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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홍의 漢文 산책) 5월 端午(단오), 처음 단, 낮 오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6월 29일
↑↑ 김 선 홍
횡성신문 운영위원회 위원
ⓒ 횡성뉴스
음력으로 5월 5일은 단오(端午)입니다. 설날(元日원일, 음력 1월 1일), 한식(寒食-동지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 양력으로 4월 5일 무렵), 추석(秋夕, 음력 8월 15일)과 함께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우리의 4대 명절(名節) 중에 하나이다. 

지금이야 알게 모르게 지나치는 그저 그런 날이 되었지만 우리 조상들은 이 날 하루를 갖은 놀이와 축제로 즐기곤 했다. 이 집 저 집 취떡(잎 뒷면이 하얗고 털이 돋아있으며 높은 산에서 자라는 취로 만든 떡)을 치러 다니고, 밤나무에 매어 놓은 그네를 타던 추억이 생생하다. 다 옛일로 기억되니 그저 그리울 따름이다.

단오(端午)에서 한자 端(단)은 立(서다.)과 耑(단)의 합성자, ‘耑’은 원래 ‘땅에서 새싹이 돋아나는 모양’을 본뜬 자이다. 그래서 ‘端’은 ‘땅에서 처음 새싹이 똑바로 나오다’ 라는 의미가 있다. 그래서 ‘처음’ ‘실마리’ ‘똑바르다’ ‘끝’ 등의 뜻을 갖는다. 단초(端初), 첨단(尖端), 단말기(端末機), 단서(端緖), 단정(端正), 단아(端雅) 등에서 볼 수 있다.

午(오)는 갑골문(甲骨文)에서 보면 ‘절구공이(杵저)’를 그린 것인데 ‘낮(正午정오)’의 뜻으로 전용되었다. 그리고 午는 十二支(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에서 일곱 번째에 해당함으로 시간으로는 낮 11시에서 13시 사이를, 방위로는 남쪽(南)을, 계절로는 여름(夏, 음력 5,6월)을 오행(五行)으로는 화(火)에 해당한다. 

그래서 오시(午時), 자좌오향(子坐午向 - 북쪽에 앉아서 남쪽을 향하다), 단오(端午 - 한여름의 시작, 또한 불(火)이니 양(陽)의 기운이 최고조로 이른 날), 오풍(午風 - 한여름의 더운 바람) 등으로 쓰인다. 한편, 午(오)는 五(다섯 오)와 음이 같아 통용(通用)된다.

단오(端午)는 처음 5일 즉 5월 5일을 가리키는데, 양(陽)의 수가 겹치는 그것도 일 년 중에 가장 가운데다.(端午 날을 ‘天中節(천중절)’ 이라 하기도 함) 그러니 1년 중에서 가장 양기(陽氣)가 센 날이다. 남성의 날인 것이다. 

그래서 ‘단옷날에 남성들은 격한 씨름을 통해 陽氣(양기)를 과시하고 여성들은 그네를 타면서 음기(陰氣)를 뽐내고 또한 창포물에 머리를 감아가면서 몸단장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궁중에서는 임금이 신하들에게 부채(端午扇단오선)를 선물하는 세시풍속(歲時風俗)도 있었다.

원래 단오(端午)는 중국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초(礎)나라 굴원(屈原)이 간신배들에게 모함을 사게 되자 굴원은 강물에 투신하여 죽음을 택하게 된다. 바로 이날이 5월 5일이다. 이때는 모내기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되는 태양의 기운이 온 대지에 가득 차는 길일(吉日)이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이를 핑계 삼아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고 하루를 즐겼던 것이다. 우리 조상들의 삶의 지혜와 여유, 그 실용 정신을 엿 볼 수 있을 것 같다. 동시에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고 무사히 무더운 여름철을 보내고자 하는 그들의 의식(儀式)과 간절함에 공감해 본다.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6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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