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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내 마음의 보석상자 (51) 『 마음속의 허상을 버리자 』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05월 06일
↑↑ 현 원 명
횡성향교교육원장
ⓒ 횡성뉴스
도용도장(屠龍道場), 용을 때려잡는 무예를 가르치는 도장이다. “용을 때려잡아 천하에 이름을 날리리라!” 용꿈을 품은 주평만이라는 사내가 도장의 문을 두드렸다. 

도장의 사부인 지리익 도사가 말했다. “백일도 천일창 만일검이니라!” 도(刀)는 100일, 창은 1,000일, 검은 10,000일을 수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용을 잡는 무예는 공짜가 아니었다. 천금짜리 집 세 채 값이나 지불했다. 주평만은 무술을 연마하여 마침내 스승을 능가하는 기량을 가졌다. 일심으로 정진하여 마침내 신의 한 수가 되었다. 주평만은 용꿈을 품고 드디어 용을 찾아 나섰다. 

그러나 눈에 불을 켜고 찾아 다녔지만 이 세상에 용은 없었고 헛꿈으로 끝나고 말았다. 

장자 열어구편(列禦寇篇)에 나오는 이야기다. 우리 주변에서 주평만 같은 사람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인간은 허상을 쫓느라고 돈과 시간을 낭비하기 일쑤다. 가망 없는 노력을 하면서도 끝까지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들도 허다하다.

제자가 스승에게 물었다. “얼마나 배워야 도통하겠습니까?” “한 3년쯤 걸리지.” “열심히 하면 줄일 수 있겠습니까?” “너는 한 30년 걸리겠구나.” “아니 왜 되레 늘어났습니까? 줄어도 시원찮을 판에.” “너는 한 50년 걸려도 안 되겠구나!” 얻고자 하는 마음을 버려야 하는데 자꾸 욕심을 부리니 도에 이르기는 세월이 흘러도 글렀다는 것이다. 

걸음을 멈추고 그늘에 앉으라고 말한다. 그늘은 그림자를 지우고 발소리를 잠재운다. 우리는 무엇을 쫓고 있는가? 없는 것을 쫓으면 인생을 잃는다. 무엇에 미혹되어 있는 사람은 평생 진리를 깨달을 수 없다고 한다. 얻고자 하는 욕심의 마음을 버리자. 

얻으려는 것이 너무 많아 우리는 많은 것을 잃어버렸다. 우리가 참으로 찾아야 할 것은 잃어버린 것들 중에 묻혀 있을 것이다.

우리 마음의 무게는 얼마일까? 질그릇을 걸고 활쏘기를 한다면 질그릇은 흔한 물건이기 때문에 과녁을 잘 맞출 수 있다. 하지만 허리띠 고리를 걸고 내기를 하면 귀한 것이기 때문에 맞히지 못할까 걱정이 된다. 

더구나 황금을 내기에 걸면 눈이 침침하고 손이 덜덜 떨린다. 활쏘기 기술은 똑같지만 내기에 걸린 물건에 마음이 쏠렸기 때문이다. 밖의 물건에 마음이 기울면 그 사람의 마음속은 졸렬해지게 마련이다.

악마는 종종 천사의 얼굴을 하고 다가와서 사람들이 악마에게 당한다. 반면에 천사는 악마처럼 험한 모습으로 다가와서 사람들이 천사의 축복을 놓치기도 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최후의 만찬>을 그릴 때 일화다. 

다빈치는 그림속의 인물들의 얼굴을 밀라노 거리의 행인들을 관찰하여 그렸다고 한다. 예수의 얼굴은 교회 성가대원으로 용모가 수려한 19세 청년을 모델로 했다. 몇 년 동안 예수와 11명의 제자를 다 그렸으나 예수를 배반한 가롯 유다의 얼굴을 찾지 못했다. 

결국 흉악한 살인범죄수를 찾아내 불후의 명작을 완성했다. 그런데 흉악범이 감옥으로 돌아가며 뜻밖의 고백을 했다. “선생님, 아직도 저를 모르시겠습니까? 제가 바로 그림 속에 그려진 예수의 모델이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천사와 악마는 백지 한 장의 차이다. 어쩌면 다빈치가 일부러 같은 사람을 예수와 가롯 유다의 모델을 썼는데 와전되었는지도 모른다. 최후의 만찬의 일화는 천사와 악마의 얼굴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우리 마음속에는 천사와 악마라는 두 얼굴이 들어 있다. 예수를 그릴 것인가, 유다를 그릴 것인가, 부처를 그릴 것인가, 중생을 그릴 것인가. 그대의 마음이 그대의 얼굴을 결정하여 그린다. 각자 마음의 내면에 용과 같은 허상를 버려야 한다.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05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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