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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보름달보다 환한 이웃 사랑 … 주위에 귀감

화제의 주인공 안흥면 표일찬씨·강림면 표상섭씨 공로상 수상
표일찬씨, 불의의 사고로 떠난 동료 자녀 등하교 지원
표상섭씨, 사비로 이웃 집수리 돕고 사회복지사 취득 ‘귀감’
지역 사회에 진정한 공동체 정신 일깨워 … 추석 앞두고 잔잔한 감동

정종현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9월 28일
↑↑ ▲ 지난 17일 횡성읍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제18회 새마을·이장 한마음대회에서 표상섭 노인회장과 표일찬 새마을지도자가 공로상을 받고 있다. 좌측부터 표상섭 노인회장, 신형철 횡성군새마을회장, 표일찬 새마을지도자.
ⓒ 횡성뉴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진정한 이웃 사랑과 공동체 정신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따뜻한 소식이 알려져 지역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동료의 자녀들을 돕는 안흥면 소사3리의 표일찬 새마을지도자와 열악한 주거 환경에 놓인 이웃을 위해 거액의 사비를 쾌척한 강림면 부곡리 표상섭 노인회장이 그 주인공들이다.

표일찬 지도자는 지난해 말 마을 제설작업 도중 안타까운 사고로 목숨을 잃은 새마을지도자 A 씨의 두 자녀를 위해 든든한 보호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그는 학교를 다니고 있는 아이들이 농촌지역 특성상 버스 배차 시간이 길어 통학에 큰 불편을 겪자, 매일 자신의 차량으로 아이들의 등하교를 도왔다.

더욱이 전직 교사로 30년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학업에도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표 지도자의 선행의 바탕에는 그동안 동료를 향한 각별한 애정과 우정이 굳건히 자리하고 있다. 동료를 잃은 슬픔에도 “아이들을 잘 돌보겠다”는 약속을 묵묵히 실천해온 것이다.

표 지도자는 “아이들 집이 산꼭대기에 있어 비가 오거나 궂은날에는 통학하기가 참 어렵다. 또 한창 잠이 많을 나이에 고생하는 것이 안쓰러워 등하교를 돕게 되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도움을 주셨다”며 “어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이어 “아이들이 지금처럼 밝고 바르게 자라주었으면 한다.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 온다면 언제든 곁에서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며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또 다른 감동의 주인공인 표상섭 노인회장은 이웃 전모 씨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열악한 주거 환경 속에서 생활한다는 사연을 접하고, 집수리에 필요한 거금 3,500만 원을 선뜻 쾌척했다. 그의 후원으로 외풍이 심했던 낡은 벽체와 창문, 출입문 등이 대대적으로 수리될 수 있었다. 덕분에 전 씨는 쾌적하고 안전한 새 보금자리를 얻게 됐다.

표 회장의 이웃 사랑은 또 있다. 그는 사비 260만 원을 들여 ‘2026년 횡성군새마을지도자 집수리 대상’으로 선정된 김모 씨 가정의 낡은 싱크대 교체를 지원했고, 무더위 속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집수리 봉사자들에게도 식사를 대접하며 선행을 실천했다.

올해 70세인 표 회장은 송호대학교 복지건강융합과에 진학할 정도로 복지를 향한 남다른 학구열을 자랑한다.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까지 취득하며 주위에 큰 귀감이 되고 있다.

표 노인회장은 “이웃을 위해 작은 정성을 보탰을 뿐인데 알려지게 되어 쑥스럽다”며 겸손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지역 곳곳을 다녀보면 공적인 지원이 미치지 못하거나 가족의 무관심 속에서 외롭게 고통받는 어르신들이 참 많다. 무엇보다 홀로 계신 어르신들께 가족과 이웃이 조금 더 따뜻한 관심을 기울여 주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한 그는 “수도가 없어 물조차 제대로 드시지 못하는 이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수도를 놓아드리기도 했다. 현장의 열악한 복지 사각지대를 직접 마주한 것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 계기”라고 전하며, “오랜 기간 지역 사회에서 봉사하며 살아온 만큼, 앞으로도 묵묵히 이웃을 돕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횡성군새마을회(회장 신형철)는 표일찬 지도자와 표상섭 노인회장의 헌신과 선행을 널리 기리기 위해 지난 17일 열린 ‘새마을·이장 한마음 대회’에서 나란히 공로상을 수여했다.

신형철 횡성군새마을회장은 “동료의 가족을 품어준 표일찬 지도자의 노력은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진정한 공동체 정신의 표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이를 잊은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이웃에게 아낌없는 나눔을 실천한 표상섭 회장의 행보는 각박해진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새마을 가족 모두가 두 분의 헌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불의의 사고로 곁을 떠난 동료의 가족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준 표일찬 지도자와 배움의 열정을 이웃을 위한 아낌없는 나눔으로 승화시킨 표상섭 노인회장. 두 사람의 진정한 ‘이웃 사랑’의 실천이 다가오는 추석의 보름달처럼 지역 사회를 환하게 밝히고 있다. 
정종현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09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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