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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영의 횡성수설 橫城竪說 (9)

공무원을 춤추게 하라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0년 11월 23일

↑↑ 이 철 영
시인 / 본지 객원논설위원
ⓒ 횡성뉴스
방역의 최일선에 공무원이 있다
2010년 횡성으로 귀촌을 했는데, 그해 횡성의 겨울은 구제역으로 만신창이가 된 해였다.

공무원들은 자기 업무 외에 추가로 방역과 살처분 작업에 투입되었다. 축산농가도 지역 곳곳에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방역초소에서 지나가는 차량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소독했다.

나는 서울에서 내려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한동안 서울을 오갈 일이 많았고, 원주검도장에서 운동하는 날도 있어 하루에도 몇 번씩 초소를 거쳐 갈 때도 있었다. 그때마다 내가 너무 자주 드나들어 사람들을 번거롭게 하는 것이 미안했다.

한번은 밤늦게 들어오다가 통닭을 사다 드리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들어보았다.

사람들 고생도 이루 말할 수 없고, 가축들은 비참하게 살처분되었다. 살처분되는 상황을 들을 때는 소름이 끼쳤다. 특히 살처분 작업에 투입된 공무원들은 심한 트라우마를 겪으며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니 참으로 잔인한 겨울이었다.

팔자에 있었는지 없었는지,‘어공(어쩌다 공무원)’생활을 5년 경험했다. 밖에서 보던 공무원과 공무원이 돼서 보는 공무원은 차이가 컸다. 고생하는 사람을 너무 많이 봤다.

민원에 시달리는 사람도 얼마나 많은지, 민원이 많이 들어오는 부서는 기피부서가 될 정도다. 민원뿐만 아니라 구제역이나 조류독감(AI) 등 전염병이 발생하면 제일 먼저 투입되기도 한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산불예방 강조기간에도 전담 인력 외에 공무원들이 투입된다.
담당 업무도 바쁜데 일이 가중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일각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대개는 묵묵히 감당하고 있다. 이런 사정을 알고 보면 공무원 욕하기가 쉽지 않다.

농사를 지어보면 농산물 가격이 얼마나 싼지 알게 된다. 농산물이 비싸다고 깎아달라고 하는 사람들은 농부의 땀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공무원도 그렇다.

코로나가 빚은 불편의 일상화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우리 사회가 예기치 않은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에게 불편은 일상이 되어가고 있고, 소상공인들은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고, 친목모임도 눈치가 보여 극도로 자제하고 있으니 사람 사는 재미가 영 시원찮아졌다.

사람들은 저마다 처한 환경에서 나름대로 걱정을 하고 살지만 정작 방역의 최일선에서 고생하는 의료계 종사자들과 공무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이들이 있기에 우리는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안정적으로 코로나시대를 건너가고 있는 중이다.

횡성은 타 지역에 비해 지역주민 감염자가 많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주민들이 방역수칙을 잘 지킨 덕분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군 방역당국의 철저한 대응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보건소를 중심으로 방역의 최일선에서 밤낮없이 수고하는 의료진과 공무원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아직 코로나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고, 힘들겠지만 앞으로도 수고해달라는 부탁을 함께 드릴 수밖에 없다.

코로나19가 언제쯤 잠잠해질지 현재로서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정부의 사회적거리두기 단계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야구계 명언처럼 인내심을 가지고 방역수칙을 일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 가운데 우리가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공무원을 춤추게 하라
사회적 위기가 발생하면 맨 먼저 투입되는 사람들이 공무원이다. 그만큼 그들의 역할이 크고 수고가 많다. 국가를 운영하는 집단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지만 당연하다는 생각에 앞서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 공무원 스스로도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일에 자긍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

공무원이 일을 잘하면 국민이 편해진다. 그렇다고 무작정 일을 잘하기만을 바랄 것이 아니라 일을 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마지못해 하는 일에 무슨 성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보람을 찾을 수 있겠는가.

연예인들은 대중의 박수를 먹고 산다. 박수가 곧 칭찬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공무원의 노고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칭찬해주면 그들은 훨씬 더 국민을 위해 봉사할 것이다.

공무원 세계를 이끌고 있는 수장의 책임이 크다. 공무원이 일을 잘하고 못하고는 개인의 능력 차이보다 수장들의 조직운영 능력에 달렸다. 공무원을 춤추게 하는 능력, 그것이 곧 책임자의 자격이다.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0년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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