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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영의 횡성수설 橫城竪說 (17)

갈등을 푸는 지혜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02월 17일

↑↑ 이 철 영
편집국장
ⓒ 횡성뉴스
인구소멸 위기 지방도시 귀농귀촌이 희망이다
날이 갈수록 지역 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가장 고심하는 문제이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인구유입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는 있으나 상황이 크게 나아지는 경우는 드물다. 열악한 예산을 탓하기도 하지만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절대 수단은 아니다.

지속 가능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장기적인 전략을 세우려면 현실을 정확하게 판단하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사회적으로 일어나는 고령화 현상은 정부 차원에서도 어려운 숙제다. 하물며 군소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속수무책에 가깝다.

그런 탓에 농촌을 기반으로 하는 지자체에서는 그나마 쉽게 인구유입을 늘릴 수 있는 귀농귀촌 정책에 공을 들이게 된다.

귀농귀촌 정책의 핵심은 정착지원이다
도시민의 입장에서 귀농귀촌은 일종의 로망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은퇴 후 남은 생을 유유자적해보겠다는 사람도 있지만 청장년층에서도 귀농귀촌으로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겠다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러나 낯선 이방인으로 타지역에 들어가 지역민으로 안착하기란 쉽지 않다. 실제로, 귀농귀촌에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시도했다가 얼마 못 가 도시로 돌아가는 현상도 비일비재하다. 그들이 다시 돌아가는 이유 중 가장 큰 문제는 원주민과의 갈등에서 비롯된다.

어느 지역이나 텃세는 있다. 특히 시골은 아직까지도 마을 단위로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 곳도 많고, 학연, 지연의 영향도 많은 곳이다.

타지에서 온 사람을 선뜻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 데다가 귀농귀촌한 도시민들도 시골의 정서에 쉽게 동화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이 서로를 받아들이고 안정된 정착을 이루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갈등이 일어났을 때 중재 역할을 할 수 있는 제도나 지원이 중요하다.

잡은 물고기에겐 먹이를 주지 않는다?
대부분 지자체 귀농귀촌 정책의 초점은 전입에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귀농귀촌 교육을 비롯해 각종 경제적 지원책 홍보에 매우 적극적이다.

인구유입의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 전입신고인 만큼 담당부서에서 수치상 드러나는 결과에 주목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들이 전입 후에 안정적으로 정착해가는 과정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일이다.

전입신고는 귀농귀촌의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다. 지역민으로 적응하고, 원주민과 동화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귀농귀촌지원을 담당하는 부서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

현재 횡성군 귀농귀촌지원센터는 농업지원과 소속으로 센터장 1명과 상담원 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정도 인력이면 홍보업무만 해도 벅찰 정도다. 지자체에서 기대하는 귀농귀촌 인구 유입과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조직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

정착의 걸림돌, 갈등
귀농귀촌인이 정착하는 과정에서 가장 흔하게 보이는 현상이 갈등이다. 귀농귀촌인과 원주민 사이에서 일어난 갈등에서 사람들은 자기의 입장만 주장하기 때문에 갈등의 원인이 누구에게 있다고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갈등은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가 아니다. 그대로 두면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기 십상이고, 칡과 등나무가 얽히는 것처럼 난감한 지경에 이른다.

싸움에는 말릴 사람이 필요하다. 누구의 편을 들어주라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입장에서 갈등 당사자를 설득하고 화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야 한다. 한동네에 살면서 얼굴을 붉히며 산다는 것은 서로가 피곤한 일이고,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갈등을 푸는 지혜
현재 횡성군 귀농귀촌지원센터에서는 귀농귀촌인의 정착을 위해 지원하는 제도가 있기는 하다. 귀농귀촌인이 전입하여 주민과의 친목을 위해 주민초청행사를 할 경우 가구당 50만원 범위 내에서 지원하고, 마을에서 귀농귀촌인과 원주민과의 화합을 위한 행사를 할 경우 운영비를 200만원 범위 내에서 지원하고 있다.

좋은 제도이기는 하지만 이것만으로 충분하지는 않다. 이런 행사의 실효성이 얼마나 있을지도 의문이다. 여전히 지역 곳곳에서 귀농귀촌인과 원주민간의 갈등은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귀농귀촌 정책으로 인구유입을 늘리겠다고 한다면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더 중요한데 지금의 귀농귀촌지원센터의 규모와 예산으로는 역부족이다. 좀더 과감한, 다른 지자체와 확연히 차별화된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0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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