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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보석상자 (252) 제사와 조상 숭배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5년 08월 04일
↑↑ 현 원 명
본지 객원 컬럼위원
ⓒ 횡성뉴스
제사란 선조가 돌아가신 날을 맞이하여 추모의 정을 잊지 못하고 또 생시에 봉양이 미진했던 불효의 마음을 사죄하는 추도의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인들이 조상을 공경하는 마음이 희박해 지고 있다. 그러면 제사라는 형식이 왜 필요하며 또 음식(제수)을 마련하는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유교의 제사는 살아 생전에 효를 다하지 못하였으니 돌아가신 후에라도 다 한다는 것이다. 제사 음식을 진설하는 것은 정성이고 의미가 있다.

특히 제사상의 과일 의미는 크다. 조율이시 대추 조, 밤 율, 배 이, 감나무 시이다. 대추는 꽃이 피면 열매도 많이 맺는다. 곧 자손의 번창과 다복을 의미한다. 

대추는 씨가 하나이고 열매에 비해 씨가 크다. 그러므로 대추는 왕(王)을 상징한다. 밤은 다른 씨앗은 싹을 틔우고 바로 썩어 흙이 되지만, 밤은 틔운 싹이 나무로 자라 손자뻘인 열매가 맺어야 썩기 시작한다. 밤은 자신과 후손과 조상의 영원한 연결을 의미한다.

이런 이유로 제사 위패(조상 이름을 쓴 나무패) 재료를 밤나무로 한다. 밤은 한 송이에 씨앗이 세 톨이 열려 삼정승(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을 상징한다. 

배는 속살이 흰빛으로 깨끗함을 뜻한다. 조상의 덕을 받들어 흔들림 없이 깨끗함을 간직하라는 의미이다. 배는 씨가 6개 있어 6조 판서(장관급)를 상징한다. 

감은 반드시 접을 붙여야 감나무가 된다. 감 씨를 심으면 고욤나무가 나온다. 감나무를 만들려면 이 고욤나무 밑부분을 칼로 쪼개 다른 감나무 가지를 꺾어다가 접을 붙여야 감나무가 탄생한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이 나지 않는다. 사람도 태어나서 부모와 학교교육이라는 접을 붙여 올바른 사람이 되는 이치를 감에서 배운다. 감 씨는 8개로 조선시대 8도 관찰사(도지사)를 상징한다.

제사는 효(孝)의 연장이다. 부모는 자식을 낳아주고 키워주고 죽을 때에는 재산까지 물려준다. 그래서 그 부모로부터 싫든 좋든 운명적으로 은혜를 입고, 자식은 그 은혜에 빚을 지고 있다. 

따라서 효는 자식이 부모에게 해야 할 의무에 보답해야 한다. 불효(不孝)와 불초(不肖)가 있다. 아들이 장가를 들지 않아 조상의 뒤를 잇지 못하는 무자무후(無子無後)가 제일 큰 불효이다. 

불초는 부모에 비하여 인격이 떨어져 부모님 뜻을 받들어 모시지 못함을 죄송하게 여겨 자신을 낮추어 부르는 말이다. 

중국 역사상 가장 어진 임금으로 태평성대한 세상을 만들어 성군이 된 순임금은 효자였으나 그의 아들은 불효하여 순지자역불초(舜之子亦不肖)였다.

부모는 돌아가신 후에도 부모를 모실 의무가 있다. 그것이 제사로서 단순한 조상숭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사회적 도덕이 된다.

유교적 이념에 따라 조상은 신(神)이 아니고 살아있는 부모의 연장이라는 생각으로 제사는 효도의 연장이라 할 수 있다. 

조상숭배는 세대간에 생기는 갈등을 해결해주고 자손을 상호간의 결속을 강화하는 기능을 갖는다. 제사라는 의례를 통해서 종적인 조상과 자손, 횡적인 자손과 자손을 종횡으로 연결하고 있다.

조상은 신앙의 대상이 아니고 효의 대상이라고 보는 것이 유교의 견해이다. 죽은 사람을 숭배한다는 점에서 넓은 뜻의 종교범위에 들기는 하지만 관념적으로 사자(死者)에 대한 추모로 보기도 한다. 

기독교 입장에서는 조상숭배는 우상숭배가 된다. 1742년 로마교황청이 조상숭배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려 제사와 기독교는 대립하게 되었다.

유교나 기독교 모두 부모 생전에 효도함은 일치한다. 유교는 죽은 후에도 혼령이 살아있다는 견해이고, 기독교는 죽음 자체를 받아들이는 사생관(死生觀)의 차이다. 

1939년 로마교황 피우스 12세가 교서를 통해 유교의 조상숭배는 하나의 시민적 의식일뿐 종교적 의식은 아닌 것으로 선언하면서 양자 간의 마찰을 끝이 났다. 

그리고 1965년부터 열렸던 제2차 바티칸 공회에서 전통적인 의식을 용납하는 태도를 취했다. 그러나 개신교에서는 아직도 조상숭배를 부정하고 있다. 

그래서 유교와 개신교의 마찰은 계속되고 있지만 사후영혼의 존재를 모두 인정하여 조상을 지극한 정성의 마음으로 모셔서 갈등이 봉합되길 바란다.

※ 본지에 게재되는 모든 외부기고 논조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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