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6-05-04 오전 09:42:43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인물

한우 축산농가 김명희·김철균 부자(父子)의 ‘하나 목장’

젊은 승계 축산인 늘어나면서 횡성 한우의 앞날도 희망적
“아들과 함께하니 든든, 이젠 나보다 노하우 많은 동업자”

최종식 시니어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5년 10월 27일
↑↑ ▲ 1987년 군 제대 후 외삼촌의 권유로 씨암소를 한 마리 받아 황소처럼 복합 영농의 길을 걸어 온 김명희 하나목장 대표(좌측)가 축산농가를 이어받겠다고 나선 장남 김철균 씨(우측)와 함께 우천면 산전리에서 350마리의 횡성 한우를 키우고 있다.
ⓒ 횡성뉴스
ⓒ 횡성뉴스
횡성 하면 단연 ‘횡성 한우’이다. 횡성 한우는 올해에도 전국 소비자가 사랑하는 최고의 한우로 선정되었다. 

지역 특산물 한우 부문에서 18년 연속 소비자 신뢰 대표브랜드 대상을 받았다. 횡성 한우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막강하다.

횡성에서 가장 질 좋은 한우를 생산하는 축산농가는 어디일까? 우천면 산전리에 있는 ‘하나 목장’ 김명희 대표(65)를 만났다. 본인은 아니라고 한사코 인터뷰를 사양하다가 취지를 듣고 응하였다. 김 대표는 장남 김철균 씨(34)와 함께 350마리의 한우를 키우고 있다.

김 대표는 1987년 군 제대 후 부친이 작고하면서 농사일을 이어받았다. 가정 형편은 그리 넉넉지 못했으나 4H 연합회장을 맡아 봉사 활동도 열심히 했다. 

때마침 농어민 후계자로서 지원을 받아 농지를 매입하고 고추와 오이 농사를 지었다. 한편으로는 외삼촌의 권유로 씨암소를 한 마리 받아 한 마리 두 마리 늘려 나가면서 황소처럼 복합 영농의 길을 걸었다.

김 대표는 “외삼촌은 내가 성공할 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준 은인이다. 그렇게 소를 늘려나가 현재의 350마리가 되었다. 

내가 전업 한우 축산농가로서 전념하게 된 것은 15년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무엇보다 장남이 일찍부터 축산농가를 이어받겠다고 나서서 마음이 든든하다. 이제는 나보다 아들이 노하우가 더 많은 동업자다”고 말하며 웃었다.

장남 김철균 씨(34)의 인터뷰를 빼놓을 수 없다. 마침, 아내가 둘째를 출산한 직후라고 한다. 얼굴 가득히 행복한 미소가 감도는 믿음직한 청년이다. 

김 씨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소들과 함께 성장했다. 다른 반려동물처럼 친숙해져서 소에 관한 위화감이 전혀 없다. 아버지의 한우 목장을 돕기로 마음먹게 된 것이 나에게는 당연한 선택이었다”라고 운을 뗐다.

대학에 진학할 때는 “졸업 후에 5년만 취직해서 사회생활을 경험한 후에 귀향하겠다고 부모님과 약속했다. 

하지만 한우가 늘어남에 따라 힘들어하는 부모님을 외면할 수 없어 2년 만에 축산 관련 직장생활을 접고 조기에 돌아오게 되었다. 2019년 말의 일이었다”고 말했다. 처음 2년 정도는 부친과 갈등이 제법 있었다고 한다.

“아버지도 일찍부터 소를 키워왔기 때문에 자부심이 많다. 내가 배운 이론에 입각해 의견을 내면 아버지는 좀처럼 쉽게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았다. 현장 경험이 부족한 나에게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수해서 성장시키려는 아버지의 깊은 뜻이라고 좋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주위를 보면, 귀향해서 처음 몇 년간 부모님과의 갈등으로 안착하지 못하고 결국 떠나는 후계자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부친의 인정을 받게 된 결정적인 사건이 있었다. 송아지 한 마리가 폐사되는 일이 발생했다. “아버지는 내가 관리를 잘못한 탓이라고 했다. 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돌봤는데 아버지는 몰라 주었다. 너무나 억울했다.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조목조목 제시하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아버지도 며칠 곰곰이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일로 아버지가 완전히 달라졌다. 나에게 송아지 관리를 모두 맡기게 되었다. 

아마도 내가 배운 이론과 주장을 인정하고 신뢰하기로 한 것 같다. 아버지의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온 힘을 다해 송아지들을 돌보고 있다”고 아버지에게 인정받게 된 일화를 들려주었다.

김철균 씨는 “나는 아버지의 경험에 내가 축적한 데이터를 접목했다. 내가 송아지들을 관리한 이후로 폐사율이 크게 줄었다. 보통 1년에 5%인데 우리 목장은 올해 그 3분의 1로 줄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아버지가 나를 더 믿어주고 지원해 주면, 더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아버지에 대한 바람을 밝혔다.

장남 김 씨는 “나는 송아지가 태어나면 초유 2리터를 반드시 먹인다. 호흡기나 장염 예방주사도 소흘히 하지 않는다. 생후 한 달 이내의 철저한 관리가 필수다. 아버지는 제한 급식이었지만 나는 무제한 급식한다. 먹고 싶은 만큼 맘껏 배불리 먹이는 것이 중요하다. 

유전능력 개량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직접 수정도 하고 있다”고 말하며, “최근 그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전보다 소가 건강하고 튼튼하게 성장하고 있다. 몸무게가 최고 1톤까지 늘어나고 마블링(결 지방)도 많이 생긴 소를 출하하여 좋은 등급도 받고 있다”고 했다.

김철균 씨는 장래 포부에 대해서, “내가 축적한 노하우를 주위 한우 농가와 공유할 것이다. 5년 이내에 400마리까지 증식시키고 축사를 추가로 사들이고 싶다. 횡성 한우에 관한 한 최고의 전문 경영인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행정 기관에 대한 바람으로서 “축산농가의 젊은 후계자들이 처음 시작할 때 좀 더 쉽게 대출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현재 운용 중인 생활지원비 제도의 확대와 이에 관한 홍보도 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김철균 씨와 같은 야심 찬 젊은 승계 농업인이 있는 한 횡성 한우의 장래는 밝다. 횡성에는, 횡성 한우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농업인들의 모임인 ‘횡성 한우 승계농 연구회(회장 최철희)’도 있다(본지 9월 22일 보도). 

젊은 승계 농업인들이 기술력과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군이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지원을 늘려 나가길 기대한다.

최종식 시니어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5년 10월 27일
- Copyrights ⓒ횡성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16,619
오늘 방문자 수 : 12,463
총 방문자 수 : 32,218,635
상호: 횡성뉴스 /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횡성군 횡성읍 태기로 11, 2층 / 발행·편집인: 안재관 / 청소년보호책임자 : 노광용
mail: hsgnews@hanmail.net / Tel: 033-345-4433 / Fax : 033-345-4434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강원 아 00114 / 등록일: 2012. 1. 31.
횡성뉴스(횡성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