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군은 최근 지역 내 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4명이나 발생해 총 확진자는 18명으로 늘었고, 해당 병원이 코호트격리되는 등 방역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온 공무원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는 데다가 설명절이 다가오면서 횡성군은 공직기강 특별 감찰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시국에 일부 간부공무원이 오후 5시에 1시간 조퇴를 하고 모 군의원과 전직 과장 등 몇몇이 술판을 벌여 물의를 빚고 있다.
대부분의 공무원이 청사 주변에서 잠시 누구를 만날 때 조퇴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이날 한 간부공무원은 6시 퇴근을 1시간 앞두고 그것도 청사 인근 주점에서 군의원을 만나기 위해 조퇴를 했다는 것에 대해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간부공무원이 근무시간에 술을 마셔도 되느냐는 질문에 기획감사실 담당자는 모 간부공무원이 1일 오후 4시 10분경 오후 5시부터 1시간 조퇴를 신청하고 그 자리에 간 것이라고 답했다.
시간적으로 내용이 맞지 않는다고 하자 감사 담당자는 군청에서 업소까지 거리가 얼마나 되느냐, 몇 분이면 도보로 갈 수 있다는 등 거리와 시간만 설명했다. 더욱 석연치 않은 점은 간부급 공무원의 조퇴는 부군수가 직접 결재를 해야 하는 사안인데 이 내용에 대한 질문에 부군수는 정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특히 이날 업소를 같이 방문한 전직 과장은 어쩐 일로 근무시간에 이러한데 오셨냐는 질문에 의정 활동차원이라고 답했다.
어떠한 중요한 사안이길래 간부공무원이 1시간을 조퇴까지 하고 업소에서 군의원과 전직공무원을 만나 술을 마신다는 것인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1시간만 더 있다가 6시에 퇴근을 하고 자유롭게 만날 수는 없었을까?
군의원과 청사 인근에서 자리를 하면서 굳이 1시간 일찍 조퇴를 했다는 것은 통념상 이해가 되지 않는다.
군의원과 의정관련 내용이라면 해당 의원과 의회 의원사무실에서 얼마든지 조율하고 퇴근 후 업소를 가도 될 일이다. 더구나 코로나19 방역비상과 설명절을 앞두고 공직 특별감찰이 시행되고 있는 와중인 점을 생각하면 간부공무원의 행동이 적절해보일 수는 없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지역경제를 위해 9시까지밖에 영업이 허용되지 않아 1시간 일찍 업소를 찾았다면 조금은 이해가 간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니까. 그러나 퇴근시간 이후에 시작해도 시간이 부족할 정도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무시간에 1시간 조퇴를 하고 군의원과 전직 과장과 함께 업소에 갔다는 해명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간부 공무원의 이러한 행동은 사생활이라고는 하지만 코로나19 확산과 공직 특별감찰이 시행되고 있는 시기에 공무원으로서 처신이 부적절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5인 이상 집합금지 등으로 군민 모두가 어려운 생활을 견디고 있다. 지역상권은 침체되어 생계를 걱정하는 사람이 늘었고, 장기간 방역 일선에서 고생하는 공무원들의 피로감도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어려운 시기에 간부공무원이 1시간 일찍 조퇴해서 군의원과 술자리를 가졌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경솔한 행동이고 부적절한 처신이다. 조금만 더 신중했더라면 시빗거리는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공직기강을 바로잡아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별한 노력을 해주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