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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짐과 새로운 시작, 졸업·신입생 ‘위기의 숫자’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대신 공연으로 바뀐 졸업식 풍경
신입생 없는 초등학교 3곳 … 학령 인구 감소 속도 빠르게 움직여

최종식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1월 26일
↑↑ ▲ 지난 7일 우천면 정금초등학교 제87회 졸업식장. 정해진 순서에 따라 진행되는 엄숙한 의식보다 학생들의 밝은 표정이 눈에 띄었다.
ⓒ 횡성뉴스
올해도 어김없이 학교마다 졸업식을 치렀다. 횡성지역 학교에서는 졸업식의 풍경이 이전과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형식과 의례를 중심에 두던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함께하는 졸업식으로 재구성하려는 학교들의 움직임이 현장 곳곳에서 포착된다.

옛날 국민학교 졸업식을 경험한 세대라면 누구나 슬픈 이별이 아늑한 추억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학생들은 저마다 헤어짐의 아쉬움 보다는 새로운 시작의 설렘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취재진은 이러한 변화가 비교적 뚜렷하게 드러난 현장으로 우천면 정금초등학교 제87회 졸업식장을 찾았다. 

작지만 아담하고 예쁜 교정에 들어선 순간부터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정해진 순서에 따라 진행되는 엄숙한 의식보다, 학생들의 밝은 표정이 눈에 띄었다.

이날 졸업생은 남·녀 학생 단 두 명이고, 전교생은 16명으로 외지에서 농촌 유학을 온 학생도 있고 다문화 학생도 있다. 

축하객은 졸업생 가족과 총동문회장 등 10여 명이 참석했고 졸업생이 두 명이라 상장이 한 아름에 장학금도 제법 넉넉하게 받는다. 

교가 제창과 상장 수여가 식의 핵심이던 과거와 달리, 이날 졸업식은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만든 시간을 보여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재학생들은 축하 댄스도 선보이고 직접 만든 동영상에서 졸업생 오빠 언니와의 추억을 꼼꼼히 살려냈고, 이어 전혀 들어보지 못한 ‘랩’ 풍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정금초교 교무부장은 “지금은 학교마다 부르고 싶은 노래를 정해서 졸업식 노래로 부르고 있다”고 말하며 웃는다.

요즘 중·고교 졸업식가로는 스코틀랜드의 민요인 ‘올드 랭 사인’이 주로 불린다고 하는 풍문도 들린다.

옛날 졸업식장의 그 정겨운 풍경만을 그렸던 기자에게는 격세지감의 느낌이었다.

특히 MZ세대 학부모들의 자녀 졸업식 변화의 흐름을 엿볼 수가 있었다. 휴대전화로 열심히 사진을 찍어 남기기보다 공연 하나하나에 박수를 보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 같은 변화는 특정 학교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횡성지역 여러 학교에서는 행사 간소화 기조 속에서도 학생 참여를 확대하고, 졸업식을 ‘함께 만드는 축제’로 전환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지역 소멸 위기의 고조와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대표적인 지역인 횡성군은 저출산 여파로 초등학생 졸업과 신입생이 갈수록 감소 경향에 있어 심각한 수준이다.

횡성교육지원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교 신입생(1학년)은 △2022년 218명 △2023년 203명 △2024년 196명 △2025년 153명 △2026년 174명(확정 인원)으로 뚜렷한 감소 경향을 보이다가 올해 작년 대비 21명이 증가한 것이 특징이나 일시적인 현상 혹은 농촌 유학생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신입생이 100명 아래로 떨어질 수 있어 학령 인구의 감소는 교육계의 커다란 과제다.

올해 두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정금초교는 농촌 유학 전입을 희망한 학생이 무려 12명(현재 8명 이주 확정)에 이른다. 

현 재학생이 16명인 것과 비교해 보면 75%가 증가한 숫자이다. ‘농촌 유학생’ 제도를 교육지원청과 군이 연계해 다양한 지원책을 세워 추진한다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재학 중뿐만 아니라 이들이 유학 생활을 마치고 계속 정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줄 수 있도록 조례나 규칙을 제정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또한 횡성 관내 17개 초등학교의 5년간 신입생과 졸업생 학생 수가 없는 학교 수 통계를 보면 △2022년 신입생 5개교, 졸업생 4개교 △2023년 신입생 4개교, 졸업생 3개교 △2024년 신입생 6개교, 졸업생 3개교 △2025년 신입생 9개교, 졸업생 5개교 △2026년 신입생 3개교, 졸업생 5개교였다. 

매년 신입생과 졸업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가 줄어들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횡성군의 학령 인구 감소는 주로 저출산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군은 이에 대처하기 위해 2011년부터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출산지원금(출산장려금, 산후관리비, 첫만남이용권, 산후의료비)이 확대돼 첫째 435만 원, 둘째 620만 원, 셋째 1,610만 원이 지급된다.

요즘 세태에 젊은 부부가 세 명의 자녀를 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단순히 출산장려금만을 대폭 인상하는 정책뿐만 아니라, 젊은 부부들이 횡성에서 행복한 생활기반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다양하고 실질적인 정책 입안과 추진이 요구되고 있다. 
최종식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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