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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홍의 漢文 산책) 蹴球·蹴踘(축구·축국 - 찰 축, 공 구, 공 국)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7월 20일
↑↑ 김 선 홍
횡성신문 운영위원회 위원
ⓒ 횡성뉴스
요새 온 지구가 월드컵 축구 경기로 열광의 도가니가 되어가고 있다. 

지난 6월 11일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에서 열리고 있다. 

지금은 48개국이 참가한 조별리그전이 끝나고 토너먼트 경기가 한창이다. 

다만 우리나라는 안타깝게도 32강에 들지 못해 더 이상 경기를 치를 수 없게 되었다.

蹴球(축구)에서 蹴(축) 자를 보면, 발족(足)에 소리 부분의 취(就-이루다)가 합해진 글자다. ‘발을 내밀어 무언가를 하다’라는 뜻이다. 따라서 ‘발로 차다’의 의미이다. 蹴(시축), 先蹴(선축), 失蹴(실축) 등이 있다.

한편 한자 ‘足’은 발의 모양을 그린 상형문자(象形文字)로 趾(지– 발, 발자국), 跌(질– 넘어지다), 路(로– 길) 등에서 볼 수 있다. 球(구)는 구슬 옥(玉)에 소리 부분의 구(求-구하다)가 더해진 글자다. 

한자에서 구슬 옥(玉)을 뜻 부분(部首 부수)으로 갖는 한자는 구슬처럼 ‘둥글다’의 의미를 갖고 있다. 球(구– 공), 弄(롱– 구슬을 가지고 놀다), 珠(주- 구슬), 珍(진- 보배) 등에서 볼 수 있다. 

그러니 蹴球(축구)는 ‘공을 발로 차다’라는 기본적 의미를 갖고 있다. 곧 ‘발로 공을 차면서 즐기는 경기’를 말한다. 참고로 손으로 공을 주고받으면 배구(排球), 바구니에 공을 집어넣으면 농구(籠球), 공을 피하면 피구(避球), 들판에서 공을 가지고 놀면 야구(野球)가 된다.

그러면 蹴鞠(축국)은? 鞠(국)은 가죽을 뜻하는 革(혁)자와 소리 부에 해당하는 匊(국-움켜쥐다) 자가 합쳐진 한자다. 한자에서 가죽 혁(革) 자가 들어 있으면 ‘가죽’, ‘가죽으로 변하다’ 등의 뜻을 갖는다. 가령 靴(화- 가죽신), 鞍(안- 가죽으로 된 말 안장), 鞭(편- 가죽 채찍) 등이 있다. 

그래서 革은 革帶(혁대), 皮革(피혁), 革新(혁신), 革命(혁명) 등으로 쓰인다. 따라서 鞠은 ‘가죽으로 만든 공’을 말한다. 그러니 축국(蹴鞠)도 축구(蹴球)처럼 ‘발로 공을 차다’라는 뜻이다.

원래 축국(蹴鞠)은 중국 당(唐)나라에서 크게 유행, 우리나라에 전래되어 삼국시대부터 귀족들의 고급 놀이 내지는 하나의 상류층 풍류 문화로 자리 잡게 되었다. 

우리가 잘 아는 이야기가 있다. “김유신과 김춘추(태종 무열왕)가 축국(蹴鞠)을 하다가 일부러 유신이 춘추의 옷자락을 밟아 옷끈을 끊어지게 하고, 이를 동생인 문희에게 꿰매도록 해, 둘을 연결시켜 주었다” 라는 기록이 〈三國遺事 삼국유사〉에 전해진다. 

물론 이 축국이 오늘날 축구와는 많이 다르지만 ‘가죽으로 만든 둥근 공’을 발로 차는 것은 같다. 어떻게 보면 지금 우리가 즐기는 축구의 전신(前身)이라 할 수도 있겠다. 실제로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는 이 축국을 현대 축구의 가장 오래된 형태로 공식 인정한 바 있다. 축국이 축구의 모태가 되는 것이다.

근대식 축구가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이 19세기 말이니 100년이 훨씬 넘었다. 그 옛날 필자에게는 어린 시절 시골 초등학교(당시는 국민학교) 마당에서 검정 고무신을 신고 지푸라기를 넣은 바람 빠진 축구공을 찼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TV가 귀했던 때라 동네 만화가게에서 축구 경기를 시청했던 기억 또한 생생하다, 그 시절 우리의 우상으로 떠올랐단 차범근, 이회택, 김재한, 허정무, 이세연 등 당시의 쟁쟁한 축구 선수들이 떠오른다.

한편으로 지금 월드컵 축구 경기를 보면서 우리 선조들이 현대식 축구의 원조(元祖)라 할 수 있는 축국(蹴鞠)을 즐겼다는 것에 놀랍고 자부심을 가져본다.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7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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