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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영의 횡성수설 橫城竪說 (52)

요소가 뭐길래
이철영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11월 25일

↑↑ 이 철 영
편집국장
ⓒ 횡성뉴스
난데없는 요소 파동이다. 요소수는 경유차 배기가스 오염을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하는데, 배기가스 환경기준이 엄격해지면서 디젤엔진 차량에 의무적으로 사용하게 됐다.

이 요소수가 없으면 디젤차량은 아예 운행할 수 없다. 대부분 화물차, 택배차량이 그렇다. 화물차나 택배차량이 운행을 못하게 되면 물류 파동이 일어나고, 물류 파동이 일어나면 제조업, 판매업도 타격을 입고, 파동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결국 모든 생산활동이 멈추게 된다.

요소가 이렇게 중요한 것이었단 말인가. 코로나도 그렇고, 상상도 못했던 일이 자꾸 생긴다.

일본이 반도체 원료 수출을 중단하자 반도체 파동이 일어났다. 원료 수입을 일본에 의존하던 우리 회사들은 곧 망할 거라는 전망과 달리 우리는 오히려 관련 산업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하며 전화위복이 되었다.

일본은 의도와는 달리 자국의 무역 피해가 늘어났고, 우리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독립운동처럼 벌이면서 제대로 크게 한방 먹이기도 했다. 요소도 그럴 수 있을까. 그럴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나비효과
요소 파동은 중국에서 시작됐다. 중국이 석탄 부족을 이유로 요소 생산에 차질을 빚은 것이다. 중국의 석탄 부족은 호주와 무역분쟁에서 비롯됐다.

중국과 호주간 무역분쟁은 호주 총리가 코로나19 발원지를 중국으로 지적하고 국제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화가 난 중국이 호주산 쇠고기, 철광석, 와인 수입금지에 이어 지난해 10월 호주산 석탄수입 금지카드를 꺼내들었다.

중국은 호주에 의존하던 석탄수입을 다른 국가에서 구할 생각이었지만 운송비용이 늘어나면서 가격만 올라갔다. 그런데도 중국은 한술 더 떠서 베이징 올림픽 때 중국의 맑은 하늘을 보여주겠다며 석탄화력발전을 규제하기 시작했다.

석탄발전에 의존하던 중국은 결국 전력난까지 겪으면서 체면을 구겼다. 중국의 석탄 사용이 급격히 줄면서 어쩌면 베이징 올림픽 때 본의 아니게 파란 하늘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중국이 쉬면 지구도 좀 쉴 수 있을 텐데.

그나저나 중국과 호주의 무역분쟁, 아니, 코로나19로 시작된 중국과 호주의 무역분쟁이 요소 파동을 낳고, 중국에서 요소를 대부분 수입하던 우리에게 불똥이 튀어버렸다. 브라질에 있는 나비 날갯짓으로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나비효과처럼.

농사는 괜찮을까?
요소 파동이 일자 농가에서도 요소 비료를 못구하는 거 아니냐며 걱정하는 모양이다.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 요소 비료는 다른 비료로 대체할 수도 있어 요소수만큼 파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

또, 요소 부족으로 화학비료 생산량이 줄면 친환경비료 사용이 늘어날 테니 이것도 전화위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요소는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포유동물의 오줌에 포함돼 있다. 요소는 질소함량이 높아서 땅에서 쉽게 암모니아로 바뀐다. 고농축 질소비료가 되는 것이다. 요소비료는 오줌으로 대체할 수 있다.

횡성에 와서 들은 얘기다. 오줌이 비료로 좋다길래 한동안 오줌을 모은 적이 있었다. 오줌을 모으는 데는 집에 오는 손님들까지 동원됐다. 그렇게 모은 오줌을 1년 동안 묵혀서 비료로 썼다. 밀폐된 상태에서 잘 삭은 오줌은 냄새도 안난다. 물에 희석해 뿌리면 이만한 천연비료가 없다. 이참에 오줌을 또 모아야 하나?

위기는 서서히 다가오지 않는다
세상 돌아가는 일이 남의 일이 아니게 됐다. 나 혼자만 잘한다고 다가 아니다. 우리는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영향 속에 산다. 사람과 사람 사이가 그렇고 나라와 나라 사이도 그렇다.

중국처럼 자원을 많이 가지고 있는 나라도 다른 나라와의 관계를 잘 유지하지 못하면 곤경에 처하기도 한다. 바람직한 관계는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관계다.

우리는 중국제품을 싸구려 제품이라고 무시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중국제품 홍수 속에 산다. 값싼 중국제품에 밀려 많은 제조업이 사라졌다. 중국은 엄청난 인구를 바탕으로, 값싼 노동력을 경쟁력으로 성장해왔다. 그동안 가격 경쟁에 밀린 국내 제조업체 상당수가 사라졌다. 요소를 생산하던 업체도 그중 하나다.

우리 일상생활에서 중국제품이 싹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요소 파동은 조족지혈에 지나지 않을 거다. 어느새 우리는 중국제품 없이 하루도 살 수 없을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높아졌다.

결코 바람직한 관계가 아니다. 일본과의 반도체 갈등을 슬기롭게 이겨냈듯이 이번 기회에 무역구조를 재정비하고, 특정 국가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구조를 혁파해야 한다. 위기는 서서히 다가오지 않는다. 만일을 위해 대비하지 않으면 언젠가 큰코다칠 일이 생긴다. 요소 파동이 주는 교훈이다.

이철영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1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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