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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원 명 본지 객원 컬럼위원 |
ⓒ 횡성뉴스 | 말은 마음의 표현으로 말을 하는 사람은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고 듣기가 편해야 하므로 대화예절을 지켜야 한다.
너무 크게 말하거나 작게 말하지 않고 정확한 발음과 적당한 속도로 말해야 한다. 가급적 표준말을 사용하되 품위 있는 고운 말을 골라 써야 한다.
한글의 특징은 한문이 그대로 우리 말로 된 것이 많다. 비행기라고 하면 즉시 알아들을 수 있지만 <날틀>이라고 하면 이해하기 어렵다.
그리고 어휘가 다양하여 같은 말이라도 상황과 상대에 따라 여러 가지로 표현할 수 있다. 밥을 메라고 하고 진지라고도 하며 수라로 할 수 있다.
말씨란 말하는 모양이나 습관이다. 대화상대에 따라 높임말(존대어)과 낮춤말(하대어) 보통말 등이 있다.
높임말씨는 <하십시오, 하세요>, 반높임말씨는 <해요, 하오> 보통말씨는 <하게, 하시게> 반낮춤말씨는 <해, 했어?> 낮춤말씨는 <해라, 했니?> 등이 있다.
웃어른에게 쓰는 존대말에서 유의할 점은 할아버지에게 자기 아버지를 말할 때는 아버지를 낮추어 말한다. 즉 “할아버지, 아비는 밥 먹었습니다.”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그 아비를 말할 때는 모두 낮춘다.
즉 “OO야, 네 아비 언제 온다고 하더냐?” 같은 말도 천한 말을 쓰면 욕지거리와 마찬가지가 되어 듣기가 거북하고 말하는 사람의 인품을 손상시킨다.
옳지 않는 말로 우선 국어사전을 펼쳐보자. 아빠, 아줌마는 사전에 없다. 엄마는 어머니의 어린이용 말이다. 딸내미도 사전에 없는 경상도 사투리인데 내미의 뜻은 사람을 마주 대어놓고 욕으로 쓰는 말이다.
사전에 없으면 우리말이 아니다. 아버지가 아빠로, 아주머니가 아줌마로 변질되었으며 특히 자기 남편을 아빠라고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망언(妄言)이다.
질녀(姪女)를 조카딸, 질부(姪婦)를 조카며느리라 호칭하는 것도 잘못이다. 조카딸은 조카의 딸(즉 종손녀)이 되고, 조카며느리는 조카의 며느리(즉 종손부)라는 뜻이 된다. 장인 장모를 친근하게 아버님, 어머님이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지만 잘못된 말이다.
서양이나 일본에서도 자기 부모의 호칭과 분명히 구별하고 있다. 엄마도 아이가 자라서 학교에 갈 나이가 되면 당연히 아버지, 어머니로 말을 바꿔야 한다.
그러나 요즘 사회에서 대학생은 물론 결혼한 남녀까지 아빠, 엄마라고 부르고 있다. 더욱이 TV나 어린이용 참고서적에까지 예사로 사용되고 있으니 언어 정화에 큰 문제라고 생각된다.
남용(濫用)되는 말도 조심해야 한다. 아버님 어머님 오빠 형 누나 언니라는 말들은 모두 자기와 혈연(血緣)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명칭이다.
그러므로 이를 타인에게 함부로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 나이가 좀 많다 싶으면 아무에게나 아버님, 어머님이라 부르고, 생일만 몇 달 앞서면 누구에게나 형 누나 오빠라고 부른다면 누가 진짜 아버지이고 누가 가짜 아버지인지 분간하기가 어렵다.
혈연존칭은 쓸만한 곳에서만 써야지 함부로 쓰면 안 된다. 자기 아버지 어머니가 아니면 어르신 또는 어르신네라고 하거나 ‘OO군. 아버님’이라 해야 옳다. 형 오빠 누나 등도 이치는 마찬가지이다….
호칭(呼稱)이란 어떤 사람을 직접 부르는 말이고, 지칭(指稱)이란 어떤 사람을 남에게 말할 때 가리켜 일컫는 말이다. 즉 자기와의 관계를 말하는 관계칭이라 할 수 있다.
예컨대 조부모를 자기가 직접 부를 때는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호칭한다. 그러나 남에게 말할 때는 ‘조부(祖父)님, 조모(祖母)님’이라고 자기와의 관계를 말한다.
또 우리는 다른 나라와 달리 대상자라도 상대에 따라 다르게 말한다. 두드러진 특징은 자기 또는 자기 집안 사람을 남에게 말할 때는 칭호 앞에 가(家) 사(舍)를 붙여서 낮추어야 한다.
가형(家兄), 사형(舍兄)이라 부른다. 반대로 남을 말할 때는 칭호 앞에 귀(貴) 존(尊) 영(令 등을 붙여 높여준다. 예컨대 귀외숙(貴外叔) 존종조모(尊從祖母) 영종매(令從妹)라고 높여 불러준다.
남에게 격에 맞고 존중받는 말씨가 있는가 하면 불손하고 예의없는 말투가 있다.
마음을 평온하게 갖고 표정을 부드럽게 하고 조용한 어조로 분명한 발음, 맑고 밝은 음성, 적당한 속도로 말해야 한다.
특히 듣는 사람의 표정을 주시하며 반응을 살피는 대화 예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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