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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횡성뉴스 |
| 농협 셀프주유소가 고객 감사의 하나로 시행 중인 ‘세차할인권 정책’이 생색 뿐으로 오히려 고객 불만을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농협 셀프주유소는 50,000원 이상 주유 고객에게 1,000원 상당의 세차할인권을 증정하고 있다.
현재 세차비용은 6,000원인데 이론상 할인권 여섯 장이면 세차를 1회 무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정책은 고객 유치에 큰 역할을 했으며, 해당 주유소는 강원도 내 손꼽히는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다. 농협주유소를 믿고 꾸준히 애용해 온 고객들의 성원 덕분이다.
하지만, 이 제도가 시행된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의도와 달리 고객의 불편을 초래하는 구조적인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한때는 할인권만으로도 세차할 수 있도록 했으나, 올해부터 50%인 3장까지만 할인권을 사용할 수 있고 나머지 50%인 3,000원은 현금으로 지불하도록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할인권을 세차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대체 제도도 없고, 화물차 운전자나 세차를 안 하는 고객들도 있다 보니 쌓이기만 하는 애물단지 세차할인권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현장에서 주유 중인 고객 A씨를 만나봤다. “주유소 측이 할인권만을 무료로 발행한 것도 아니다. 세차할인권은 고객들이 50,000원 이상 주유할 때 지급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주유소의 매출에 공헌하고 받은 것이며, 일종의 권리라고 생각한다.
세차할인권이 너무 많이 돌아서 세차장의 운영만 어려워졌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라고 성토하고, “세차할인권만으로도 세차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맞다. 그것이 감사 서비스 아닌가. 나는 이런 세차할인권은 필요 없다.”라고 말하며 휴지통에 던져 넣었다.
또 다른 고객 C씨는 “농협주유소를 열심히 이용한 덕에 세차할인권이 한 다발이나 쌓였는데, 실제로는 세차 한번 하기가 쉽지 않다. 대기하는 줄이 장사진이라 포기하고 돌아간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50,000원 주유에 한 장씩 무제한 세차할인권을 남발할 때는 세차장의 수용 능력도 고려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보완책으로 세차장 증설이나 대체 사용 방안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각 가정으로 배달되는 난방유의 경우에는 고객의 목소리가 더욱 커진다. 고객 K씨는 “아니, 한번 난방유를 주문하면 보통 2, 30만원을 결제하는데, 휴지 등 사은품은커녕 1,000원짜리 세차할인권 딱지 한 장만 달랑 던져주고 간다. 우리는 나이가 많아 차도 치웠는데 이걸 가지고 도대체 뭘 하라는 것인가.”라고 혀를 찼다.
한편, 농협측의 책임자는 “세차할인권은 서비스 차원에서 지급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최근 경제 사정이 어려워짐에 따라 농협주유소 운영도 만만치 않다. 농협은 조합원을 무시할 수 없으며 조합원에게 손해를 끼치게 될 운영은 피할 수밖에 없다.
농협주유소의 세차장 운영을 농협의 경영합리화 정책에 따라서 조정한 것이다. 그 결과 세차할인권을 50%만 사용하도록 제한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세차할인권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농협주유소를 자주 이용한 ‘충성 고객’이라는 방증이다.
농협 측은, 우선 이들 고객이 할인권만으로 세차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농협 측이 세차할인권 제도를 과감하게 실효성 있는 고객 보상 정책으로 개선한다면, 결국 농협과 고객, 양측 모두에게 득(得)이 될 것이다.
농협측이 부르짓는 조합원을 위한 농협으로 거듭나려면 농협 측의 현명한 결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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