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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보석상자 (299) 절제의 미학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10월 12일
↑↑ 현 원 명
본지 객원 컬럼위원
ⓒ 횡성뉴스
절제는 멈추어야 할 때를 아는 지혜이며 멈출 수 있는 용기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절제가 익숙하지 않다. 

절제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문명의 이기라도 결국은 흉악한 무기로 변질되게 마련이다. 

절제는 지나치기 전에 멈추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절제는 정도를 지나치면 미치지 못하는 것, 즉 중용의 과유불급(過猶不及)이 없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절제는 욕망의 바다에 표류하지 않게 우리를 지켜주는 소중한 덕목이다. 절제는 생활에 있어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한 마디로 절제한다는 것은 공부하는 것, 노는 것, 일하는 것, 쉬는 그것 등 모두를 적절하게 하는 것을 뜻한다.

선진 복지국가에서 절제의 미덕을 배워야 한다.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그리고 덴마크는 세계 최상위 선진국들이다. 그들의 삶은 호화롭고 여유롭고 우아하고 풍족할 것이라고 짐작한다. 

그러나 관공서나 식당 모두 조명이 우리의 40% 수준이고 야간 조명도 소박하며 움직이는 황홀하고 눈부신 네온사인은 볼 수 없다. 개인 건물들도 마음대로 개조할 수 없다. 전통을 중시하고 이웃 건물들과의 조화를 이루어야 하기 때문이다. 도로가 불편해도 웬만하면 일부분만 보수하여 사용한다.

우리는 도로 조금만 파손되어도 전부 파 뒤집어 새로 건설하는 우리와 대조적으로 절제를 실천하지만, 그들은 우리보다 두 배에서 네 배까지 국민소득이 높은 나라들이다.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자제(自制)와 절제(節制)이다. 자제는 자기통제, 자기절제이다. 그때 그때의 생각이나 감정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주체적으로 조절한다는 뜻이다.

자제심으로 훈련된 사람은 평화롭고 올바른 행동으로 최대로 자기실현을 할 수 있게 된다. 절제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지 않고 꼭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다. 

한국인들의 특성 중 하나가 절제력이 약하다는 것이다. 내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인간관계를 망가뜨린 적이 많다. 최근 분노조절 장애로 주차문제, 층간소음 문제 등으로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절제의 성품이 부족한 원인이다. 

한국인의 성격은 지나치게 감수성이 예민하여 절제와 극기보다는 격앙과 감정의 발산이 더 쉽게 나타난다. 또 경박한 감상주의에 빠지고, 이성적 판단보다 감정에 의해 개인적, 사회적 오류가 발생하기 쉽다. 

 옛말에 ‘아흔 아홉 개 가진 놈이 한 개 가진 놈의 것을 빼앗으려고 한다’는 말처럼 인간의 욕망은 무한대이다. 절제는 자신을 가꾸고 지켜나가는 마음의 브레이크이다. 그 마음의 브레이크가 제어되지 않고 작동이 어려우면 인생은 고장이 난다. 절제가 삶 속에 자리매김을 할 때 의미 있고 가치 지향적인 삶을 살 수 있다.

삶의 가치 중 자기절제(self-control)의 덕목은 매우 중요하다. 동서고금을 통해 절제의 문제를 과소평가한 경우는 없다. 동양에서도 절제의 미덕을 강조하여 수신서(修身書)에도 가장 많이 등장한다. 자기절제가 없으면 모든 일에 ‘내가 먼저’가 된다. 

자기절제가 없으면 말을 함부로 하는 구업(口業)을 짓고, 행동을 절제하지 않는다면 몸을 함부로 사용하는 신업(身業)을 짓게 되며, 생각을 절제하지 않으면 분노, 탐욕과 같은 의업(意業)을 짓게 된다. 

절제에 대한 철학적 가치는 고전에서도 잘 나타난다. 채근담(菜根譚)에 득인차인(得忍且忍) 득계차계(得戒且戒) 불인불계(不忍不戒) 소사성대(小事成大) ‘참고 또 참을 것이오,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 할 것이니, 참지 않고 경계하지 않으면 작은 일이 커진다.’는 의미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아야 하는 경우도 수없이 많다. 동양에서 특히 절제의 미학을 강조했다.

절제 있는 삶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지킬 수 있는 정신적 도덕률과 같은 미덕이다. 그 절제의 덕목을 지키고 실천할 때 빛이 난다. 

 절제의 효과는 자신의 마음을 인식하고 올바르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을 키우고, 둘째, 감정조절 및 충동을 억제하는 능력을 키우며, 셋째, 양심의 기능을 살려 옳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분별력이 계발된다. 절제는 가치 지향적 삶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덕목이다. 절제 있는 삶이 인생이다.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10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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