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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취미·교육프로그램’ 혼선, 활성화 용역 착수·정리의 서막?

각종 프로그램, 주민 삶의 질 향상하는 실질적인 운영관리 중요해
수강생 줄어드는 프로그램 반복 운영은 예산만 낭비

최종식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3월 30일
↑↑ ▲ 횡성군 여성회관 운영 활성화 용역 착수 보고회가 지난 11일 여성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군 관계자, 외주 용역업체, 여성회관 교육프로그램 수강생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 횡성뉴스
지난 11일 여성회관 1층 대강당에서는 ‘2026년 횡성군 여성회관 운영 활성화 용역’ 착수 보고회가 열렸다. 
20여 명의 참석자는 대부분 관계자와 여성회관 교육프로그램 수강생들이었다. 주관 부서는 군 가족복지과 여성가족 팀이었다.

느닷없는 ‘…착수 보고회’의 의미부터 애매모호했지만 외주 용역업체(춘천시 소재 ‘국가경제연구원’, 용역비 1,800만 원) 대표의 난해한 파워포인트 슬라이드에 의한 설명을 듣고 나서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착수보고회’란 횡성군민에게 하는 것일 텐데, 사전 홍보도 미흡하고 여성회관을 어떻게 활성화시킬 것인지 용역을 주기 전의 군민들에 대한 여론 수렴도 부족한 것 같았다. 

군 담당자는 보통 매 학기 강의가 종료하면 수강생들에게 설문지를 받고 있다고 하는데, 수강생들은 담당 강사가 수거해가는 설문지에 기입하기를 꺼려한다고 말했다.

업체 대표에 의한 ‘착수보고회’ 슬라이드 설명이 끝나고 여성가족팀장의 사회로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다. 

대부분 질의는 여성회관 교육프로그램 수강생들이었는데 이들의 질문은 ‘여성회관 운영 활성화 용역’ 착수 보고회의 아리송한 내용에 국한되지 않고 현 여성회관 교육프로그램의 운영 문제에 관한 내용이 더 많았다. 

사회자는 기탄없이 질문을 하라고 해놓고 “오늘은 착수보고회이므로 다른 질문은 삼가 달라”고 주문했다. 

참석자들은 활성화를 위한 용역 착수 보고회라고 하면서 정작 수강생 등 여성들의 의견 개진을 제한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군은 보고회가 끝나는 대로 별도의 질의응답 시간을 갖겠다고 제안했다.

여성회관 운영 활성화 용역의 과업 내용은 △여성회관의 운영 현황 진단 △이용객 수요조사 및 사례조사 △시설 및 프로그램 개선안 도출 △최종 운영활성화 방안 도출로 되어있다. 최종 결론에 따라 여성회관의 명칭 변경, 리모델링 및 신축도 검토될 수 있다고 한다.

보고회가 끝나고 별도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10여 명의 수강생들이 참여했다. 주요 내용은 금년도 여성회관 교육프로그램의 수강 제한에 대한 항의성 질문이었다. 올해에는 네 학기 연속 수강신청의 경우에는 인터넷 접속이 아예 안 되도록 설정했다고 한다. 

업무 담당자는 선착순 신청에 의하면 다른 수강 희망자들이 소외되는 경우가 생겨서 부득이 이런 제한을 두게 되었는데 이 제한은 올해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고 전부터 있었으며 올해 철저히 적용했을 뿐이라고 했다.

수강생들은 홈페이지 게재만이 아니라 종강 전 수업 시간에 자세히 공지해서 수강 신청자들의 이해를 돕는 것이 필요하고, ‘네 학기 연속 수강 제한 조치’도 여성회관에 직접 찾아와 읍소하는 경우에는 신청을 받아준 경우도 많다고 하며 일관성 없는 행정을 질타했다. 

이에 대해 담당자는 제도 시행의 취지에 대한 양해를 구하고 보완해서 신청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답했다.

수강생 A씨는 “수강생만 제한할 것이 아니라, 어떤 강사의 경우에는 횡성군 읍면 교육프로그램에도 복수 포진하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 개선책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며 “강사마다 개성이 달라 지도 내용과 방법에 차이가 있기 마련인데 어딜 가나 같은 강사가 지도하고 있어 수강생들은 강사 선택의 자유가 없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개성 있는 강사에 의한 수업을 선택할 수 있는 수강생들의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횡성군 관내의 여성회관과 읍면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총 수강생은 약 2,600명이며, 여성회관의 운영비는 약 2억 5천만 원, 9개 읍면 주민자치센터의 연간 운영비는 약 6억 2천만 원에 달한다. 

각 교육프로그램의 강사 현황(최근 5년간)은 횡성군 여성회관의 경우, 자격취득과정(7) 가운데 5년 이상 강사가 5명, 기술·기능과정(10)은 5년 연속 강사가 4명, 문화·취미과정(11)은 5년 이상 강사가 8명, 건강관리과정(15)은 5년 이상 강사가 9명이었다. 이 가운데 다른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에 복수 출강하고 있는 강사도 있다.

기타 다른 읍면 주민자치센터도 사정은 비슷한데, 5년 이상 장기 출강하고 있는 강사가 5∼6명을 넘는 것은 보통이다. 

다른 지역 교육프로그램에 복수 출강하고 있는 강사도 적지 않은데 이 가운데는 4∼5곳에 출강하고 있는 강사들도 있다. 

최근 5년간에서 더 거슬러 올라가면 한 곳에서 10년 이상 장기 출강하고 있는 강사들도 있다고 한다.

특수한 프로그램에서는 강사 모집이 쉽지 않아 같은 강사들이 부득이 여기저기 복수 출강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강사를 다양하게 바꾸고 있는 곳도 있었다.

횡성읍 주민 B씨는 “거주하고 있는 자치센터에 가서 내가 신청하고 싶은 강좌를 문의했는데 개설하지 않으니 멀리 떨어진 자치센터를 소개하면서 그곳에 가면 수강할 수 있다”는 답변을 듣고 황당했다며, “1년에 여성회관과 읍면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운영비가 약 9억여 원이 소요되는데 군민의 삶의 질 향상과 여가생활 개선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군민의 소중한 세금으로 강사비만 지출할 것이 아니라 좀 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로 주민 참여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강생 C씨는 “프로그램 개설에는 일정한 수강 인원이 필요한 것으로 안다. 개강 초기에는 적정 인원이 있었던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날수록 인원이 줄어드는 현상도 많이 보아 왔다”고 지적하면서 “본인이 스스로 포기하는 경우도 있겠으나 개강을 위해 인위적으로 인원을 채운 것이 아닌가 의심스러운 경우도 있었다”며 “군민이 개설을 희망하는 적절한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전수 조사를 통해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꼭 필요하지 않은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통합·정리하는 것이 예산 낭비를 막는 길이 될 것”이라고 했다.

관내 교육 프로그램 운영 기관 가운데는 여성회관과 주민자치센터 이외에도 횡성군평생교육학습관, 횡성문화원도 존재한다. 

따라서 여성회관만의 운영 활성화 검토가 아니라 전체 운영기관을 포함해 군 차원에서 각 운영 기관별 특성화 등 종합적인 운영 활성화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최종식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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