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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동부지역 탁구동호인들 ‘화합의 스매싱’

우천·갑천·청일·안흥 4개면 탁구동호인, 청일체육센터 집결
낮에는 일터, 밤에는 탁구대 , 자발적 회비 걷어 축제 열어

김형수 시니어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7월 13일
ⓒ 횡성뉴스
행정구역의 경계를 넘어 탁구공 하나로 이웃사촌들이 하나가 되는 뜻깊은 축제가 열렸다.

지난 24일 청일면체육센터는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환한 조명 아래 탁구공의 경쾌한 마찰음과 함성 소리로 가득 찼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횡성군 동부지역 동호인 탁구대회’이다.

이번 대회는 횡성군의 동부권역에 위치한 우천면(회장 석종근), 갑천면(회장 성무용), 청일면(회장 정진국), 안흥면(회장 염인섭) 4개 면의 탁구동호회원 1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낮에는 일터에서 땀 흘리던 주민들이 저녁이 되자 라켓을 들고 한자리에 모여 스포츠를 통한 뜨거운 교류의 장을 펼친 것이다.

이 대회의 취지는 여느 엘리트 체육대회와는 사뭇 다르다. 승패를 겨루는 목적을 넘어, 인근 면끼리 보이지 않게 존재하는 지역 경계를 허물고 친목 도모와 소통을 이루겠다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이를 증명하듯 이번 대회는 관의 주도나 외부의 후원 없이, 회원들이 회비를 부담해 자발적인 참여로 치러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째를 맞이하면서 동호인들 간의 결속력은 더욱 단단해졌다. 대회를 처음으로 기획하고 추진한 석종근 우천탁구동호회장은 “탁구라는 운동을 통해 행정적 경계를 허물고 친목을 도모하며 서로 소통하기 위해 처음 추진했다”라며, “지금은 회원들이 대회 자체를 진심으로 즐거워하고 기다리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나 이처럼 풀뿌리 체육의 모범 사례로 꼽힐 만한 자발적 축제 이면에는 씁쓸한 그늘도 있다. 지역 체육 활성화를 적극 권장하고 응원해야 할 군 탁구협회의 지원이나 관심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현장에서 만난 회원들은 “거창한 예산보다 격려의 말 한마디, 현수막 하나라도 걸어주는 관심을 보였다면 더 큰 자부심을 가졌을 것”이라며 섭섭한 마음을 토로했다.

지방소멸 시대에 지역 공동체를 살리는 민간 주도의 체육 행사인 만큼, 이제는 군 탁구협회가 응원하는 든든한 후원자로서 역할을 고민해야 할 시점인 것 같다.

김형수 시니어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7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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