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협동조합의 주인은 조합원이다.
조합의 임직원은 조합원을 위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조합을 이끌어야 한다.
협동조합은 자조·민주주의·평등·공정·연대를 표방하고, 이것을 협동조합의 기본적 가치라고 한다. 협동조합 조합원은 성실·공개·사회적 책임·타인에 대한 배려를 신념으로 삼고 있는데, 이것을 협동조합의 윤리적 가치라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기본적 가치와 윤리적 가치를 실행에 옮길 때 지켜야 할 지침을 협동조합원칙이라고 한다.
그러나 지역의 일부 협동조합에서는 조합원에게 공평하고 평등하게 조합원을 주인으로 섬기며 민주적으로 운영해야 하는데 과열된 조합장 선거의 영향으로 조합원 사이에 패가 갈리고 내 표가 아니면 적대시하고 심지어 대의원 선거에서도 배제시키려는 일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얼마 전 축협은 대의원 선거를 놓고 재선거를 하는 과오를 범하였다.
모든 선거가 마찬가지이만 선출할 후보자와 정원이 같을 경우 무투표로 후보자의 당선이 확정된다.
축협 대의원 선거도 후보자와 선출할 대의원 정원이 같아 횡성읍을 제외한 나머지 선거구는 모두 무투표로 후보자가 당선됐다.
모든 선거는 민주적이고 합법적으로 치러져야 한다.
이번 축협의 대의원선거는 초등학교의 반장 선거보다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사전에 입맛에 맡는 대의원 정원을 조율하여 무투표로 선거가 진행되도록 했다는 것이 일부 조합원의 여론이어서 논란은 확산될 것으로 보여진다.
엄경익 조합장은 횡성축협의 홈페이지 인사말에서 “횡성축산업협동조합은 양축농가 모두가 평등하고 양축농가 모두가 행복한 미래가 있는 횡성축협을 만들기 위해 조합장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이 한 몸 횡성축협을 위해, 조합원님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했고, 또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처럼 순리를 역행하지 않고 투명하게 조합을 경영하고 피땀 어린 정성을 기울이는 책임경영을 이루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조합원님을 진심으로 섬겨 조합원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조합을 만들어가며, 한 치의 부끄러움 없는 깨끗한 조합을 만들어 미래가 행복한, 조합원과 조합이 함께 성장하는 확실하고 경쟁력 있는 조합을 만들어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과연 대다수 조합원들이 조합장의 이러한 말을 신뢰하고 있는 걸까? 모든 조직은 오너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조직 풍토가 형성되고 발전하느냐 퇴보하느냐가 결정되는 것이다.
특히 모든 일에 있어 민주적이지 못하고 독선과 아집으로 소일한다면 진정 주변에는 사람들이 떠나게돼 외로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내가 싫으면 상대방도 싫은 법이다. 자신은 싫어하면서 상대방에게 강요를 한다면 이는 사회주의 국가에서나 통용되는 일이다.
요즘 농촌경제는 더욱 더 피폐해져 가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농민은 망해도 조합은 망하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한다.
협동조합의 주인은 조합원이고 조합원이 있어야 협동조합도 존재하는 법이다.
그러나 조합원들의 살림살이는 대부분 쪼그라들고 있는데 협동조합은 조합원을 볼모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곳이 있는데 진정 조합원을 위한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협동조합의 주인인 조합원들은 조합의 조합장이나 임직원들의 눈치를 보아서는 안된다. 바로 조합원이 주인이기 때문에 각종 불편 부당함이 발생하면 조합원들이 목소리를 내어 개선을 해야한다.
주인이기를 포기하고 오히려 그들의 입맛에 맡는 행동만을 한다면 조합의 앞날은 그리 길지 못할 것이다. 모든 조합원들이여 조합의 주인이기를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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