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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서 사라진 청소년 흡연… 학교 밖‘담배셔틀’로 이어지나

캠페인·순찰 등으로 학교 주변서 흡연 학생 보기 힘들어
70대 노인에게‘담배 셔틀’제안…“예전 훈계방식 위험”
2년 연속 청소년 흡연율 증가

정종현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18년 11월 30일
↑↑ ▲학생들 흡연이 빈번했다고 알려진 A학교 인근 마을 골목에 설치된 경고문.
ⓒ 횡성뉴스

2007년 이후로 절반으로 떨어졌던 청소년 흡연율이 2년 연속 증가했다. 정부·국회는 술·담배 심부름에 대한 처벌 등의 내용을 담은 ‘청소년 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고, ‘담배 없는 미래세대를 위한 담배규제 정책 포럼’을 개최하는 등 발 빠른 해결방안을 찾는 모양새다.

횡성군은 학교 주변 흡연에 대한 지도·감시가 강화돼 학교 인근에서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이 사라졌지만, 반대로 공원에서 노인에게 일명 ‘담배 셔틀’을 요구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 건강영양조사과가 지난 11월 12일 전국 학생 6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제14차(2018) 청소년건강행태조사’를 살펴보면, 2007년 흡연율이 조사 기간(2005년∼2018년) 가장 높은 13.3%로 집계된 후 매년 감소해 2016년에는 절반 가까이 떨어진 6.3%로 나타났다.

2017년 조사에서 전남과 함께 전국 시·도 중 가장 높은 ‘청소년 매일 흡연율’이 나타난 강원도 또한 2007년 매일 흡연율 8.1%에서 2016년 3.6%로 급감했다. 

그러나 최저점을 찍었던 2016년 이후 지난해(6.4%)와 올해(6.7%) 연속으로 청소년 흡연율이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강원도 매일 흡연율은 0.3%P 증가한 3.9%로 조사됐다.

이처럼 청소년 흡연율이 다시 늘어났지만, 학교 인근에서 담배를 피우는 학생은 물론 길가에 버려진 담배꽁초조차 보기 어렵다.

A학교 인근에 거주 중인 양모씨는 “학교 자체에서 지도 홍보물을 붙이고 교육을 하면서 담배꽁초를 줍는 사람도 없는데 마을에 담배꽁초가 사라졌다”며 “불과 3∼4개월 전만 해도 학생들이 11시 수업이 끝나면 줄지어 몰려와 마을 골목에서 담배를 피웠고, 담배꽁초를 버려 골목이 하얗게 변했었다. 차라리 담배꽁초를 한 곳에 버리도록 모래를 담은 화분을 놓았을 정도”라고 했다. 

이어 “전에는 학교에서 붙인 금연 홍보물을 학생들이 뜯어 버릴 정도로 반항이 심했지만, 지금은 어디서도 담배 피우는 학생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교 밖 상황은 달랐다. 양씨가 청소년 흡연에 관해 급격한 변화를 느꼈던 3∼4개월 전, 만세공원을 찾은 이모(77)씨는 청소년들에게‘담배 셔틀’을 제안받았다.

이씨는 “올 여름에 공원을 찾았다가 남학생들에게 담배를 사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며 “5,000원을 건네며 ‘아저씨 담배 좀 사다 달라’고 말했다. 혼을 내며 ‘몇 살이냐, 어떻게 늙은이에게 담배를 사달라고 하냐’고 물었더니, ‘나이는 왜 따지냐, 남는 돈은 용돈으로 쓰면 될 것 아니냐’며 되레 화를 냈다”고 했다.

이어 “당시 학생들 옷차림은 상의를 사복으로 입고 있었지만, 바지가 교복이었다. 도시나 농촌이나 요즘 학생들은 무섭다”고 전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8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담배 또는 술을 구하는 방법’으로 △집, 친구 집에 있는 담배 9.7% △편의점, 가게 등에서 구매 48.0% △친구 선·후배에게 얻음 34.6% △성인으로부터 얻음 4.0% △주변에서 주움이 3.7%로 조사됐다. 성인으로부터 얻는 비율은 낮지만, 그 방법은 단순하지 않다. 

한때 일부 지역에서는 청소년들이 1,500원을 주며 담배 심부름을 시켜 ‘1,500원 할머니’로 불리는 노인이 있었고, 충북 청주시에서는 2,000여회에 걸친 담배 셔틀 수수료 명목으로 300만원을 받아 챙긴 20대가 검거됐다.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누구든 청소년의 의뢰를 받아 유해 약물 등을 사서 청소년에게 제공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담배 심부름 입증이 어렵고, 생활이 어려운 노인이 이용된다는 점에서 처벌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악용하는 청소년들을 처벌할 근거는 없는 상태다. 

쉼터에서 만난 한 노인은 “공원 지킴이로 일할 때 복지관이나 주변에서 혹시 모를 위험 때문에 젊은 애들은 함부로 상대하지 말라고 한다”며 “만약 공원에서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에게 다가가 ‘왜 담배를 피우냐’고 하면, 요즘 애들은 ‘할아버지 손주나 잘 키우라’고 말하며 들은 척도 안 한다. 예전 훈계방식을 벗어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모씨는 “일부 학생들의 일탈로 전체 학생을 매도해서는 안 된다”며 “더욱이 아이들 탓보다 사회를 이끄는 어른들이 책임을 느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종현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18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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