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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소멸로 정주 인구는 점점 줄어, 관광이 지역 소멸 막을 생명줄?

500만 관광도시, 지역 소멸 해결책 병행해야 가능성 있다
정주 인구 늘리려면 각종 스포츠 인프라보다 생활 인프라 구축 선행돼야

정종현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10월 19일
ⓒ 횡성뉴스
횡성군 인구가 4만6,000명 선 아래로 무너진 이후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군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추진 중인 ‘500만 관광도시’ 정책에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단기적인 방문객 유치와 외형 성장에 치중하다 자칫 군의 최대 현안인 ‘인구소멸 극복’과 ‘정주 인구 증가’라는 본질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시 말해, 정작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은 없고 관광객만 붐비는 도시로 전락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군은 관광 활성화가 곧 지역 생존을 위한 필수 디딤돌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 5년 새 강림면 인구 절반 규모 ‘증발’… “단순 서비스업 일자리로는 청년 못 잡아”

횡성군의 최근 5년간 인구 추이를 살펴보면 지역 소멸 위기감은 단순 기우가 아니다. 2021년 4만6,268명이었던 인구는 2022년 4만6,349명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이후 지속적인 인구 유출과 자연 감소가 맞물리면서 2024년 12월(4만5,959명) 결국 4만6,000명 선이 무너졌다. 2026년 9월말 기준으로 4만5,417명까지 주저앉아, 불과 4∼5년 새 강림면 전체 인구(1,745명)의 절반 이상이 소멸한 셈이다.

지속적인 인구 유출의 핵심 원인 가운데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 꼽힌다. 이 때문에 군의 관광 중심 정책에 제기되는 가장 큰 우려 역시 새롭게 창출될 ‘일자리의 질’이다. 500만 관광객 유치에 성공하더라도 파생되는 일자리의 상당수가 숙박업, 요식업, 시설 관리 등 단순 서비스업에 머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인구 6만 명 붕괴 위기를 겪은 삼척시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삼척시는 인구 방어를 위해 대학생과 근로자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주소 전입 홍보 캠페인’을 벌였지만, 지역 사회 내부에서는 “실제적인 방안 강구 없이 주소 전입 홍보만으로는 인구 유지와 증가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횡성군 역시 500만 관광객이라는 숫자에만 매몰될 경우, 지역에 정작 주민은 없고 관광객만 붐비는 속 빈 강정으로 전락할 수 있다.

주민 A씨는 “외지인들로 식당과 카페가 북적이면 상권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정작 동네에는 번듯한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청년들의 빈자리가 크다”며 “지역이 소멸한다면 500만 관광도시가 무슨 소용이겠는가”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주민 B씨 역시 “원주에서 횡성으로 출퇴근하는 유동 인구라도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실질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횡성지역에 산업단지나 농공단지를 건립하면 원주시민들의 일자리만을 창출하고 있고, 횡성의 공공기관이나 공무원 등 직원들이 대부분 원주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도 생활 인프라 부족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며 “횡성의 각종 스포츠 인프라는 원주보다 뛰어난데 정작 생활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

횡성에 직장이 있는 사람들이 횡성에 거주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 C씨는 “횡성을 보면 생활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데 이용객도 몇 명 없는 각종 스포츠 인프라에 막대한 혈세를 낭비한다”며 “이러한 예산으로 생활인프라 구축에 힘써야 정주 인구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 횡성군 “‘생활 인구’ 확보가 곧 지역 생존 … 청년 창업 생태계 만들어질 것”

이러한 우려에 대해 횡성군은 관광도시 추진이 단순한 방문객 확보를 넘어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소멸 극복’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임을 강조하고 있다.

군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초고령화와 인구 감소를 먼저 겪은 일본의 경우, 농업 등 기반 산업의 붕괴 위기를 관광 정책으로 극복하고 지역의 활력을 되찾은 사례가 있다”며 “횡성 역시 외국인 근로자 없이는 농업 유지가 힘들 정도로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만큼, 선제적인 관광 산업 육성으로 지역 경제 파이를 키워 소멸 위기 대응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군은 특히 ‘관광 인프라’가 정주 인구 유지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했다. 과거 안흥면보다 적은 인구를 가졌던 둔내면이 현재까지 6,000명 선의 인구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인근에 위치한 대형 관광 인프라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외부 관광객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상권이 버텨냈고, 그 결과 정주 인구의 이탈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이제는 정주 인구뿐만 아니라 관광객을 포함한 ‘생활 인구’ 확보가 지역 생존과 직결되는 시대로, 관광 산업이 무너지면 지역 소멸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500만 관광도시 정책이 단순 서비스업 일자리만 양산할 것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지역 경제 생태계의 선순환’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관광 중심 정책이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을 뒷받침할 자생적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논리다.

군 관계자는 “횡성호수길 주변으로 상권이 살아나면서 청년들이 카페나 식당 등 창업에 도전해 성공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당장 창출되는 일자리 숫자가 대규모 산업단지처럼 크지는 않을지라도, 관광 활성화라는 든든한 토대 위에서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새로운 자생적 일자리 모델’이 만들어지고 있는 점에 주목해 달라”고 전했다.

횡성군의 최종 목적지가 ‘관광’ 자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관광 산업은 지역 경제의 마중물이자,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정주 인구를 늘리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500만 관광도시’라는 화려한 슬로건 뒤에 가려진 ‘지역 소멸 극복’이라는 본연의 과제를 횡성군이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종현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6년 10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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