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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횡성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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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16일에 둔내면 토마토 축제장을 찾았다. 기자의 눈을 끈 것은 토마토 전시장이었다.
관내 토마토 농장에서 출품한 토마토들이 소담스럽게 놓여있었다. 그 가운데서도 유난히 먹음직스럽게 생긴 토마토가 있었다. 바로 안흥면 소사리의 오원근 씨(68)의 토마토이다.
안흥면 소사리 오원근 씨의 농장 입구에는 현대백화점의 ‘친환경 토마토 지정농장’이란 큰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현대백화점이 지정한 유기농 토마토 농장이란 뜻이다. 이 간판만 보아도 이곳 농장이 범상치 않은 토마토 농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침 토마토 밭에서 일하고 있던 오원근 씨 부자를 만났다.
오원근 씨는 1987년부터 38년째 유기농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 오 씨는 “원주농고 재학 중 유기농 농장으로 실습을 간 것이 계기가 됐고 2년간 유기농 교육도 받았다.
이후 군대를 다녀와서 1987년부터 본격적으로 유기농에 매달렸다.”고 운을 뗐다. “처음에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정신 나간 사람’이라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어떻게 농약을 안 치고 농사를 지을 수 있냐는 것이었다.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미래 먹거리로서는 유기농 재배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초지일관 지금까지 왔다”고 말했다.
오 씨는 1999년 ‘전국유기농산물경진대회’에서 농림부장관상을 수상했다. 10년 만에 일궈낸 쾌거였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대형 백화점에서 주문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오 씨는 자기만의 노하우를 개방하고 인근에서 뜻을 함께하는 유기농 동지들을 모아 ‘흙과 사람들’이란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여 그 초대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이웃 농가들과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2010년 11월에는 강원도 농어업대상 시상식에서 ‘친환경농업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방점을 찍었다.
오 씨의 토마토 농장은 하우스 시설만 4천 평이나 된다. 연중 브로콜리와 토마토 이모작을 하여 20년 이상 백화점 납품을 하고 있다.
생산에서부터 납품까지 여간한 꼼꼼함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오 씨는 “연간 매출은 3억 이상이지만 운영비를 제외하면 순이익은 2억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겸손해 하면서, “우리 토마토에 대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은근하면서 신선한 특유의 맛과 향이 나며, 신선도가 오래 유지된다고 소문이 나 있다.”고 귀띔했다.
그간 오 씨는 유기농의 이점에 대해서 소비자에게 홍보 강연도 많이 다녔다고 한다. 오 씨는 “유기농의 모토는 ‘자연친화적, 환경지속적 농법’이다.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는 유기농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옆에서 함께 일을 하고 있던 오 씨의 차남(40)은 2년 전에 ‘청년창업농업인(청창농)’으로서 귀농 귀향했다고 한다.
차남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밭일을 돕곤 했기 때문인지 농사일에 관심과 취미가 있다.
언젠가는 아버지 일을 이어받아야 하는데, 나의 꿈은 현재의 유기농에 스마트 팜을 연결하는 것이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오 씨는 이런 차남의 말이 대견하고 가슴이 뿌듯하기만 하다.
1980년대에 이미 신지식인으로 앞서 나갔던 오원근 씨! 자기 혼자만의 돈벌이가 아니라 주위 농가들과의 공생을 실천해 온 선구적 사회적 농업인! 이러한 스페셜리스트 장인 농가가 우리 횡성에도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2세대가 이어가는 토마토 장인 농가의 전도양양한 미래를 빌어 마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