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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형 수 시니어 기자 |
ⓒ 횡성뉴스 | 많은 이들이 익숙함과 안식 속에 머무르는 나이, 한 남자는 ‘다시 시작’이라는 길을 택했다. 횡성의 한 어르신이 이발사 자격증 시험에 합격하며 ‘뷰티살롱’이라는 이름의 이발소를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
<본지 727호 보도>. 이 어르신의 이야기는 단순히 이발 기술의 습득을 넘어, 평생 학습과 노년의 도전에 관한 감동적인 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
그는 젊은 시절에 이발 기술을 배운 적도, 가업을 물려받은 것도 아니었다. 노년에 이르러 처음 책을 펴고 가위를 잡으며 시작한 공부는, 흐릿한 눈과 떨리는 손에도 불구하고 매일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그는 “아직도 배울 수 있고, 세상에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며 도전의 이유를 밝혔다. 이발소 ‘뷰티살롱’은 단순한 말장난이 아닌 선언이었다.
아름다움이란 외모가 아닌 정성과 배려, 사람 간의 따뜻한 소통 속에 있다는 그의 신념이 담겨 있었다. 그의 이발소는 지역 사회의 작은 쉼터로 자리매김했으며, 이웃들이 마음을 내려놓고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됐다.
이 노(老) 이발사의 이야기는 단순한 개인의 성취를 넘어 젊음과 속도를 중시하는 현대 사회에 배움의 기쁨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일깨워주고 있다.
그는 모든 어르신에게 “당신은 끝나지 않았다. 꿈을 꾸는 것은 아직도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영국 작가 조지 엘리엇의 말처럼, “당신이 될 수 있었던 사람이 되기에 너무 늦을 때란 없다”는 것을 몸소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이 어르신은 노년(老年)에 단지 이발사가 된 것이 아니라, 가능성의 상징이 됐다. 그의 노력은 세상의 편견을 드러내는 것이 아닌, 칭찬받고 박수받아 마땅한 도전이었다.
그는 “사람들은 그냥 TV나 보며 쉬라고 하지만, 나는 더 배우고 싶고, 더 쓰임 있는 존재가 되고 싶었다”며 자신의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이 이야기는 단지 머리만 자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냉소를 잘라내고 그 자리에 희망을 이어 붙이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이 노(老) 이발사의 도전을 떠올리며, 삶에는 은퇴가 없고 꿈에는 기한이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왜 했냐고 묻기 전에, 우리는 왜 못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그의 이야기가 더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퍼져 나가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