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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보석상자 (300) 투철한 책임 의식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10월 19일
↑↑ 현 원 명
본지 객원 컬럼위원
ⓒ 횡성뉴스
영어와 독일어의 책임(Responsibility, Verantwortung)이라는 말은 ‘대답한다’는 뜻을 갖는다. 누구의 책임이냐고 물을 때 저의 책임이라고 용감하게 대답하는 것이 책임의식이다. 

인간에게 3가지 중요한 책임이 있다. 첫째는 가정에 대한 책임이요, 둘째는 직장에 대한 책임이요, 셋째는 국가에 대한 책임이다. 

책임이란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 알고, 끝까지 알아서 잘 수행하는 태도이다. 

2015년 우리나라는 인성교육진흥법을 전 세계 최초로 제정하였고 인성실천 8대 덕목인 책임 예절 효도 정직 존중 배려 소통 협동을 실천하도록 하였다. 

오늘날 기업 채용도 학력 자격증 토익점수 등 스펙보다 인성적 요소인 책임이 71.8%이다. 성공한 사람은 ‘내 탓이오’라고 말하지만, 실패한 사람은 ‘핑계 찾기 전문가’이다.

공자가 말하기를 활을 쏘는 것은 군자의 모습과 비슷하다. 내가 활을 쏘아 정확한 과녁에서 벗어나면 바람이나 다른 사람 또는 상황에 책임을 돌리지 말고 나 자신에게 먼저 책임을 물으라고 했다.

조선왕조 27대 왕 중에서 22대 정조대왕은 활쏘기 최고의 신궁이었다. 어느 날 정조대왕이 활쏘기 대회에 병조판서 채제공을 부르지 않았다. 채제공은 자기 잘못과 책임을 인정하고 맹연습하여 결국 정조대왕을 이겼고 신임을 얻어 영의정 벼슬까지 올랐다. 

목불견첩(目不見睫) 내 눈으로 내 눈썹을 못 보듯 남의 잘못은 잘 보며. 내 잘못은 못 본다고 한비자(韓非子)에 전한다. 명심보감(明心寶鑑)에 책인즉명 서기즉혼(責人則明 恕己則昏) 남의 허물이나 잘못을 꾸짖는 데 밝지만, 나의 허물이나 잘못을 밝히는 데 어둡다고 했다. 남을 책(責)하는 마음으로 자기를 책(責)하며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는 삶을 사는 것이 성현의 경지이다.

양명학은 지행합일(知行合一) 알고 태어났으니 실행과 실천을 하라고 했고, 성리학은 선지후행(先知後行) 제대로 알고 나서 실행과 실천을 하라고 하였다. 누구나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미덕을 발휘할 때 우리의 사회는 언제나 맑음이다. 책임을 다하는 도리가 선진 시민의식이다.

미국 남북전쟁에서 사관학교 출신 그랜트 장군을 링컨 대통령이 북군 사령관으로 임명하여 적을 물리쳤다. 그랜트가 훗날 미국 18대 대통령이 되자 누군가 물었다. “당신을 용감하게 나아가도록 만든 정신은 무엇인가요?” 그랜트 대통령은 즉각 자기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웨스트포인트 (육군 사관학교)가 배출한 기업가 1,000명이 전 세계 500개 대 기업에서 활약한다. 군인을 양성하는 학교에서 그 많은 기업가를 배출한 비결은 모두가 핑계 대지 말 것을 배워 실천하였기 때문이다.

책임은 사회생활의 첫째 원칙이고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임무이다. 동양의 선철(先哲)은 이렇게 말했다. 국가존망 필부유책(國家存亡 匹夫有責) 국가의 흥망성쇠는 정치가나 지도층에게만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다. 필부는 신분이 낮은 사람이다.

무명 시민도 응분의 책임이 있다. 지위가 높으면 책임이 크고, 지위가 낮으면 책임이 작은 뿐이다. 책임은 그 사람의 지위에 비례한다. 민주주의 사회란 모든 국민이 모든 문제에 모든 책임을 지는 사회이다.

책임을 다하는 도리가 있다. 부모에 대한 자녀의 도리는 효도(孝道), 자녀에 대한 부모의 도리는 자애(慈愛), 남편에 대한 아내의 도리는 부도(婦道), 아내에 대한 남편의 도리는 부도(夫道), 스승에 대한 학생의 도리는 존경(尊敬), 학생에 대한 스승의 도리는 사도(師道), 이웃과 친구에 대한 도리는 신의(信義)이다.

독일의 유명한 철학자 칸트는 인격(人格)이란 책임 능력이라고 말했다. 인간은 책임의 주체이다. 세상에 책임 회피, 책임 포기, 책임 태만처럼 나쁜 것이 없다. 책임 부하(負荷) 책임 감당(堪當) 책임 완수는 선진 민주시민의 바람직한 자세이며 책임감이 인격의 핵심이다. 

관인엄기(寬人嚴己) 아시타비(我是他非) 남에게는 너그럽고 나 자신에는 엄격해야 하며, 언제나 나는 맞고 남은 잘못되고 틀렸다는 생각은 안 된다. 책임을 자각하는 것이 인간의 시작이요, 책임을 완수하는 것이 인간의 끝이다.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10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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