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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포탐방) 하늘에서 별과 구름을 따다 구름떡을 빚어요

36년 경력의 떡 명장 김진관 대표의‘구리고개 방앗간’
최종식 시니어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5년 09월 29일
↑↑ 횡성읍 구리고개에서 36년째 ‘구리고개 방앗간’을 운영하고 있는 김진관 대표(좌측)와 부인 함종란 씨
ⓒ 횡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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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은 전통적으로 사람들이 함께하는 자리에는 반드시 떡을 만들어서 냈다.

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떡을 만들어서 나눠 먹으며 기쁨도 슬픔도 함께 나누었다. 

명절은 물론,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 떡은 없어서는 안 될 음식이었다. 

어릴 적 잔칫집이나 상가 집에 마을 꼬맹이들이 모여들면 각종 떡을 넣은 ‘떡 꾸러미’를 하나씩 나누어 주는데 대단한 선물 보따리로 알고 희희낙락대던 기억이 있다.

횡성읍의 북쪽 관문인 횡성교(뒷내다리)를 지나 고개를 넘어 내려가면 첫 원형 교차로가 나온다. 

그 교차로 왼쪽 첫 건물에 ‘구리고개 방앗간’이라는 재미있는 간판이 보인다. 이곳에서 36년째 떡 방앗간을 운영하고 있는 김진관 대표(66)를 만났다.

김 대표는 18세 때에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방앗간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산전수전을 겪으면서 15년 동안 일을 배워 현재의 가게 터에서 자신만의 방앗간을 일으킨 것이 1990년 1월 그의 나이 33세 때였다.

김 대표가 만드는 대표적인 떡은 ‘구름떡(자운병)’이다. 김 대표는 “구름떡은 원래 횡성이 발상지이다.

내가 떡을 만들면서 뿌듯하게 느끼는 것은, ‘구름떡의 원조는 횡성’이라는 사실을 굳게 지켰다는 점이다”고 운을 뗐다. 

“처음에는 전국의 방앗간마다 구름떡과 유사한 떡을 만들고 있었다. 너도나도 자기 지역이 구름떡의 원조라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 김 대표는 차별화된 구름떡 만들기에 전념했다.

김 대표의 구름떡은 찹쌀가루에 밤, 잣, 건포도, 땅콩 등을 넣어 쪄낸 뒤 붉은 팥이나 검은깨 가루를 묻혀서 사각 떡 틀에 굳힌 영양 만점의 떡이다. 

겉모양이 구름처럼 생겨서 구름떡이라고 한다. 김 대표가 만드는 구름떡은 그 쫄깃하고 혀끝에 감치는 맛으로 소문이 났다. 

김 대표는 “예부터 자줏빛 구름은 상서로움의 상징이었다. 자운병(구름떡)은 축복과 행복을 불러오는 떡으로서 가정에 경사가 났을 때 많이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0년 3월, 서울 여의도에서 ‘전국 떡 명장 선발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에서 김 대표는 ‘직능경제인단체 총연합회장’ 상인 특별상을 받는 쾌거를 거뒀다. 

김 대표는 “본인이 직접 개발하여 상표 등록한 구름떡을 출품하여 특별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고 말했다. 내친김에 구름떡으로 발명특허를 신청했다. 2012년 8월 14일 마침내 구름떡으로 발명특허를 받게 되었다.

이 특허로 ‘구름떡(자운병)의 원조’는 횡성으로 굳어지게 됐으며, 전국의 떡 장인들이 김 대표의 구름떡을 배우기 위해 모여들었다.

김 대표의 한 가지 고민은 70을 바라보는 나이에 아직 후계가 확실하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장남이 일을 도와주고는 있으나 장차 방앗간을 이어받겠다는 의사표시를 밝히고 있지 않다. 

떡 방앗간 일은 힘든 노동이다. 게다가 요즘은 옛날만큼 수익도 신통치 않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아내와 함께 떡 방앗간을 꾸려왔으나 우리도 이제는 나이가 들어 은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아들의 마음을 모르는 바가 아니어서 강요할 수도 없다. 그저 특허를 받은 횡성 구름떡의 명맥이 끊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횡성군에는 ‘향토 문화유산 조례(2022년 제정)’가 있다. 김 대표의 ‘특허 구름떡’이 군 향토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군의 지원을 받게 된다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김 대표의 말처럼 상서로운 축복의 떡, 횡성의 구름떡이 대가 끊기는 일 없이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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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떡(자운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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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식 시니어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5년 09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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