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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원 명 본지 객원 컬럼위원 |
| ⓒ 횡성뉴스 | 시대정신은 독일의 철학자 헤겔의 <역사철학 강의>에 기원(起源)을 두고 있다.
각 민족이나 국민마다 특수한 역사적 배경 속에서 만들어진 시대정신은 다를 수밖에 없었고, 그것은 민족정신(民族精神)과 연결되면서 특히 독일에서 많이 논의되었다.
이 개념(槪念)은 아리안족의 우수성을 과시하며 유대인을 학살했고 제2차 세계대전을 벌였던 나치의 문제와도 무관하지 않다.
시대정신이란 한 시대의 문화적 소산에서 기인한 공통의 정신적 태도나 양식 또는 이념을 의미한다.
시대정신은 특정한 시기에 사회 구성원 다수의 행동에 동기를 부여하는 이상(理想)이나 신념의 체계 및 관심사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시대정신은 더 좋은 사회로 가기 위한 개인적 가치와 한 사회가 추구하는 보편적인 가치와 비전이 결합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시대정신은 개인적 또는 사회적 성격을 지니고 있어 개인이 추구하는 가치가 강조되면 다양성과 역동성은 강하지만 공동체적 가치나 사회통합(社會統合) 성격은 약하게 된다.
반면에 사회 또는 공동체에 무게를 두면 개인은 이에 피동적으로 동참하게 되지만 그 정신은 강한 사회통합의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따라서 개인이 추구하는 가치와 사회가 필요하는 보편적 가치의 융합(融合)이 절실히 요구된다. 개인성(個人性)과 사회성(社會性)의 조화를 통한 사회통합이 한국사회(韓國社會)가 추구하는 시대정신이다.
한국의 사회나 국가를 지탱하는 정신적인 힘이 필요하다. 그것은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주류층인 상류사회의 도덕적 책무 그리고 시민의식 실천에서 나온다. 한국의 사회에도 국가에 난관이 닥치면 솔선수범하여 위기극복에 공을 세운 지도층이 적지 않았다.
한일합방(국권침탈)이 되자 집안의 막대한 재산을 팔아 의병을 일으켜 항일투쟁에 나섰던 왕산 허위 일가(一家), 백사 이항복 가문(家門)의 후손으로 6형제가 모두 만주로 가서 일제와 싸운 우당 이희영 집안, 그리고 3대가 독립운동에 헌신한 석주 이상룡 가문 등 삼대 항일 명문의 일화는 우리 후손을 감동시키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표상이었다.
서세동점(西勢東漸)이란 오늘날까지 서양의 물질만능주의 문화가 동양으로 세력을 무차별로 확장한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동세서점(東勢西漸)으로 동양의 정신문화가 서양으로 진출할 것이다. 아놀드 토인비 박사는 일찍이 동방에서 일어난 새로운 정신문화가 서양의 물질문명을 구제해 주지 않으면 서양은 막다른 골목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하였다.
인도의 시성 타고르는 예언했다.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였던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등불이 되리라!” 정중동(靜中動), 정(靜) 가운데 동을 감추고 있는 것이 참된 정(靜)이다. 고요한 가운데 역동적인 움직임이 있다. 앞으로 동양의 예절 효도 친절 배려 등 정신문화가 서양의 물질문화를 구제하는 시대정신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조선왕조의 궁궐 정문의 공통된 한 글자는 化(화)로 변화, 확장, 포용을 상징하는 유학의 핵심사상이다. 창덕궁의 정문은 돈화문(敦化門)으로 긍정적 변화가 앞으로 계속되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창경궁의 정문은 홍화문(弘化門)으로 긍정적 변화를 궁궐에서 온 세상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경복궁의 정문은 광화문(光化門)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따뜻한 빛으로 너그럽게 품어주는 포용이다. 변화, 포용, 확장이 가득할 때 공평하고 따뜻한 왕도정치가 실현될 수 있어 시대정신을 나타낸다.
대동세계는 천하를 공공(公共)의 것으로 공평하고 만인이 평등해 다툼이 없는 따뜻한 세상이다. 대동세계는 우리가 중심이 되는 사회, 경쟁이 아니라 연대를 중시하는 사회, 분열과 갈등이 아니라 화합과 배려를 중시하는 사회 그리고 권모술수가 통하는 패도정치 사회가 아니라 정의(正義)와 인의예(仁義禮)가 통하는 왕도정치 사회이다.
대동(大同)의 이상을 실현하는 것이 정치이고 그 시작은 정명(正名)이다. 공자의 정명은 개념을 바로 잡는 것, 명(名)과 실(實)을 바르게 일치시키는 것, 명분을 바로 잡는 것 등이다.
정명은 군주답고 신하답고 아비답고 자식다워야 한다. 이름이 실상에 부합하는 사회가 사람다운 사회이며 궁극적으로 사람이 사람답게 살라는 의미가 시대정신(時代精神)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