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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보석상자 (274) 사랑의 손편지를 쓰자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2월 27일
↑↑ 현 원 명
본지 객원 컬럼위원
ⓒ 횡성뉴스
오늘날은 이메일과 휴대전화 문자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편지는 번거롭고 박물관 속 골동품처럼 케케묵은 과거의 도구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메일과 휴대전화 문자 등은 디지털 시대의 산물로 사람의 감정을 전달하기에는 편지보다는 못하다.

특히 워드프로세서로 친 깔끔한 인쇄체의 편지 대신에 온 정성을 다해 손으로 직접 쓴 편지는 사람의 숨결까지 느낄 수 있어 받는 사람이 더 많은 감동을 받을 것이다. 손끝에서 나오는 편지는 아날로그의 고풍스럽고 옛스러운 감성이 배어있다.

편지를 주고 받음은 사람 사이의 정(情)의 교환이다. “나더러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 함께 죽자 하시더니 어찌 나를 두고 먼저 가시었소.” 1998년 경북 안동의 묘에서 412년 만에 햇빛을 본 고성 이씨 집안 부인의 한글 편지는 진한 부부의 정을 담고 있어 읽는 사람의 가슴을 아리게 한다. 

어니언스 가수가 부른 가요 ‘편지’는 30여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잔잔한 감동을 준다. 풋풋한 옛 사랑이 가슴 저리는 추억으로 다가온다. ‘말없이 건네주고 달아난 차가운 손/ 가슴속 울려주는 눈물 젖은 편지--’. 이처럼 편지는 진한 감동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나오는 ’베르테르의 편지‘는 못다 이룬 사랑에 가슴앓이하는 그 시대 젊은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미국 줄리아드 음대에 입학한 최초의 동양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씨는 음악을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어머니가 써주신 10장의 손편지를 끼고 다니며 힘든 시간들을 이겨냈다고 한다. 

누군가 그리우면 가장 먼저 찾는 것이 남겨진 편지이다. 손편지는 척박하고 메마른 세상에 그늘 같은 쉼터이다. 고달픈 출근길, 우연히 발견되는 “아빠, 힘내세요”라는 딸아이의 편지보다 더 신나고 힘나는 격려는 없을 것이다. 

인간관계 개선을 위한 3가지 방문이 인구에 회자된다. 입방문은 말로써 사람을 부드럽게 하며 칭찬하는 것으로 상대방에게 용기를 준다. 

발방문은 상대가 병들거나 어려움이 있을 때 찾아가는 것으로 위로가 되고 우정을 돈독히 한다. 

손방문은 편지를 써서 사랑하고 진솔한 마음을 전달하여 의사소통으로 인간관계를 개선하는 좋은 방법이 된다.

세계적인 명문대학인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대학교는 글쓰기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글쓰기 강사 교육을 예산으로 1년에 200만 달러를 지출한다. 

이공계 대학인데 글쓰기에 막대한 예산을 투여하는 것은 아무리 훌륭한 연구를 해도 글로 명확히 표현하지 못하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독창성이 묻혀버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대학은 과학기술 발달에 도움이 될 값진 연구 성과를 널리 알리기 위해 글쓰기를 정규과목으로 두고 의사소통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과거에 우리나라도 국군장병들에게 연말 위로의 편지 쓰기가 있었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먼저 깊이 생각을 해야 하고 또 읽는 사람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 

하얀 종이에 꾹꾹 눌러쓴 편지를 보면 누구나 진심을 느낄 수 있다. 미사여구를 나열하거나 유명한 글귀를 인용하면 멋스러움은 있을지 몰라도 감동을 자아내지는 못한다. 

그래서 편지는 꾸미는 데서 시들고 진실한 데서 피어난다고 한다. 마음의 꽃 편지는 닫혔던 세상을 녹이는 희망이 된다. 짤막한 친필의 메시지도 큰 격려가 된다. 

고된 직장생활에 지친 아빠에게, 온몸에 성한 데가 없으면서도 자식만 생각하는 엄마에게, 오랫동안 못 뵌 스승님께, 마음을 열지 못했던 친구나 선후배에게, 사랑하는 마음만은 꼭 전하고 싶은 연인에게 이 계절 한 통의 손편지를 보내보자. 

못 쓰는 글씨이면 어떤가. 맞춤법 철자가 좀 틀리고 문장이 꼬이면 어떤가. 정성이 가득 담긴 손편지 그 자체가 감동을 선물한 것이다. 

편지는 말과 다른 매력이 있다. 말은 조금 성급하고 입이 가벼워지면서 글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어 편지가 줄 수 있는 감정이입에 받는 사람은 감동을 받게 된다. 

옛날의 펜촉에 잉크를 콕콕 찍어 쓰는 낭만은 이제 아스라한 추억이 되었지만 볼펜이면 어떻고 연필이면 어떤가. 내 마음을 다 풀어내어 바닥이 훤히 보이는 손편지를 써보았으면 한다.

※ 본지에 게재되는 모든 외부기고 논조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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