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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홍의 漢文 산책) 내 말을 들어 주세요. 선거 遊說(유세)

(돌아다닐 유, 달랠 세)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6월 01일
↑↑ 김 선 홍
횡성신문 운영위원회 위원
ⓒ 횡성뉴스
요새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들이 자기의 정책과 비젼을 알리고자 전국이 떠들썩합니다. 
어떻게 하면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여 표를 얻을 수 있을까? 바로 遊說(유세) 가 있습니다.

遊說(유세)에서 遊(유)의 字源(자원)을 보면 辶(쉬엄쉬엄 갈 착)은 발의 모양을 뜻하므로 ‘움직이다’ 의 뜻을 갖는다. 方은 ‘깃발’, 子는 남자 ‘사람’의 의미이다. 그래서 遊는 “남자(子)가 방향을 알려주는 깃발(方)을 따라 돌아다니다(辶)”라는 의미이다. 遊覽(유람), 周遊(주유), 遊必有方((유필유방), 집을 나설 때는 반드시 부모님께 자기의 행선지를 알려야 한다) 등에서 볼 수 있다.

說은 悅(열-기쁘다)과 통용된다. “말(言)로 상대를 즐겁게 기분 좋게(兌테-기쁘다) 하다.”라는 뜻이다. 여기서 說은 ‘세’로 읽어야 한다. 흔히 ‘설’로 많이 읽히는데 이럴 때는 ‘말하다’ 라는 뜻으로 쓰인다. 說客(세객), 說明(설명), 橫說竪說(횡설수설) 등이 있다.

遊說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말로 그 지역 실력자 통치자에게 잘 보여 그들을 즐겁게 만들다” 라는 어원을 가지고 있다. 속된 표현을 쓰자면 두루 다니면서 상대를 ‘꼬신다’ ‘달랜다’ 가 되겠다.

때는 春秋戰國(춘추전국) 시대, 여러 諸侯國(제후국)으로 분열되어 列國(열국)의 시기를 맞게 된다. 하루가 멀다 하고 전쟁이 일어나니 혼란의 연속이었다. 이런 와중에 각 나라의 제후들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혈안이었다. 

이를 기회로 여기는 자들이 있었으니, 이들은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말’로 제후들에게 각종 富國强兵策(부국강병책)과 외교정책을 설명하면서 제후들을 설득하려 했다. 말 잘하는 언변가요. 당시에는 꽤나 통찰력을 갖춘 능력자들이었다.

여기서 이들이 말하는 것을 ‘遊說(유세)’ 라 하였고 이들을 가리켜 ‘遊說客(유세객)’ 또는 ‘說客(세객)’ 이라 하였다. 당시의 대표적인 說客으로는 蘇秦(소진)과 張儀(장의)가 있었다. 소진은 서쪽의 강대국 秦(진)나라 와 대항하기 위해 나머지 6국이 연합하는 이른바 合從策(합종책)을 주장했다. 

鷄口牛後(계구우후, 닭의 부리가 될지언정 소의 꼬리는 되지 말라)의 논리로 6국의 제후들을 설득하여 6국의 재상을 두루 지냈다. 반면에 장의는 1:1로 秦(진)과 화친하는 連橫策(연횡책)을 내세웠다. 그 또한 강력한 말발로 진나라 혜문왕에 발탁되어 재상으로 있으면서 후에 진나라가 6국을 통일하는 토대를 마련한 인물이다.

《史記사기》에서 司馬遷(사마천)은 “세 치의 혀로 천하를 주무른 사람들”이다. “이들 세 치의 혀가 백만 대군보다 낫다” 라고도 했지만 결국은 신의가 없는 權謀術數(권모술수), 詐術((사술), 상대를 속이는 말 기술)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진실이 없고 자신의 영달을 위해 윗사람에게 아첨하고 백성들을 속이는 말을 경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자신을 알리고 상대로부터 환심을 사려는 遊說, 오늘날에는 그 대상이 권력자에서 일반 대중 유권자로 바뀌었고 수단과 방식도 많이 변했다. 그러나 ‘말’은 서로를 이어주는 매개체로 변함이 없다. 이 순간에도 說客인 후보자들은 시장 골목, 거리 등지에서 열심히 말로 자기 홍보를 하거나 방송, 유트브 등에 출연하여 마음껏 썰(설)을 풀고 있다.

그런데 자기를 알리려는 사람의 말에는 과장과 허세가 따르기 마련이다. 우리 유권자들은 이들의 말솜씨에 현혹되지 말고 진실이 담긴 진짜 말을 가려낼 수 있어야 하며, 말하는 자들 또한 상대를 헐뜯고 비방하는 그리고 대중을 속이는 번지레한 말 보다는 자기의 정책과 비젼을 제시하는 진짜 말을 해야 할 것이다.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6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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