하면 서방국가의 최강 전투기라 불리는 인도가 운용중인 프랑스산 라팔(Rafale) 전투기가 파키스탄이 운용하는 중국산 J-10CE형 전투기에 의해 5대나 격추되었다는 소식이다.
2002년 우리나라 전투기 도입사업에서도 미국의 F-15와 프랑스의 라팔이 격렬히 경쟁한 적이 있지만 결국 F-15가 선택되어 지금도 우리나라 영공을 지키고 있다.
어느 국가이든 기본적으로 초음속 전투기를 개발한다는 것은 기술과 자본의 한계로 인하여 몇몇 국가를 제외하면 엄두를 내지 못한다.
우리나라 전투기 개발의 역사는 참으로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드라마와 같다.
1950년 6.25 전쟁 발발시 우리는 전투기가 전무한 상태였다.
이승만은 맥아더에게 전투기를 원조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고 다음날인 6월 26일 조종사 10명을 선발하여 미공군기지가 있던 일본으로 급파한다.
현지의 날씨 때문에 몇 일간 비행훈련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가, 7월 1일 조종사 1인당 단 30분씩 조종훈련을 마친 후, 그 비행기를 몰고 곧바로 대한해협을 건너 귀국한 후 쉴 틈도 없이 전투에 투입된다.
이것이 미국의 원조에 의하여 우리 땅에 처음 도입된 전투기 역사의 시작이고, 이때의 비행기가 ‘F-51무스탕’이라 불리는 프로펠러 전투기다.
날씨 때문에 비행훈련은 하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상태에서 서울이 북한군에 함락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훈련생들의 마음이 어땠을까?
도저히 실제 있었던 역사라고는 믿을 수 없는 드라마틱한 이야기의 시작이다.
지금도 횡성읍내의 하늘에 굉음을 내고 날아다니는 블랙이글스는 미국의 록히드마틴사와 합작으로 만든 복좌형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이다.
우리는 독자 모델이라 자랑하지만 내면을 보면 하나부터 열까지 미국의 기술에 의존한 사실상 미국의 항공기에 불과하다.
10년 전 약 8조원 정도의 예산으로 차세대 전투기 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 이 분야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누구나 불가능한 일이라 했다.
오래전부터 항공 산업이 발달했던 몇몇 국가를 제외하면 개발에 성공에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2차세계대전 당시 ‘제로센’이라는 불리는 세계 최고의 전투기를 생산했던 일본도 천문학적 예산을 쏟아 부었던 4.5세대 전투기 F2 개발사업을 멈추었다.
첨단 분야의 천재가 많다는 인도는 20년째 전투기 설계도만 붙들고 있다고 한다.
미의회에서 당초 약속했던 AESA-레어더 등 전투기 4대 핵심기술을 한국에 공여할 수 없다고 했을 때 기술진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하였다.
여기까지라 생각하고 개발을 중단해야 한다는 쪽과, 그래도 계속 밀고나가야 한다는 쪽의 주장이 팽팽히 대립하였으나 조상의 도우심인지 연구진들은 월화수목금금금... 믿을 수 없는 투지로 4대 핵심기술을 스스로 해결하고 이제 양산조립단계에 들어가 실전투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세계 전투기 시장에서 KF-21전투기의 가장 큰 적수는 프랑스의 라팔이다.
라팔 한 대의 가격이 대략 2,500억원이라고 하니 비싸기는 하지만 워낙 많이 팔렸고 실전경험도 많아 스텔스기를 제외하면 최고의 전투기라 불린다.
근데 얼마 전 인도-파키스탄 전투에서 중국제 전투기에 의하여 라팔이 격추 되었다 하니 자연스럽게 라팔의 대안으로 KF-21이 거론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것도 조상의 도우심인가?
내일(6월 3일)이면 대한민국의 21대 대통령이 선출된다.
이상하게 올해 실전 배치될 최초의 한국형 전투기 이름이 KF-21인데 이걸 필자 나름대로 풀이하면 한국의 21대 싸움꾼(Korea Fighter-21)이다.
웃자고 하는 소리고 21이라는 숫자는 우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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