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횡성뉴스 |
| 고령화 사회가 진행함에 따라 등장한 대표적 생활체육이 파크골프이다. 약 30년 전 일본에서 유입된 파크골프는 일반 골프의 재미에 더해 예약의 어려움이나 시간과 비용, 플레이의 난이도, 체력적 부담 등 문턱이 높지 않아 고령층 운동으로 각광받고 있다.
대한파크골프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5년 말까지의 최근 4년간 회원현황은 무려 215%가 증가해 현재 약 23만 명에 달한다.
강원특별자치도는 2022년 7,760명에서 2025년 1만8,558명으로서 무려 288%가 늘어났다. 전국 파크골프장 수는 2020년 187개에서 2023년 337개, 2026년 1월 말 현재 564개로서 2020년 대비 약 300%가 늘어났다. 이러다가 전국의 명당지는 모두 파크골프장으로 뒤덮이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이다.
파크골프 동호인과 골프장 수가 급증함에 따라 여러 가지 불협화음도 노출되고 있다. 횡성군파크골프협회에서도 연회비 문제와 파크골프장 증설 문제로 일부 회원 간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
횡성군의 파크골프 동호인 수와 클럽은 2022년 11개 클럽 368명에서 2025년 말에는 23개 클럽에 약 1,200명으로서 2022년 대비 클럽 수는 배 이상, 동호인 수는 3배 이상 급속도로 늘었다(본지 2025년 2월 10일 자 1면 보도).
횡성에서 파크골프를 치고 싶은 군민은 원칙적 23개 클럽 어느 하나에 가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각 클럽에서는 연회비를 징수하고 있는데, 횡성군파크골프협회 정관 제27조에는 대한파크골프협회 등록비 5천 원, 강원도파크골프협회 등록비 1만 2천 원, 횡성군파크골프협회 연간 등록비 7만 원을 모든 회원이 납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회원은 각 클럽에서 정한 연간 클럽 회비도 내야 한다. 클럽 회비는 각 클럽마다 다른데 보통 월 1만 원씩 연간 12만 원이다.
클럽에 따라서는 상부 협회 등록비 8만 7천 원을 제외한 자체 연간 회비만 받고 있는 곳도 있다고 한다. 상부 협회 등록비를 포함한 연회비를 납부하자면 매년 20만 원이 넘는 회비를 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 회원도 많다.
설상가상으로 어느 클럽은 축적된 기금을 반영해 연회비가 40만 원이나 되는 곳도 있다. 이 정도면 서민들은 가입하기 어려워지고 군이 파크골프장을 만들어 군민의 생활체육을 권장하는 의미가 무색하다.
동호인 A씨는 ‘연회비 0원 클럽 만들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는데, “파크골프장은 군민의 세금으로 만든 것이 아닌가. 군협회비 7만 원, 도협회비 1만 2천 원, 중앙협회비 5천 원, 도합 8만 7천 원의 납부를 강제해서는 안 된다.
이 8만 7천 원은 관외 대회 참가를 위한 등록비일 뿐이다. 관외 대회 출전을 할 수 없는 노약자 회원이나 처음부터 취미나 건강증진의 목적으로 파크골프를 즐기려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고 주장하며, “그래서 관외 대회에 출전할 생각이 없는 순수 동호인들만의 연회비 0원의 ‘동호인 클럽’을 만들고 있다. 앞으로 연회비 걱정은 안 해도 될 것이다”고 밝혔다.
군 교육체육과 관계자로부터도 원칙적으로 연회비를 납부하지 않고도 군민이면 누구나 파크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한 클럽장 B씨는 “강원도 파크골프 동호인 수가 2만 명에 육박한다. 옛날과는 다르다, 올해 도협회비를 1만 원에서 1만 2천 원으로 2천 원 인상한 것은 이해할 수 없고 불합리하다. 군협회비도 마찬가지이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3만 원이던 것이 현재는 7만 원이다.
횡성군 회원 수가 1,200명으로 잡아도 그 금액이 얼마인가?”고 지적하면서 “금년 정기총회 자료를 보면 이월금이 약 6천만 원에 달한다. 회비가 남았다면 오히려 회비를 동결하거나 회원들의 복지를 위해서 경감해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고 반문했다.
또 다른 클럽장 C씨는 “군과 협회로부터의 지원도 횡성읍에 편중된 감이 있다. 청일과 둔내 지역은 소외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협회 소속 회원들의 여론을 무시하는 협회 운영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본지가 횡성지역 인근 시·군을 조사한 결과, 중앙과 도협회비는 1만 7천 원으로 공통인데, 시군협회비에서 차이가 났다.
원주시협회는 동호인 수가 3천 명, 홍천군은 동호인 수 846명인데, 두 곳 협회의 연회비는 7만 원으로 횡성군과 같다.
태백시는 동호인 수 650명에 시협회 연회비는 5만 원으로 횡성군보다 2만 원, 평창군은 동호인 수 640명에 군협회비는 연 4만 원으로 횡성군보다 3만 원이 저렴했다.
특히 주목할 시군협회는 삼척시와 정선군이다. 이 두 곳은 협회에서 파크골프장을 관리하고 있으면서도 회비 제도에서 횡성군과 많은 차이가 있다.
삼척시는 동호인 수 1,230명인데 시협회비로서 평생회비가 10만 원, 1년 후부터 매년 시협회 연회비 1만 원만을 징수하며, 정선군은 동호인 수 457명, 군협회 연회비는 1만 5천 원을 징수할 뿐이다(단, 삼척시와 정선군도 중앙과 도협회비 1만 7천 원은 별도 징수). 삼척시와 정선군의 협회비를 횡성군협회비와 비교해 보면 큰 차이가 난다.
한편 동호인 수의 급증으로 파크골프장 부족의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현재 횡성군의 파크골프장은 △횡성 전천파크골프장 18홀(14,259㎡) △횡성 명품파크골프장 18홀(14,395㎡) △청일 파크골프장 18홀(13,310㎡) △둔내(둔방) 파크골프장 9홀(7,822㎡) △둔내(우용) 파크골프장 9홀(8,910㎡) 등 5개이다.
둔내 지역의 파크골프 인구는 332명이며, 청일·갑천 지역의 파크골프 인구는 180명, 우천·정암 지역의 동호인 수는 100여 명, 나머지 600여 명이 횡성읍 전천파크골프장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횡성읍 지역의 파크골프장 증설은 정치인들의 단골 공약 사항이다. 현재 군에서 1억 2천만 원의 용역비를 들여 적지를 찾고 있다고 한다.
군 관계자 D씨는 “몇 군데 부지가 물망에 오르고 있는 상황인데, 어느 곳은 장마철 침수 위험 문제가 있고, 어느 곳은 비용 문제로, 또 어느 곳은 ‘횡성군파크골프협회’의 반대 문제가 있다.
용역 의뢰가 끝나면 공청회 등을 거쳐 결정될 것이다. 밀어붙이기식 일방적인 선정은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횡성군 파크골프장 사정에 밝은 E씨는 “정암 명품파크골프장은 ‘명품’이 아닌 졸속 파크골프장이다. 새 파크골프장의 적지(適地)는 경제성과 접근성을 따져서 선정되어야 한다.
비싼 용역비를 들여서 엉뚱한 곳을 찾기보다는 횡성역에 가까운 곳에 설치한다면 서울 등에서 찾아오는 관광객을 유치하기 쉬워 지역 경제에도 유용할 것이다. 파크골프 회원들의 여론을 반영해서 최적의 장소를 선정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횡성파크골프협회 관계자는 “파크골프장은 군의 소유이다. 파크골프장의 안전과 시설 관리에서 큰 것은 군에서 담당하고 작은 것(잔디 보수관리, 휴게소 운영 등)은 협회의 몫이다.
각 회원의 연회비는 적절하게 지출하고 있다. 연회비를 내지 않은 군민의 파크골프장 이용을 막을 방법은 없다.
파크골프장 증설 문제는 군이 용역 결과 몇 개의 후보지를 제시하고 회원에 대한 공청회를 거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파크골프를 치지않는 주민 G씨는 “군민 건강증진과 여가 활동을 위한 순수한 운동모임으로 평가 돼야하는데 파크골프 인구가 급증하면서 지역에서 특정 세를 과시하는 단체로 비쳐지고 있다”며 “대다수 군민들은 파크골프를 치지않고 있는데 많은 군비를 들여 특정인들을 위한 시설확층은 문제이다”면서 “일부에서는 순수하게 운동을 즐기려는 순수성보다 점차 지역의 특정 세력으로 비쳐지는 것은 큰 문제”라고 말했다.
현재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파크골프도 인구 소멸 등 앞으로 10년 후 어떻게 바뀔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한때 잘 나가던 골프나 게이트볼, 그라운드 골프처럼 사양길로 접어들면 새로운 문제로 등장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더 새롭고 매력적인 스포츠의 등장으로 게이트볼장처럼 방치될지도 모른다. 파크골프장 이용의 문턱을 더 높인다거나, 지나친 확장과 투자는 위험 요소가 존재해 있다. 현명하고 세심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